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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杜琪峰 : total 1 posts
2014/01/12 두기봉 감독 영화 감상 #1 (2/57) 

| 두기봉 감독 영화 감상 #1 (2/57)  [감상/영화/외...]

벽수한산탈명금 | 碧水寒山奪命金 | The Enigmatic Case | 1980 | 액션, 미스터리

두기봉 감독의 첫 영화 감독작, 《벽수한산탈명금》. 전형적인 무협 영화의 궤를 따라가면서도 곳곳에 두기봉 감독의 인장이 보인다고 하면 전과 후를 뒤바꿔 과장해서 얘기하는 것이 될런지요? 중반부에 펼쳐지는 추격신과 뗏목을 통한 계곡 탈출, 후반부 슬로우 모션을 과하게 쓰면서 긴장감 있게 그려지는 2+1인의 대결씬을 보고 있노라면, 평범한 무협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추구하고자 하는 두기봉 감독의 면모가 느껴지곤 합니다. 나름의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를 덧붙인 것도 흥미롭고요. 1980년 작품인 것을 감안해보면, 그리고 첫 영화 연출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출발이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찾아보니 종초홍 鍾楚紅 분의 데뷔작이기도 하네요. 두기봉 월드에서의 종종 보이는 탈주와 신념을 위해 뛰어드는, 기어이 어리석다 말할 수 밖에 없는 남주들의 모습들도 어쩌면 여기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7/10)




개심귀 3 - 개심귀당귀 | 開心鬼撞鬼 | Happy Ghost III | 1986 | 코미디, 드라마

2013년, 요즘 세대에도 《사랑과 영혼》 같은 영화가 유효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를 보면서 더욱 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더 이상 귀신과 유령은 전연령관람가에서도 소재로 쓰기에 어색해진게 아닌가 하는. (어떠한 연유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전 시리즈에서) 행복한 귀신으로부터 초능력을 얻은 개심귀와 그 개심귀에게 본의 아니게 환생을 방해 받아 개심귀를 골탕을 먹이려는 귀신 서반향이 겪는 좌충우돌 난장을 담은 두기봉 감독의 두번째 영화 연출작 《개심귀 3 - 개심귀당귀》는 그런 유치함과 순진함을 태연하게 돌파하면서, 천진난만하게 펼쳐지는 코믹 멜로물입니다.

전반, 중반, 후반까지 오락 영화의 정수를 여실히 보여주며, 그 어떤 거리낌 없이 자유로운 상상을 시쳇말로 "깨알같이" 펼치는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두기봉 감독, 그리고 이 시절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치를 자연스레 조절하게 됩니다. 어쩌면 자신있게 자신만의 극단의 오락 영화를 추구하는 두기봉 감독의 모습도 상상이 가고요. (물론 이 영화에서는 액팅 디렉터로 역할이 한정적이었다고는 합니다만;) 생각보다 코미디, 로맨스의 매듭이 나쁘지도 않습니다. 앳띤 장만옥의 보기드문 장난끼 가득한 연기를 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덧. 유령과 환생을 담은 얘기는 다시 생각해보면 간간히 언제나 있어왔던듯 싶네요. 차승원의 《귀신이 산다》 와 마크 레비의 소설을 극화한 《Just Like Heaven》 같은 작품들만 해도 2000년대 초 영화니 말이지요. 역시 관건은 소재가 아닌 표현에 있는 듯 싶습니다.) (8/10)





두기봉 감독, 영화 관련해서 올렸던 트윗 모아봤습니다.

2014/01/12 17:46 2014/0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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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4/0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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