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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cience of Sleep : total 1 posts
2006/10/26 수면의 과학 (12)

| 수면의 과학  [감상/영화/외...]


영화관 쪽으로 걸어가다 참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분명 저 앞에 있는 이는 필름2.0 의 허지웅 기자, ozzyz review 의 ozzyz님인데. 하고 생각이 들고 인사라도 해야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한 번도 만났던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블로그의 헤더 이미지 사진이나 생활의 발견 섹션에서 PMP를 들고 있던 모델?로 뵌 것이 전부인데 말이에요. 마치 이웃집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제게 걸려온 괴?전화도 그렇네요. 아무리 기억 속을 헤집어 봐도 "제가 당신을 알던가요?"란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출근하자마자 여직원에게 뺨 맞고, 지갑을 보면 길고 긴 영수증이 따라오는 뭐 그런 광고 같은 상황이랄까요?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수면의 과학》은 이런 꿈같은 일들이 예사롭게 그려지는 그런 세계에서 펼쳐지는 질리지 않는 장난감 같은 영화였지요.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만남과 엇갈림은 그들의 꿈에서 시작해서 꿈으로 귀결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영화 내내 혼미한 상태의 스테판은 뭐랄까 감상평을 타이핑하는 데 정신이 팔려 한 정거장 앞서 내리고 하릴없이 걸어가고 있는 현재의 저 같다고 할까요? 수제 타임머신을 만들고, Golden the Pony Boy 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주꾼이기도 하고요. 손재주 뛰어난 스테파니와는 사실 천생연분이 따로 없을 테고요.

열린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해도, 그 끝을 채워 넣는 것은 영화에서 깨어난 극장 안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몫이겠지요.

덧. 빨리 개봉했으면 싶네요 "볼 만한 사람은 이미 다 본"이 아닌 "볼 만한 사람이 찾아 볼 수 있는" 수식이 달리길 빕니다. / Apple - Trailers - The Science of Sleep - HD

- Tungsten C
2006/10/26 23:57 2006/10/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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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2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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