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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 total 11 posts
2013/05/02 2013/04/19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이응준 작가와의 만남 @ 홍대 카페 팩토리 
2012/06/22 2012 서울국제도서전 저자와의 대화 이응준 작가님 @ COEX 
2012/06/11 시인, 소설가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제작 후기 (2)
2012/04/28 이응준 저자 강연회 『내 연애의 모든것』 @ 광화문 교보문고 (2)
2012/04/06 『내 연애의 모든것』 저자 이응준과 함께하는 강연회 @ 숨도 (3)

| 2012 서울국제도서전 저자와의 대화 이응준 작가님 @ COEX  [나의 서재]

2012 서울국제도서전 저자와의 대화 이응준 작가님 @ COEX 서울국제도서전 저자와의 대화 내용 중에 이응준 작가님의 "이런 시대에도 시를 쓰는 것이 최대의 복수이죠." 이 말씀이 참 가슴에 절절하게 와 닿더군요. 저자와의 대화가 끝나고 이번에 나온 시집 『애인』에 사인을 받으면서 트위터 봇 얘기를 드릴까 말까 망설였는데 먼저 알고 계시다고 말씀해주셔서 순간 놀랐습니다. 다행히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안심은 했습니다만. 무언가 들킨 느낌이어서 진정하는데 시간 좀 걸렸네요.  ㅇㅂㅇ)/


관련 기사: 이응준 작가 "소설 '국가의 사생활', 영화화 작정하고 쓴 글" - 독서신문
2012/06/22 00:14 2012/06/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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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2/06/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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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소설가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제작 후기  [나의 서재]

“나는 유리창을 베어내는 검(劍)의 차가운 선(線) 같은 문장을 터득하고 싶었다.”
— 이응준, 소설집 무정한 짐승의 연애 작가의 말 중에서

“또 바랐다. 내가 그보다 더 지독한 문체주의(文體主義) 작가가 되는 것을. 문체만을 위해 글을 쓰고, 오직 문체 때문에 스스로 파멸해가는 자멸파(自滅派) 말이다. 그래서 결국, 내 기억의 근처에는 수사학(修辭學)의 빈 항아리만 남고, 나는 공허한 구멍, 그 그늘 속에 내 영혼을 허무의 소금에 절여 놓으리란 것도.”
— 이응준,「아이는 어떻게 숲을 빠져나왔는가」


이윤기

소설가이자 번역가셨던 이윤기 선생님이 재작년, 2010년 8월 27일에 영면하셨을 때, 살아생전 만나 뵐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직접 찾아뵙고, 멀리서나마 감사의 인사 드리고, 얘기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죄송스러워지더군요. 그래서 그 후로 어린 시절부터 많은 빚을진, 좋아하는 작가분들을 만날 수 있을 때 만나는 것이 무언가 도리인 것처럼 느껴져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이응준

올해 들어서는 좋아하는 작가분 중 한 분인,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응준 작가님을 처음 읽은 지 13여 년 만에 북콘서트, 강연회를 통해서 직접 뵙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북콘서트, 강연회를 통해서 세 번 정도 직접 뵙고 얘기를 들었고, 블로그에도 부틀렉 마냥 작가와의 만남, 강연회 녹음을 올려두기도 했었고요. 질문도 드리고 해서 궁금했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부분도 있었고요. 완전히 빠져들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트위터 상으로 이응준 작가님 검색해보고 작가님 좋아하는 팬들이 올린 감상이나 문장 트윗 들을 보면서 다른 몇몇 작가분들처럼 이응준 작가님의 시, 소설 속 문장, 작가의 말들을 자동으로 트위팅해주는 트위터 봇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을 만들어봤습니다.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주소는 @leeeungjun_bot 입니다. (팔로잉 부탁 드려요 J)






5월 24일 봇 계정을 만들고 18일간에 걸쳐서 1995년부터 2012년 5월까지 이응준 작가님이 출간하신 아래 12권의 시집, 단편소설집, 단편소설선집, 장편소설을 다시 읽고 나누고 싶은 문장들을 트윗봇 서비스에 담아뒀습니다. (6월 11일 현재 봇 데이터베이스에는 683개 트윗을 담고 있습니다.)

