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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연극 아트 (8)
2005/03/06 연극 아트 앵콜 - 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6)

| 연극 아트  [감상/영화/외...]

lunamoth 4th :: 연극 아트 앵콜 - 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규태: 하얀 구름 아래로 하얀 눈이 내립니다. 하얀 구름도 하얀 눈도 보이지 않습니다. 땅에 쌓인 하얀 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위로, 한 사람이 스키를 타고 내려옵니다. 계속해서 하얀 눈이 내립니다. 그 사람이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하얀 눈이 내립니다. 내 친구 수현이가 그림 한 점을 샀습니다. 1미터 20에 70 정도 되는 그림입니다. 그건 한 사람이 공간을 가로질러 저 멀리 사라지는 걸 표현한 그림입니다.

2004년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초연됐던 연극 아트가 SM아트홀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10번째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아트는 그리 바뀐 것이 많지 않습니다. 수현이 산 "앙트로와" 그림의 가격이 1억 8천에서 2억 8천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했다는 것 말고는, 규태(권해효 분), 수현(조희봉 분), 덕수(이대연 분)의 주름이 조금 늘었다는 것 말고는, 아트의 세 친구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그림 하나를 놓고 펼쳐지는 세 남자 우정의 우여곡절 해체, 봉합기가 절절한 웃음과 더불어 90 여분을 알차게 채워갑니다. 영원한 삼촌, 만년 과장, 소시민, 이웃집 아저씨 같은 행동하는 배우 권해효가 그리는 직설적인 수현과 인텔리 연기가 의외로? 어색하지 않은 조희봉이 연기하는 미워하기 어려운 깐깐한 미술애호가 수현, 넉넉한 풍채 그대로 호탕하고, 정열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이대연의 덕수까지. 2005년 공연 당시의 아트의 재치와 힘을 잃지 않고 여전히 보여줍니다.

연극은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우정의 변천을 한 폭의 크로키처럼 잡아냅니다. 문제는 수현의 스놉 기질도, 규태의 내지르는 언사도, 덕수의 부화뇌동도 아닐 겁니다. 멀리 있어 때때로 만나 즐거운 우정은 단지 그만큼의 시간차와 각자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고 느끼게 될 뿐입니다. "순결한 오브제", "앙트로와"의 그림을 보는 시각차 속에서는 결코 동질화될 수 없지만, 다름의 인정 속에서, 우정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은 다시 봐도 빛바래지 않은 연극 아트의 재미와 동감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 Tungsten C


2008-10-13 오후 11:51
배우 권해효를 만나다 - 프레시안
2008/10/05 23:19 2008/10/0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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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10/0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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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아트 앵콜 - 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감상/영화/외...]


아트 공식홈페이지 / 악어 컴퍼니 / 동숭아트센터

20년지기 세 친구의 우정은 한 사건으로 약간의 균열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취향의 차이를 넘어서 예전부터 내려온 엇갈렸던 관점으로 도달하기에 이릅니다.

나름의 "스노비즘"으로도 읽힐 수 있을만한 수현의 "예술" 애호와 애정을 숨긴 자신감어린 냉소의 규태와 두리뭉실하면서도 자신의 말만은 다 내뱉어 내는 덕수는 그 "미니멀" 한 공간속에서 때론 소탈한 웃음을 지어내기도 때론 폭발적인 격론을 벌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이름 지을 수 없는 것을 정의하며 무의미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름의 목적을 이뤄가는 세태를 다소간에 폭로하는 것도 일부분 느껴지기도 합니다.

타인의 취향에 대한 존중의 문제도, 우정이란 이름 아래 행해지는 진실의 은폐 혹은 회피 문제도 (선의든 아니든), 신념에 대한 선택과 그 강요에 대한 문제도 한데 어우려져 화합물을 만들어 나갑니다.

평범한 일상속에서는 갖지 못했던 소통의 문제가 나름의 사건으로 촉발돼 첨예한 대립을 그리고 지지부진한 것돌기의 상황을 연출해 냅니다. 그것은 우리 또한 가져보기 힘들었을 각자의 속내의 벌거벗움입니다.

그리곤 규태 나름의 해석속에서 어느덧 감정선의 봉합을 이뤄냅니다. 그렇겠죠. 어쩌면 저 하얀 캔버스 속에서 담보했던것 역시 각자의 상상이자 그 서로간의 이해일 테니까요. 우리네 우정 역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것과는" 거리가 먼 타협된 "거짓말" 속의 "한 사람이 공간을 가로 질러 저 멀리 사라지는 순간"을 위한 밑그림의 일종일지도 모르겠고요.

(2005년 3월 6일 3:00, 권해효, 조희봉, 이대연)

방백..


공연정보..

2005/03/06 21:23 2005/03/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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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5/03/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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