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리데이 그리고 야수 [감상/영화/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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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의 각본을 쓴 이는《실미도》의 김희재 작가이다. 그리고 두 영화는 닮았다. 국가로부터 내팽개쳐진 자들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 울분과 분노가 쌓이고 급기야 폭발케 한다. 이 땅을 디디고 서서, 뒤돌아보게 한다. 그 "민주적으로 뒈지는" 길을. 헐겁게 끼워넣은 대결구도는 그 궤를 방해하고, 급기야 제 손으로 칼을 쥐여주며 감동을 요구한다. 보호감호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환기는 충분하지만, 드라마는 그 너머에서 헐벗은 감동의 메아리로 허공을 떠돈다. 다시 본《야수》에선 권상우의 말투에 웃음 짓는 관객들을 발견했다. 허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싸한 느낌. 날것 같은 싸움의 매혹에《홀리데이》을 잇는 변함없는 현실. 장도영과 오진우가 자아내는 밀도감. 그리고 두 영화 모두 텁텁하게 털어내는 웃음 사이로 담배 연기만이 번져나간다.
2006/01/27 20:50
2006/01/27 20:50
Posted by lunamoth on 2006/01/27 20:50

| 야수 (2005) [감상/영화/외...]
(10) comments
2006.01.12 개봉 | 18세 이상 | 124분 | 액션,범죄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여기 길들지 않은 아니 길들일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날것 같은 박동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사랑 같은 것도 행복이란 것도 의미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을 따름이고, 울부짖고, 토해내며 부딪쳐갈 뿐입니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사력을 다해 움직입니다. 권총을 쥔 채로, 살아있는 눈빛으로. 한걸음 한걸음. 영화는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포기라도 더, 논에 기생하는 피를 솎아내는 것이 이 땅을 짊어지고 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수확을 하게 하는 길임을 믿는 남자가 있습니다. 돌아가는 일 없이 곧으며, 법을 지키며 신념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모든 것을 걸고 지켜낼 것이라고. 되뇝니다.
가는 길은 둔탁하며, 표현은 서투릅니다. 몰아가는 순간은 극단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두 남자의 교감의 그려내는 순간은 충분히 빛을 발합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결말까지 뼈아픈 수긍을, 나름의 긍정을 보내게 합니다. 활극은 현실에 안착하고, 조직은 부패를 환기시킵니다. 건조하고 어딘가와 충분히 유사하지만 겉멋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 아니 그 바닥의 이야기와 법칙을 우리에게 돌려줍니다.
다만, 비장하다 못해 애절하기까지 한 침전의 과정은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영화"를 기대한 이에게 "현실"을 주입하며 마지막 장으로 달려갑니다. 첫 시작부터 결말은 정해져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야수같이 달려가는 남자와 결코 놓아주는 법이 없는 남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남자. 그들이 주고받을 건 하나뿐일 테고요. 여느 영화가 그래 왔듯이.
결코, 매끈하지 않은, 과도하게 혹자에 따라서는 과장되게 몰아가는 흠결까지 있지만, 이 영화가 그려내는 우직한 본능의 세계를 긍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덧. 콘실리에리역의 김윤석분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Tungsten C
야수. by dakdoo
48. <야수> 길들여질 수 없었던 야수들의 세계 by 푸르미
<야수>, 이런저런 by pinkmoon
야수 | 김성수 by delius
야수, 거스름의 끝 by 지킬
야수 - '현수'와 '이우진' 콤비의 버디 무비 by 디제
야수 (2006) ★★★☆ (3.5) by GONS
[야수] : 미완의 상태에서 발톱을 세우다. by 렉스
여기 길들지 않은 아니 길들일 수 없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날것 같은 박동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사랑 같은 것도 행복이란 것도 의미를 알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살아왔을 따름이고, 울부짖고, 토해내며 부딪쳐갈 뿐입니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사력을 다해 움직입니다. 권총을 쥔 채로, 살아있는 눈빛으로. 한걸음 한걸음. 영화는 거기서부터 시작합니다.