이응준 작가님 출간 서적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1995, 고려원, 2004, 작가정신)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2002, 세계사)
애인』 (2012, 민음사)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1996, 2004, 문학과지성사)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1999, 2003, 2009, 문학동네)
무정한 짐승의 연애』 (2004, 문학과지성사)
약혼』 (2006, 문학동네)
밤의 첼로』 (2013, 민음사)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1996, 살림, 2013, 시공사)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1999, 2004, 작가정신)
국가의 사생활』 (2009, 민음사)
내 연애의 모든 것』 (2012, 민음사)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2005, 민음사)


트위터의 140자라는 한계 때문에 포함하지 못한 문장들이 많아서 아쉽기도 했지만, 이응준 작가님의 시와 소설들을 시작부터 끝까지 다 읽어가면서 작가님의 세계를 다시 둘러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 이어져 있는, 닮아 있는 시와 소설 속 문장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모아뒀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부분도 적어보고 싶네요)

봇을 만들면서 인터넷 속성에 맞게, 소설 속 회화 이미지나 음악들의 유튜브 링크들을 추가해두기도 했고, ifttt 란 간단한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날씨에 맞는 트윗 올리기, 기념일에 맞는 트윗 올리기 옵션도 지정을 해뒀습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새로운 시, 소설 출간되면 그에 맞춰서 업데이트도 하고, 작가님의 새로운 소식, 기사, 행사들도 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혹시 좋아하시는 이응준 작가님 시와 소설 속 문장 있으면 이 포스트 댓글이나, @leeeungjun_bot 혹은 @lunamoth 로 멘션주시면 추가해두겠습니다.


언젠가 어렸을 적에 좋아하던 작가의 홈페이지를 만들던 생각도 나긴 하더군요. 시대가 홈페이지에서 카페, SNS, 트위터 등으로 비록 그 형태는 바뀌게 했더라도, 여러 팬 분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고, 쓰고,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은 변하지 않았을 테고요. 또 좋아하는 작가인 이윤기님 봇, 김영하님 봇, 움베르토 에코 봇도 만들고 싶긴 한데, 일단은 이응준 작가님 봇으로 만족을 해야 될 것 같네요 J


관련글: 2012 서울국제도서전 저자와의 대화 이응준 작가님 @ COEX서울국제도서전 // 이 행사 끝나고, 작가님 잠시 만났을 때 작가님 트위터 봇 알고,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


2012-07-09 목요일 오전 12:44 업데이트
트윗봇 서비스 twittbot 유료 프리미엄 계정으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

2012-07-09 월요일 오후 10:27 업데이트
이응준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약혼』 이후의 단편들 중에서 「물고기 그림자」, 「낯선 감정의 연습」, 「유서를 쓰는 즐거움」, 「밤의 첼로」 등의 부분도 업데이트 했습니다. 언젠가 새 단편집 2012년 말에 출간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빨리 만나봤으면 좋겠네요 :)

2012-07-17 화요일 오후 3:01 업데이트
단편 「옛사람」 외 몇몇 업데이트 했습니다. 옛사람은 왜 단편집에 안넣으신건지 궁금해지더군요.

2013-01-28 월요일 오후 9:30 업데이트
현재 899개의 문장을 담아두었습니다.

2013-05-16 토요일 오후 3:56 업데이트
이응준 작가님 공식 블로그가 2013년 3월 15일에 민음사 트위터를 통해서 공개됐습니다.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junbunker 입니다.

2014-02-01 토요일 오후 3:27 업데이트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운영한지 619일 (만 1년8개월8일) 지난듯 싶네요. 현재 트위터 봇 계정의 트위팅 수는 17,169, 팔로워는 12,598명이며, 트윗봇에 입력된 DB 갯수는 1,346개 트윗입니다. 관심글+리트윗을 많이 받았던 트윗은 아래 3개의 트윗이었습니다. (Favstar 통계에서 뽑아왔습니다.)





