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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6 레종 블랙 (10)

| 레종 블랙  [길 위의 이야기]



"이 자식, 이제 보니 정말 멍청하고 한심한 녀석일세!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차는 세 명, 술을 네 명'이라고 했어. 좋아, 괜찮아. 너는 저 비닐 봉지 속에 들어 있는 C4 담배 몇 갑을 꺼내서 참호로 갖고 내려가도록 해. 그리고 얼른 물을 끓여서 차와 카카오를 타. 나는 바이 녀석과 뜨 녀석을 깨울 테니. 대포 소리에는 안 깨어나도 술 마시자는 소리에는 벌떡 일어날 녀석들이니까. 군인의 일생은 정말 총알만큼 빨라. 오늘 이렇게 웃다가 내일 저렇게 죽게 되니까 말이야. 나중을 어떻게 알 수 있다고 계산을 하겠어. 얼마를 살건 오로지 그 순간만을 느껴야 할 뿐이야. 이제 며칠만 지나면 설이잖아. 술 마시기 아주 적당한 때야. 나는 곧 스물여섯 살을 넘어서게 되고… 그리고 스물일곱이라……."
2006/04/26 14:56 2006/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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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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