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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 Auster : total 3 posts
2007/08/08 대화, 미소, 샌드위치 그리고 담배 (6)
2006/08/02 뉴욕 3부작 (4)
2006/07/25 Ghosting (8)

| 대화, 미소, 샌드위치 그리고 담배  [나의 서재]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고 사설탐정 역할을 떠맡은 좌절한 소설가 퀸은 편집증적인 노인 스틸먼을 추적하게 됩니다. 작가로서, 화자로서, 소설 속 사립탐정으로서 다층적인 위치에 자리하는 폴 오스터의 계보도를 짜맞추는 것이 하나의 묘미였다면, 스틸먼이 배회했던 구역을 간단히 도식화해서 의미를 찾아가 보려는 퀸의 편집증 또한 『뉴욕 3부작』의 재밋거리였습니다. *spoiler warning* 제가 《호미사이드》에서의 종이 쪼가리, 『푸코의 진자』에서의 앙골프의 문서 같은 것?에 끌리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 말이지요. 퀸은 스틸먼의 이동경로를 지도위에 그려나가다 글자로 인식하고 하나의 문맥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OWEROFBAB 이 바벨탑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지요. 확증 편향이던가요. "그가 글자를 본 것은 단지 그것들을 보려고 했기 때문"일 겁니다. 바비와 까소봉이 그랬듯이요.

폴 오스터의 소설 속 사설탐정 추적극을 갑작스레 떠올린 것은 언젠가 봤던 기발하고도 편리?한 어떤 사진 이야기 때문입니다 (물론 Take Care of Yourself 보다는 무딘듯싶지만). 흥신소에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라고 의뢰하고, 뭣 모르는 사설탐정은 의뢰인인 그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를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는 소피 칼The detective 이야기입니다. "라이프 캐싱"과 "프라이버시 보호 데이터 마이닝" 얘깃거리를 지나서 《Ergo Proxy》 분위기 구현 사례로써도 쓸만한 예가 될 듯싶더군요.

이런 폴 오스터와 소피 칼의 접점에 대한 힌트는 『뉴욕 이야기』를 읽으면서 얻게 됐습니다. 폴 오스터에게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달라고 요청해 그대로 행동한 소피 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요. 이 "뉴욕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소피 칼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게 될 교육 입문서"는 미소 짓기, 낯선 이들에게 말 건네기, 샌드위치와 담배 나눠주기, 한 장소를 택해 1시간씩 머무르기를 권합니다. 간간이 찍혀있는 사진들은 오기 렌을 금방이라도 만날 것만 같은 《Smoke》 속 아련한 분위기 그대로이고, 시시때때로 조우하게 되는 사람들과 조언란 댓글들이 세상과 타자를 향한 조그마한 관심과 다가섬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이런 "멋진 전복들"이 "도로포장 벽돌 밑에 해변"을 발견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쯤에서 "현재라는 선물"에 대한 얘기가 나올 법도 싶지만, 데일 쿠퍼의 한마디만을 걸어두고 싶네요 J
2007/08/08 02:16 2007/08/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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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8/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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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3부작  [길 위의 이야기]

Ghosting 을 쓰다『뉴욕 3부작』얘기가 나와서, 책을 찾아봤다. 맨 뒷장을 보니 2003. 6. 11. 이란 날짜와 서명, 그 위에 공○○ 병장에게 감사 드림 2003. 6. 4. 이라고 쓰여있었다. 그 글귀를 보는 순간 시간은 어느새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를 쓸어내리며 그 오래된 상자를 열어볼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어딘가에 박제된 우중충한 상념의 궤를. 기쁜 우리 아니 슬픈 나의 젊은 날.

2003. 6. 5. 공병장과 바로 갈까 하다가 부탁해서 서점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가다가 스쿨서점인가에 들렀다. 반다인의 추리소설을 생각했었는데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 서점은 중간 정도의 크기였다 ○○서점보다 작은. 여튼,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열린책들의 책 중에서 폴 오스터의『뉴욕 3부작』을 골랐다. 2003. 6. 7. 흥미로웠다. 도입부도 그렇고 추리소설가와 추리소설 속 주인공 탐정 그리고 작중화자 관계설정도 재밌다. 2003. 6. 11. 첫 번째 단편「유리의 도시」를 끝냈다. 기대하지 않았던 허무한 결말이라 아쉽긴 했다. 파멸로 치닫게 되는 대니얼 퀸. 그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자신이 지어낸 추리소설의 주인공 역을 유희로서 즐긴 것인가 또 다른 도피처로 삼은 것인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2003. 6. 12.「유령들」을 끝냈고,「잠겨 있는 방」을 끝냈다. 순환고리 형식을 띄고 있다. 사건들은 그 어떤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추적자의 심리, 그의 파멸 혹은 변화를 그리는데 주력한다.

청소년 대표팀은 아르헨에 0대 2으로 패배했고, K5 를 수입했고, 빨래 건조장 작업이 있었고, 전투지휘검열이 지나갔다고 한다. 개콘에서는 도레미 트리오가 인기몰이 중이었고, Razor 1911 이 구속 됐으며, 안정환이 벤치만 지킨 국대의 아르헨 경기는 0대 1로 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11일의 일기 마지막 귀퉁이엔 어디선가 베껴왔을 문장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어디서 따왔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삶은 우리가 손 쓸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며칠 전 문득, 나의 극존칭체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생각해보니 그 시절 입버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 지난했던 759일은 상자 속이 아닌 내 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
2006/08/02 01:31 2006/08/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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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8/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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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hosting  [마우스 포테이토]

고스팅이란 시만텍사의 하드디스크 백업 유틸리티 고스트로 하드를 백업중이라는 뜻이다.라고 한다면 거짓말이고, 신분 도용의 일종으로 부고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자의 신원을 도용, 가장해 그 인물로 행세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말타의 매』"허공에 그려진 G" 의 첫머리에서 샘 스페이드가 얘기하는 "Flitcraft" 에피소드를 찾아보다 발견한 단어이다. “He went like that,” Spade said, “like a fist when you open your hand.”, 거기서 "인생의 부조리" 와 "인간 존재의 불안한 상황"이 하드보일드 속으로 배어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히 기억나는 건 폴 오스터의『뉴욕 3부작』팬쇼의 편지 부분에서 Flitcraft 를 떠올렸다는 것 정도. 찾아보니『신탁의 밤』에서 제대로 인용한다고 하는데 언제쯤 읽어볼런지는 기약이 없다. 책을 넘기며, 또 검색을 해보니 그 둘의 동기는 10층에서 떨어진 쇠들보와 11층에서 떨어진 가고일, 하긴 이 정도 전환점이라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Ghosting (identity theft)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Dashiell Hammett's novel The Maltese Falcon (1930) recounts the story — apparently based on a true case — of a businessman named Flitcraft who spontaneously abandons his career and his marriage, abruptly moving to another city and inventing another identity. If this incident did indeed occur in the 1920s or earlier, Flitcraft would have encountered little difficulty in establishing a new life without formal documents such as a birth certificate and Social Security number. If this had occurred ten years later, Flitcraft would have needed a ghost identity to begin his new life.

2006-07-26 오전 12:36
http://en.wikipedia.org/wiki/Ghosting (via unfusion)
2006/07/25 01:09 2006/07/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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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7/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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