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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 total 4 posts
2008/08/14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26)
2006/05/14 Die Bad (6)
2006/05/10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14)
2005/03/23 주먹이 운다 Crying Fist (2005) (13)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감상/영화/외...]

2008.08.13 개봉 | 12세 이상 | 99분 | 액션 | 한국 | 국내 | 블로그 | 씨네서울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패러디의 사명은 그런 것이다. 패러디는 과장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낯을 붉히지 않고 태연하고 단호하고 진지하게 행할 것을 미리 보여줄 뿐이다."

2000년 인터넷 전반을 강타한 단편 영화 《다찌마와 리》가 다시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단편에서 그 어떤 두려움 없이, 천연덕스런 진지함으로 짐짓 6~70년대 동양 액션 활극을 유쾌하게 패러디해 낸 류승완 감독을 믿는 팬이라면 이번 장편 극장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서도 "굳이 통성명할 필요" 없이, 절절한 폭소와 실소 속에서 관람하기에 충분할 듯싶습니다.

일백푸로 후시녹음과 전세계 올로케이션(촬영은 한국)의 아우라에 특유의 진지함과 찬란한 문어체 대사들의 향연에 처음부터 무게잡고 힘주어 지켜볼 것 없을 품재는 감상의 무장해제를 요구합니다. 간혹 유치의 극치 범주를 넘어서 서늘하게 만드는 순간도 있지만, 그 조차도 영화의 노림수일 테니 말이지요.

정의의 협객에서 독립투사, 비밀특수요원으로 변신한 다찌마와 리의 진보도 성공적입니다. 한층 더 느끼하고, 고색창연하게, 지난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변주하는 난장을 만들어냅니다. 비록 압록강과 두만강의 배경이 실은 한강 성수대교라고 할지라도, 스위스 설원에서 펼쳐지는 몸 사리지 않는 추격신이 실은 용평 리조트 스키장이라 할지라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런 판별이 이미 무의미한, 다찌마와 리가 재현해내는 세계인걸요.

그저 국경살쾡이 류승범이 악의 피?를 눈물로 회개하려는 장면, 동료 진상 8호의 죽음 앞에서 눈물 콧물이 끊이질 않는 다찌마와 리의 장면을 끝까지 웃음을 자아내며 즐기면 될 뿐입니다. 비록 가벼운 소품처럼 느껴지더라도, 만든이/보는이 모두 유쾌하게 빠져들 만한 영화의 매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 말하지 말자 더는 말하지 말자~"

덧. 굳이 자막이 필요치 않을 4개국어 대사와 DivX 자막 세태를 풍자하는 자막 제작자의 삽입구도 필견 요소입니다 J

- Tungsten C

2008/08/14 01:35 2008/08/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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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8/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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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 Bad  [길 위의 이야기]

벌써 6년 전 일이라고 한다. 흑백의 화면 위로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쓰러져 가는 아니 "개죽음"을 맞는 상환과 눈에서 피를 쏟아가며 친구의 목을 죄는 석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 멀티플렉스에서 단지 제목이 특이한 영화를 골랐을 뿐(일지도 모를 일)인 관객들은 그 충격을 넋 놓고 "블로우 업"된 스크린 화면으로 "목도"하고 있을 뿐이었다. 혼연일체로 호흡이 멈춰진 듯한. 다만 나직히 읊조리는 듯한 이시영의 노래 It is the end 만이 잠시나마 모두를 다독거리고 있었다. 류승완, 류승범 두 사람의 이름을 기억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어제 파워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류승완이 갖고 나온 것은 털모자였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시절 한동안 회자됐던 고구마 장사 얘기를 반추하며 자신들의 성공이 행운과 기적이라고 말하는 형제는 그 아련함을 간직한채 낮은 걸음으로 여전히 걸어가고 있었다.
2006/05/14 02:11 2006/05/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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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5/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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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감상/영화/외...]

2006.05.25 개봉 | 18세 이상 | 92분 | 액션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하던 태수(정두홍 분)는 친구 왕재의 부음을 알리는 비보를 듣고 고향 온성으로 향합니다. 죽마고우와 만나지만, 고향은 어느새 달라져 있습니다. 왕재의 죽음의 경위는 어딘가 미심쩍고, 복수를 하겠다는 석환(류승완 분)을 필호(이범수 분)는 뜯어말립니다. 태수 역시 서울을 제쳐놓고 탐문을 하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은 싸움판에 휩쓸리고 어느새 짝패가 돼갑니다. 그리고 배후에는….

류승완 감독이 무대인사에서 말했듯이 어렸을 적 보고 우리를 흥분케 했던 액션 활극의 감성을 고스란히 다시 불러옵니다. 그리고〈현대인〉에서 느꼈던 치열한 액션의 쾌감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의 처절함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말 그대로 "2006, 세상은 여전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입니다. "영원한 친구"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 채 "이제부터 전쟁이유잉" 을 내뱉을 뿐입니다.