2014-04-02 수요일 오후 7:05 업데이트
2014년 3월 29일, 이응준 작가님 산문 시리즈 문장 전선의 트위터 계정이 만들어졌네요 @munjang_warrior 입니다. (아래 트윗 참고)

2014-05-05 월요일 오후 10:48 업데이트
이응준 작가님 단편소설 「밤에 거미를 죽이지 마라」, 「북극인 김철」 문장 업데이트했습니다. 현재 DB 트윗수 1,484 입니다 :)

2014-07-03 목요일 오전 10:18 업데이트
이응준 작가님 페이스북 시작하신 것 같더군요. 페이스북 주소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6221178761

2014-08-17 일요일 오후 12:34
8/17 현재1,600개의 문장을 담아두었습니다.

2015-06-20 토요일 오후 6:21
2015년 6월 20일 현재 1,747개의 문장을 담아두었습니다.

2015-11-22 일요일 오후 9:41
.@leeeungjun_bot 이응준 작가님 봇 // 이응준 작가님 블로그 닫으셔서 봇 DB에 있던 블로그 글 링크를 삭제했습니다. 2015년 11월 22일 현재 DB 상의 트윗 수는 1549개 입니다.

2016-03-03 목요일 오후 8:52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leeeungjun_bot 에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단편소설 속의 문장 업데이트 해뒀습니다 :)

2016-03-07 월요일 오후 6:57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leeeungjun_bot 에 「북쪽 침상에 눕다」 단편소설 속의 문장 업데이트 해뒀습니다 :)

2016-03-07 월요일 오후 10:11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leeeungjun_bot 에 「그림자를 위해 기도하라」 단편소설 속의 문장 업데이트 해뒀습니다 :)

2016-03-07 월요일 오후 10:48
이응준 작가님 트위터 봇 @leeeungjun_bot 에 「소년은 어떻게 미로가 되는가」 단편소설 속의 문장 업데이트 해뒀습니다 :) 현재 1,628개의 문장을 담고 있습니다.

2016-03-25 금요일 오후 6:06
이응준 작가님 봇 @leeeungjun_bot 에 아래 단편 속 문장 추가했습니다.

「그들은 저 북극부엉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전갈[Scorpion]의 전문(電文)」
「떠나는 그 순간부터 기억되는 일」




2012/06/11 16:28 2012/06/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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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2/06/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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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응준 저자 강연회 『내 연애의 모든것』 @ 광화문 교보문고  [나의 서재]



▒강연회▒ 내 연애의 모든것 <저자 이응준>

lunamoth : 저는 작가님 「Lemon Tree」 처음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던 팬인데요.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좀 기존의 형식이나 문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요. 한편으로 또 반가운 점도 있는데, 예전에 그런 문체를 좋아했던 팬으로 아쉬운 점도 있어서 예전의 그런 문체나 형식이나 주제나 그런 작품을 다시 만나 볼 수 없는 지 궁금합니다.

이응준 : 제가 일단 단편을 쓰고 있고요. 그 책도 이제 곧 나올 거고요. 계속 쓰고 있고요. 그리고 단편을 안 쓰려고 그랬었어요. 왜 그랬냐면, 솔직히 말씀 드리면, 아 이렇게 유리창에다가 글자를 깎아서 쓰는 것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쓰는데 너무 사람들이 모르고 안 읽어주니까 그만하자. 그만하자.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아 정말 처절한 고백입니다. 처절한 고백. 그러다가 어떤 계기가 있어서 다시 하게 됐어요. 1년에 한 편 두 편 정도는 또 단편으로 내가 할 것이 있으니까.

근데 근본적으로는 어떠한 목적에 의하여 과거로 돌아갈 순 없어요. 그것은 작가가 할 일은 아니에요. 나보고 어제를 살라고 말한다는 것은 죽으라는 얘기에요. 다만 이미 앞으로 변해갈 내 안에 과거가 있고, 그리고, 제가 더, 어떤 방식으로든 깊어지고 있다. 이 사람은 치열한 사람이고, 이 사람은 변화가 되고 있다. 라는 것을 깊이 있는 눈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고, 더 발전되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아주시는 분이 있다면 감사하겠고.

