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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6 명장 (4)

| 명장  [감상/영화/외...]

일련의 전투 장면의 서두로써, 혈투로 점철된 대하역사 전쟁영화로만 생각했었습니다만, 그 예상은 중반부부터 비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도원 아니 피의 결의가 플래시백으로 나오는 순간은 《짝패》에서의 즐거웠던 한때, 마지막 방청운과 강오양의 대결 장면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복기로 다가왔거든요. 여느 느와르에서 보아 왔음 직한, 의리라고 명징된 허울 좋은 그림자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뒤늦은 회한과 지긋한 연민 같은 것들이 영화 명장 속에서도 언뜻언뜻 스쳤습니다. J

하긴 전장 속으로 뛰어드는 핸드헬드 장면도 있거니와, 낮게 깔리는 금성무의 독백도 그렇거니와, 마치 한 곡의 어울리지 않는 군가, 〈전장에 핀 꽃〉같은 느낌으로 개개인의 감정으로 침잠할 따름입니다. 수치로 격하되는 인명의 위엄이, "내 비록 천하 통일의 패업을 이루었지만… 그동안 흘린 피가 너무 많구나…" 식으로 도매금으로 넘어가진 않아 다행이었습니다만, 여전히 생의 순리 같은 "가여공환란 불가여공락"의 여운은 씁쓸하게만 다가왔습니다.
2008/02/06 20:00 2008/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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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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