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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 total 103 posts
2006/10/05 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12)
2006/10/01 타짜 | 서투른 나경씨 (8)
2006/09/1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6)
2006/09/03 The Corporation — Filmakers's Official Net Edition (DivX) (2)
2006/08/23 Blue Velvet (1986) (13)

| 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감상/영화/외...]

2006.09.27 개봉 | 12세 이상 | 115분 | 드라마,코미디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이문세의《별이 빛나는 밤에》혹은 신해철의《음악 도시》마지막 방송을 들으며, 이제 또 하나의 시대가 끝나 가는구나 라는 짐짓 진지한 생각을 해봤던 이라면 누구나 라디오 스타가 소구하는 지점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6시가 되면 배철수를 10시가 되면 이문세를 또 정은임과 전영혁을 자연스레 찾아들었던 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습득한, 그 지글거리는 순간을 피해 최적의 라디오 위치를 찾아 헤매던 순간의 AM/FM 라디오 방송의 매력을 말이지요.

왕년의 가수왕 최곤이 부르는 비와 당신도 그 지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추억담으로나 꺼내 볼 수 있고, 가끔은 노래방의 애창곡으로 불리지만, 시간은 낡은 액자 속에 남은 89년도 싸인처럼 그 속에서 영원히 멈춰있습니다. 그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추억의 카페 여행" 미사리 편이나 7080 콘서트, 열린음악회와 지방 방송 DJ 정도입니다. 용필이형이 앨범을 내도 안 되는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 실명언급과 특별출연을 낯익게 만들 정도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공기 맑은 영월에서 찾게 된 정오의 희망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저 혼자서는 빛을 발할 수 없는 스타의 반쪽에 대한 얘기가 들어있습니다. 어찌 보면 권해효 이전의 소시민이었을 (88년 작《성공시대》가 얼핏 떠오르기도 하지만) 안성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배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칠수와 만수》와《투캅스》의 메타 텍스트는 접어두고서라도 둘은 이미 형, 동생이 낯설지 않은 사이입니다. 예의 엉거주춤 굽힌 허리와 빼놓지 않고 들고 다니는 일수 가방 사이로 매니저의 공력이 배어 나옵니다. (지난 49년 동안 매니저 없이 일해오던 이가 또한 안성기였다는 게 아이러니 합니다만)

정감 넘치는 웃음 사이로 진득한 아날로그의 감성이 전해져 옵니다. 매니저 박민수가 있어 언제나 스타로 살았던, 또 그 덕분에 동쪽으로 계속 흘러갈 수 있었던 최곤, 흐르는 빗속에서 다시금 장난을 치며 비와 당신을 노래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또 모두가 잊어도 변하지 않을 믿음과 우정은 무엇보다 진실하게 다가와 가슴을 적시고 모두를 긍정하게 합니다. 그게 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던, 있는 라디오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 ;)
2006/10/05 23:58 2006/10/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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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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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짜 | 서투른 나경씨  [감상/영화/외...]

한 끗에 울고 웃는 허황된 욕심과 욕망의 이야기, 흩날리는 돈다발 속에서 일장춘몽을 깨닫는 꽃들의 전쟁 그 "슬픈 드라마"를 구라 9단의 "빠꿈이" 최동훈 감독이 풀어냅니다. 허영만, 김세영의 탄탄한 원작과 화려한 배역진 속에서 2시간 20분이 물흐르듯 지나가며, 점점 캐릭터들로 빠져들게 됩니다.《부활》과 《야수》를 이어가며, 포커페이스에서 아귀로 변모한 김윤석 분도 빼놓을 수 공신이겠고, 여러 반가운 면면들이 많이 있었지만, 단연 눈에 띈 인물은 고니의 연인 화란으로 분한 이수경 분이었습니다.

알게 될거야》에서 강지환과 지현우 사이를 오가는 "리얼 로망스 연애"를 그리다가도, 악질 노처녀 상사와 한판 싸움을 벌이는 "몰락한 공주" 역에 딱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며 모처에서 일요일의 연인으로 등극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장마담과의 대면부터 마지막 고니의 음성메시지를 힘겹게 잡아내는 장면까지 서투르지만 당찬 송나경의 이미지가 이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코마츠 나나와 금순이 사이의 그 어느 언저리에 있는 듯한 그녀의 캐릭터가 어떻게 계속해서 그려질지 기대가 됩니다.
2006/10/01 20:18 2006/10/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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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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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감상/영화/외...]

그래 아무것도 아닐 수는 없다.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닐 것이다. 마치 벌꿀 속에 오롯이 담겨 있던 한 잎 한 잎의 네 잎 클로버처럼, 결코 신겨주지, 신어보지 못했던 나이키 신발처럼, 모든 것을 적시고 있는 이 가을비처럼, 가슴 시리도록 안온한 그 모든 것들처럼...

영원히 풀어놓지 못할 것 같은 얘기를 꺼내놓고 당황하며, 어느새 다가온 시간의 이정표에 당혹해하며, 용서할 수 없는 상처들로 울음마저 버거운 당신을 바라본다. 누군가의 짐을 덜어준다는 것은 다시 그만큼의 자리를 비우고 깊숙이 한편에서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슬비가 그치고 하나 둘 사라져 버린다 해도 "의미는 있다. 있었다. 여기에..."
2006/09/18 00:42 2006/09/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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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9/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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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ue Velvet (1986)  [감상/영화/외...]

블루 벨벳》은 내게《영 인디아나 존스》 와 『머스그레이브 가의 의식문』처럼,《트윈 픽스》의 FBI 요원 데일 쿠퍼의 유년기 에피소드, 프리퀄로 다가왔다. 그 "이상한 세상"의 "미스터리"에 매혹되어 "꿈"같은 120분이 흐르고 나자 어느새 영화 속에서 벤이 립싱크하던 로이 오비슨의 In Dreams 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I close my eyes. Then I drift away into the magic night...

2006/08/23 22:41 2006/08/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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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8/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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