또 하나 저는 태작이 없는 선상에서 기조는 유지하되 전형에는 빠지지 않는 것을 모토로 전집으로 평가 받는 작가가 되고 싶은 거에요. 나중에 나이가 완전 노인이 됐을 때, 전집으로 평가 받는 작가. 그러면 전집이 10권 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보시다가 아 계속 꾸준히 변화하고, 노력했고, 치열했구나 하는 것을 그 전집을 통해서 한 명의 독자라도 아셨으면, 아 이 작가가 참 외롭게 살다가 죽었구나. 참 노력했는데 참 세상이 안 알아줬구나. 왜냐면 안 알아줄게 뻔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거의 그 추세로 가는 것 같아.

그 다음에, 내 작품이 과거의 그 작품이 좋으면 그 과거의 「Lemon Tree」를 좋아하신다고 했으면, 그걸 두고두고 아껴서 계속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그럼 내가 작품을 썼구나 생각이 들 거에요. 그 전집 안에서 아 요전에 그 「Lemon Tree」 이 시절에 이 작품 열 번 스무 번 읽어도 좋아 또 삼십 대에 읽고, 사십 대에 읽고, 그게 다 달라. 근데 또 이렇게 변했는데. 또. 그런 식으로 저의 목록을 만들었을 때 작품 목록을 만들었을 때 제가 올바른 작가 생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2/04/28 17:02 2012/04/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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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2/04/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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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연애의 모든것』 저자 이응준과 함께하는 강연회 @ 숨도  [나의 서재]



『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저자와의 만남, 지금 신청하세요! (민음사 카페)
『내 연애의 모든 것』 저자 이응준과 함께하는 강연회 댓글 이벤트 (민음사 홈페이지)
사랑과 연애에 대하여, 이응준 작가님과 함께한「숨도」강연회 스케치! (민음사 카페)

lunamoth : 작가님의 예전 소설 「애수의 소야곡」을 좋아하는 팬인데요.

이응준 : 오 그 저주받은 걸작을 (웃음)

lunamoth :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도 보면 그 관장이 있고, 제자가 있고, 이런

이응준 : 아 정말 제 독자인데요

lunamoth : 무도에 대한 얘기도 있고, 제자 관계도 있는데 이런 것을 다시 인용하고 다시 소재로 쓰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이 검도를 하셔서 그러신 건지, 아니면 이것을 하나의 이상향으로 보고 계신 건지 궁금합니다.

이응준 : 작가들이 보통 단편에서 어떤 중요한 캐릭터나 중요한 상황 같은 것을 장편에서 더 발전시켜서 쓰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하루키가 「개똥벌레」라는 단편을 가지고 『상실의 시대』를 쓰고 그랬죠. 하나의 작은 단편을 더 확장시켜서 쓰기도 하고, 어떤 작은 캐릭터를 좀 더 확장시켜서 깊이 있게 다루기도 하고 그럽니다.

저희 집안이 사실 좀. 아버님은 법학을 하셨는데, 또 무도를 하셨어요. 춤추는 무도가 아니고, 태권도 창무관 관장을 하셨는데, 저는 검도를 했어요. 검도를 오래 했고, 지금은 하지 않고 있지만, 김수영 비슷한 상황에서 도장 경영 비슷한 것도 했고. 김국진이 골프 빠지는 것처럼 했어요. (웃음) 그래가지고, 김국진이 골프에 빠져 있을 때 인생이 쫙 망하잖아요. 저도 제가 검도에 빠져있을 때 인생이 쫙 망했어요. 근데 아무튼 그랬어요. 김국진 보면 남 같지가 않아요.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 진지한 질문을 하셨는데, 죄송해요.

