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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 total 103 posts
2006/07/08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4)
2006/06/26 Fight Club icons (2)
2006/05/14 Die Bad (6)
2006/05/10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14)
2006/04/28 사생결단 死生決斷 (2006) (8)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나의 서재]

Flirt - Alfons Maria Mucha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마르크 레비

이를테면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집 등을 연상케 하는 제목에서 오는 묘한 끌림 때문이었다는 것을 첫 번째로 고백해둬야겠고, 두 번째로 CBS 드라마,〈고스트 위스퍼러〉를 보는 듯한 기시감에서 오는 다소간의 식상함을 부정할 수 없었다는 것 정도를 밝혀두고 싶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느라 영화화 얘기도 저자 소개, 역자 후기를 보고서야 인지했는데, IMDb 를 검색해보고 바로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저스트 라이크 헤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해야 될런지... 하기야 기네스 펠트로 보다는 리즈 위더스푼이 이 "형이상학적 두 번째 기회"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릴 것 같긴 하다. 어머니의 3통의 편지와 수사 과정이 어떻게 그려졌을지도 궁금해지고, 홍보 문구대로 "가공할 만한 대담성!"의 처리도 생경하지 않을런지 보기도 전에 내심 걱정이 된다. 하긴《시티 오브 앤젤》같은 경우도 있었으니.

소설은 적당히 코믹하고 적당히 상투적이다. 이젠 스팸 메일 제목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매일 아침 당신에게 86,400원을 입금해주는 은행이 있다면" 의 비유를 보는 것은 고역이었지만 (설마 마르크 레비의 원문일까?), 몇몇 일상의 경구나 재치있는 비유와 안온한 감상은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난 어떤 체계에 속하진 않아, 언제나 그것에 대항해 싸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어떤 책을 읽는 것도 내 자신이 끌리기 때문이지 그게 '필독서'이기 때문은 아니고. 내 삶은 전부 그래." 이 정도...

영화화 때문인지 책 제목이『천국 같은』으로 바뀌어 재판되었다. 그럴듯한 알퐁스 뮈샤의 몽환적 11월 달력 이미지에서 바뀐 표지부터가 순정 만화로 덧씌워진『겨울 나그네』를 보는 듯해 마뜩찮긴 하지만, 뭐 하릴없는 일이겠고... 영화화를 일단은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센스 오브 스노우》보다야 낫겟지...
2006/07/08 13:50 2006/07/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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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7/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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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ht Club icons  [마우스 포테이토]


Zyotism:Aesthetics


"But the worst offender? Brad Pitt. Specifically from the movie Fight Club. Look at these abs: that is beyond washboard. You could grate reggiano parmesan on that stomach. I have thrown out five copies of that DVD, but every Friday night somehow it's back in my player. Congress, if you wanna preserve marriage, you will ban that movie and make Brad put on some weight. I'm not gay, but come on, I'm human." (via The Colbert Report - ThreatDown: The Homo-Sexy Edition)
2006/06/26 23:01 2006/06/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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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6/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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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e Bad  [길 위의 이야기]

벌써 6년 전 일이라고 한다. 흑백의 화면 위로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 쓰러져 가는 아니 "개죽음"을 맞는 상환과 눈에서 피를 쏟아가며 친구의 목을 죄는 석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 멀티플렉스에서 단지 제목이 특이한 영화를 골랐을 뿐(일지도 모를 일)인 관객들은 그 충격을 넋 놓고 "블로우 업"된 스크린 화면으로 "목도"하고 있을 뿐이었다. 혼연일체로 호흡이 멈춰진 듯한. 다만 나직히 읊조리는 듯한 이시영의 노래 It is the end 만이 잠시나마 모두를 다독거리고 있었다. 류승완, 류승범 두 사람의 이름을 기억한 것은 그때부터였다. 어제 파워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류승완이 갖고 나온 것은 털모자였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시절 한동안 회자됐던 고구마 장사 얘기를 반추하며 자신들의 성공이 행운과 기적이라고 말하는 형제는 그 아련함을 간직한채 낮은 걸음으로 여전히 걸어가고 있었다.
2006/05/14 02:11 2006/05/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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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5/14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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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감상/영화/외...]