류승완은 다시 석환으로 돌아와 피를 끓게 했던 죽거나 시절의 치열한 액션을 재현해냅니다. 또한, 정두홍과 그의 액션스쿨 패들과 만나 몇 단계 진보한 액션을 그려냅니다. 석환은 여전히 욱해서 치고받으며, 액션스쿨의 수장 태수의 발놀림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여러 동호회?들과의 질주가 한 패이고 마지막 운당정에서의 활극이 또 하나의 패입니다. 짝패가 펼치는 두 패의 활극이 영화 짝패의 요지일 것 같습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짧고, 자잘한 액션씬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태수와 석환이 뭉치는 순간, 그리고 참아뒀던 에너지가 분출하는 순간이 영화의 방점을 찍습니다. "우리 둘이 주인공인데 뭐 생각할 게 있었겠습니까?"란 류승완 감독 아니 배우 류승완의 말처럼 즐기면 될 따름입니다. 그 액션의 쾌감을.

- Tungsten C


[짝패(2006)] by sabbath
2006/05/10 01:35 2006/05/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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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5/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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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이 운다 Crying Fist (2005)  [감상/영화/외...]

2005.04.01 개봉 / 134분 / 드라마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비루하고 걍팍한 길을 전전하는. 때론 위악스런 몸부림으로 그 무게를 덜어 보려고도 하는. 하지만, 소화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자신처럼 살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이 귓가에 가 닿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악스럽게 길을 찾으려 합니다. 그리곤... 삶을 의탁할 곳이라곤 맨주먹, 그 하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주먹이란 생의 의지뿐만이 아닌 갚아야 할 빚처럼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주먹을 움켜쥡니다.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쓰러져 가는 가세 앞에 일말의 자존심을, 그 유일한 생존도구를 지켜가려 하는. 비열한 거리 속에 치여가며 경제적 불구란 낙인 속에서 남아있는,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곤 주먹뿐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현실 속에 그래도 버텨야 할 의지처란 주먹뿐입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돌아 나와 모든 것을 버린 채 외쳐댑니다. 나와 보라고 나에게 울분의 주먹을 날려 달라고. 그리고 승부를 띄웁니다. 사방이 막힌 링 안에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그리고 그 주먹을 움켜쥡니다.

누구를 응원할 수도 응원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그 미묘한 긴장감 속에 숨을 죽입니다. 그들을 울어버리게 만들었던 주먹이 우리에겐 울 수밖에 없는 주먹으로 다가옵니다. 극한의 순간까지도 그들을 생동하게 만든 건 주먹이고, 분연히 다시 일어서게 만들고, 돌아볼 이에게 한줄기 위안의 미소를 건낼 것 또한 주먹입니다. 그리고 경기는 시작됩니다.

끊임없이 날려버리는 연기 속에 그 삶의 무게들이 온전히 전파되어 옵니다. 단순한 기호로서가 아닌 내압과 외압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하는 작은 몸부림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떤 영화보다 치열한 삶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냅니다. 그들은 인간극장을 나와 극장 속에서 인간을 만나게끔 합니다. 막바지에 치닫는, 비상구조차도 없어 보이는 인생 속에서 삶의 의지를 다시 생각하게끔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모두가 그들을 지켜봅니다. 울분을 삼키게 만들었던 이도, 토악질을 하며 나락으로 잠기게끔 만들었던 이도...

가감 없는 살아있는 모습들의 포착에 몸서리쳐집니다. 복받쳐 오는 감정의 뒤안길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따라가게 됩니다.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있을, 하지만 돌아보면 매일 같이 링 속을 돌며 연타를 당하고 있는 이 또한 나였음을 발견합니다.

물론 이 경기에 승부란 없습니다. 애초부터 둘의 경기는 내파되었던 자신과의 싸움이자 그 복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먹으로 울었던 이들을 위한 위안의 길이기도 합니다. 의지를 놓을 수 없는 것은 그래서겠지요...

하루하루를 타협해가며(주먹이 운다) 사는 이에게 그 어떤 것보다 무거운 주먹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치열한 삶으로의 종용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어디서든 지켜 보아 줄 시선들과 돌아가 앉을 코너 속에서 움켜줘야 할 주먹을 느끼게끔 합니다. 거친 삶 속에서의 고된 움직임들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듯싶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두 주먹에 운 영화. 주먹이 운다 였습니다. ;)


[TB] [주먹이 운다] 울거나 혹은 기쁘거나. by ozzyz
[TB] <주먹이 운다>, 묘하게 찜찜하다 by 달고양이
[TB] [리뷰] 달콤한 인생 + 주먹이 운다 by 갈림
[TB] 주먹이운다 - 링은 인생의 축소판 by 두호리
[TB] 주먹이 운다 - 행동하는 자는 아름답다. by FromBeyonD
2005/03/23 01:25 2005/03/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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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5/03/2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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