그래서 그 검도에 굉장히 빠져있으면서, 당연히 소설가니까, 그 상황이나 그 캐릭터 그다음에 그리고 그 제 글을 읽거나 보면 보통 독자분들이 제가 굉장히 유약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문장이 지나치게 아름답다 보니까 (웃음) 근데 굉장히 사실은 무지막지한 그런 인간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그 무도의 세계에 천착하고, 이 사고방식도, 사고도 많이 치고, 하여튼 세상 살기 그렇게 편한 성격이 아닙니다. 그래 가지고 인생이 많이 돌아갔어요. 아 그러지 않았어도 되는데 인생이 많이 돌아갔어요.

그래서 그런데, 그 무도의 단순함, 여기서 나쁜 의미의 단순함이 아니라, 일단은 죽음을 갖다가 부여하지 않으면서 오는 평화, 무도의 철학, 그 무도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그 철학이 문학만큼 깊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너무 좋고, 그리고 문학 하는 사람들보다는 무도, 무술 하는 사람을 더 좋아하고, 어울리기 좋아하고, 그런 제 생각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김수영이 무인이잖아요. 김수영이 캐릭터가 무술도 하지만 생각 자체가 무인이잖아요. 또 김수영의 똘끼는 무인의 똘끼에요. 항상 김수영은 물어본다고, 저기 저 새끼가 내 적인지, 동지인지. 그렇게 물어보면서 살잖아요. 솔직하고 단순하고, 뭐 그런 것도 있고.

전태양과… 그리고 예전에 제가 사범 비슷한 생활을 할 때, 군대에 애들 보내고 그러면, 애들이 술 먹고, 다음날 입영열차 그 가기 전에 대로변에서 큰 절하고 그래요. 예 그러고 막 슬퍼하고, 그런 게 있다고, 그런 이상한 촌스러움. 그런 그 무술 하는 사람의 세계. 그리고 도복, 사부가 도복 물려주고, 의발전수 해주고, 그것도 고이 간직하고 나중에 죽을 때 입고 죽는다든가. 그런 게 너무 좋은 거야. 복수, 공격, 도장 깨기 뭐 이런 거. 그런 그런 무인들의 미학, 그런 게 제 인생을 너무나 많이 지배하고 있고.

김수영이 그러잖아요. 술주정하면서 동네 애들 양아치 애들 때려 눕히고서 그런 얘기하죠. "사나이는 어떻게 살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사나이만이 될 수 있으면 많은 여자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여자는 그 정도로 골치덩어리인 것이다." 그러잖아요. 김수영은 모든 시를 그 무도 정신하에서 해석하고 그런다고요. 그래서 그런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었고, 실제로 그런 데에 천착하지 않은 사람은 사실 표현하기가 힘든 캐릭터입니다. 안 그랬으면 뻐벅거렸을 거에요. 제가 그런 걸 많이 경험하지 않았다면. 네 아마 그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이 말이 굉장히 진지하고, 중요한 것 같아요. 무도의 세계가 나는 문학의 세계보다 사실 더 먼저고, 원초적이고, 깊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문학을 먼저 했겠어요. 싸움을 먼저 했겠어요. 싸움을 먼저 했다고요. 삶과 죽음을 먼저 생각했겠어요. 글을 먼저 썼겠어요. 삶과 죽을 먼저 [짝] 맞부딪쳤겠어요? 칼을 들고. 그런 새끼에 대해 쓰는 것을 먼저 했겠어요? 그런 새끼가 있고, 그런 새끼에 대해 썼지. 따라서 여튼 그렇다는 거에요.

그것이 인간은 육체로 살아야 된다. 정신보다는 먼저 육체로 살고, 육체로 삶을 경험해야 된다. 그런걸 관념론으로 막 또 따지면, 생철학이니 뭐니, 떠들잖아요. 서구에서. 도올 선생은 몸철학 그러죠. 뭐 그런 거. 아 죄송합니다.


당신과 나의 『약혼』을 위한 해제(解題)
2012/04/06 23:12 2012/04/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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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2/04/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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