한 포기라도 더, 논에 기생하는 피를 솎아내는 것이 이 땅을 짊어지고 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수확을 하게 하는 길임을 믿는 남자가 있습니다. 돌아가는 일 없이 곧으며, 법을 지키며 신념을 지켜왔습니다. 그리고 이를 모든 것을 걸고 지켜낼 것이라고. 되뇝니다.
가는 길은 둔탁하며, 표현은 서투릅니다. 몰아가는 순간은 극단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두 남자의 교감의 그려내는 순간은 충분히 빛을 발합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결말까지 뼈아픈 수긍을, 나름의 긍정을 보내게 합니다. 활극은 현실에 안착하고, 조직은 부패를 환기시킵니다. 건조하고 어딘가와 충분히 유사하지만 겉멋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길 위의 이야기 아니 그 바닥의 이야기와 법칙을 우리에게 돌려줍니다.
다만, 비장하다 못해 애절하기까지 한 침전의 과정은 다소 부담스럽습니다. "영화"를 기대한 이에게 "현실"을 주입하며 마지막 장으로 달려갑니다. 첫 시작부터 결말은 정해져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야수같이 달려가는 남자와 결코 놓아주는 법이 없는 남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남자. 그들이 주고받을 건 하나뿐일 테고요. 여느 영화가 그래 왔듯이.
결코, 매끈하지 않은, 과도하게 혹자에 따라서는 과장되게 몰아가는 흠결까지 있지만, 이 영화가 그려내는 우직한 본능의 세계를 긍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덧. 콘실리에리역의 김윤석분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Tungsten C
야수. by dakdoo
48. <야수> 길들여질 수 없었던 야수들의 세계 by 푸르미
<야수>, 이런저런 by pinkmoon
야수 | 김성수 by delius
야수, 거스름의 끝 by 지킬
야수 - '현수'와 '이우진' 콤비의 버디 무비 by 디제
야수 (2006) ★★★☆ (3.5) by GONS
[야수] : 미완의 상태에서 발톱을 세우다. by 렉스
2006/01/12 11:15
2006/01/12 11:15
Posted by lunamoth on 2006/01/12 11:15

야수. x
【 Tracked from 판타스틱 청년백서 at 2006/01/12 19:18 】
“장도영과 오진우, 세상도 길들이지 못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는 영화 《야수》 홍보용 카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문구는 이렇게 끝난다. 물론 이 문구의..
야수, 거스름의 끝 x
【 Tracked from 하이드 at 2006/01/14 15:52 】
영화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이런 CF가 있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혼자서 '아니요'라고 할 수 있는 용기. 그와 같은 용기를 지닌 존..
야수 - '현수'와 '이우진' 콤비의 버디 무비 x
【 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6/01/14 18:56 】
아버지가 다른 동생이 조폭들에게 살해당한 경찰관 장도영(권상우 분)과 3년 전 수사 과정에서 외압으로 수사를 중단하고 한직으로 밀려난 검사 오진우(유지태 분)는 출소한 조폭 두..
[야수] : 미완의 상태에서 발톱을 세우다. x
【 Tracked from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at 2006/01/16 16:03 】
[야수]의 초중반은 마치 [공공의 적] 양편을 믹스한 것처럼 보인다. 장도영(권상우)이 거침없이 욕을 내뱉으며 양아치들을 덮칠 때 사람들은 대리만족감으로 낄낄 웃고, 이우진(유..
야수 (2006) ★★★☆ (3.5) x
【 Tracked from GONSTORY at 2006/01/16 20:40 】
감독 : 김성수
출연 : 권상우, 유지태, 손병호, 엄지원
개봉일 : 2006년 1월 12일
일단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썼던 리뷰글을 지랄맞은 익스플로러 앙탈 덕에 깨끗이 모니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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