2006.05.25 개봉 | 18세 이상 | 92분 | 액션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하던 태수(정두홍 분)는 친구 왕재의 부음을 알리는 비보를 듣고 고향 온성으로 향합니다. 죽마고우와 만나지만, 고향은 어느새 달라져 있습니다. 왕재의 죽음의 경위는 어딘가 미심쩍고, 복수를 하겠다는 석환(류승완 분)을 필호(이범수 분)는 뜯어말립니다. 태수 역시 서울을 제쳐놓고 탐문을 하고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둘은 싸움판에 휩쓸리고 어느새 짝패가 돼갑니다. 그리고 배후에는….

류승완 감독이 무대인사에서 말했듯이 어렸을 적 보고 우리를 흥분케 했던 액션 활극의 감성을 고스란히 다시 불러옵니다. 그리고〈현대인〉에서 느꼈던 치열한 액션의 쾌감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의 처절함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말 그대로 "2006, 세상은 여전히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입니다. "영원한 친구"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 채 "이제부터 전쟁이유잉" 을 내뱉을 뿐입니다.

류승완은 다시 석환으로 돌아와 피를 끓게 했던 죽거나 시절의 치열한 액션을 재현해냅니다. 또한, 정두홍과 그의 액션스쿨 패들과 만나 몇 단계 진보한 액션을 그려냅니다. 석환은 여전히 욱해서 치고받으며, 액션스쿨의 수장 태수의 발놀림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여러 동호회?들과의 질주가 한 패이고 마지막 운당정에서의 활극이 또 하나의 패입니다. 짝패가 펼치는 두 패의 활극이 영화 짝패의 요지일 것 같습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짧고, 자잘한 액션씬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태수와 석환이 뭉치는 순간, 그리고 참아뒀던 에너지가 분출하는 순간이 영화의 방점을 찍습니다. "우리 둘이 주인공인데 뭐 생각할 게 있었겠습니까?"란 류승완 감독 아니 배우 류승완의 말처럼 즐기면 될 따름입니다. 그 액션의 쾌감을.

- Tungsten C


[짝패(2006)] by sabbath
2006/05/10 01:35 2006/05/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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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5/10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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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결단 死生決斷 (2006)  [감상/영화/외...]

2006.04.26 개봉 | 18세 이상 | 117분 | 액션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야수가 초반부터 극단적으로 몰아갔다면, 사생결단은 은근히 운을 띄워가며 점층적으로 쌓아가다 터트리는 방법을 구사합니다. 늪 속에서 발버둥치는 두 남자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마지막 순간 사생결단은 조금 더 나아가 그 둘을 나락으로 빠트립니다. 물론 거기서 오는 비정과 냉소가 그리 다르진 않겠지만.

친절하게도 적당히 구도를 설명해주는 초반부를 지나서 "악어와 악어새"로, 노래가 끝나기 전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는 "회전목마" 속에서 "빙글빙글" 돌아갈 수밖에 없는 두 남자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엮이고 엮인 관계들의 스케치가 이전에는 보지 못한 현실감 있는 "물"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고사바리" 부터 시작해 이제는 한 몫 잡아 "짜바리들 터치 없는" 곳에서 "전국구"를 꿈꾸는 중간책 상도와, 그 상도를 "망원"으로 잡아 "상선" 장철을 잡는 데 혈안이 된 "누워 크는 콩나물" 도경장, 그 주변의 "지게꾼" 과 "교수", "뽕쟁이"까지.

영화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장면은 상도가 삼촌에게 터뜨리는 울분도 아니고, 도경장의 예의 능청과 독종의 연기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봉고차 장면이 나오고, 차 안에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심경에 사로잡힌 상도의 표정이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봐왔던 "상환"의 연기를 뛰어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류승범은 밑바닥에서 발버둥치며 "물보다 진한 핏물"을 삼켜 가며 "사람답게 살아보려는" 상도 그 자체로 분합니다.

긴장감 넘치는 두 배우 아니 상도와 도경장의 대결과 배경의 생생함이 그야말로 영화 속 대사처럼 "쥑이는 풍경"을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2006/04/28 14:51 2006/04/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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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4/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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