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u n a m o t h  4 t h   |  COVER  |  TAG CLOUD  |  GUEST  |  RSS 


| Movie : total 103 posts
2006/11/07 兩個人的幸福 (2)
2006/11/04 매월 첫째주 수요일 (16)
2006/10/26 수면의 과학 (12)
2006/10/23 거룩한 계보 (2)
2006/10/08 이사벨라 Isabella 伊莎貝拉 (2006) (4)

| 兩個人的幸福  [감상/영화/외...]


Blood+ 의 애틋한 피날레를 보고 영화를 봐서 그런지 첼리스트 하지와 바이올리니스트 금성무가 겹쳐 보였다. 금방이라도 '그것이 당신의 바람이라면…' 이라고 읊조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어찌 보면 그 둘은 닮아있었다. "그림자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30년 그리고 13년 세월만의 재회. '아마 에서처럼 아직은 이른가 봐요. 때가 되면 우린 다시 만나게 되겠죠. 한 번 헤어졌지만 13년 후에 다시 만났잖아요.' 비가 그치면 파란 머리띠를 묶은 핑크빛 장미를 갈무리한다. 그 재회를 기다리며...
2006/11/07 05:34 2006/11/07 05:34



tags: , , ,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11/07 05:34
(2) comments

| 매월 첫째주 수요일  [길 위의 이야기]

오락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랴 라는 속담처럼 언제나 순례 코스였던 "동네 오락실", 이제는 별다른 감흥 없이 둘러보지도 않고 지나칠 그러한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안에 아웃런데이토나 USA 와의 간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철권5, 타임크라이시스4, 하오데4, KOF11... 언젠가부터 멈춰버렸을 것 같았던 게임들은 여전히 살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고, 원코인 클리어의 로망 대신에 PK 무승부의 굴욕이 눈앞을 가립니다. 갤러리가 사라진 자리에 숨은그림 아니 틀린그림 아니 다른그림 찾기만이 하릴없이 데모를 틀어주고 있습니다. 분명 같은 오락실을 다녔을 모분과의 한판, 14연참과 캔슬과 콤보를 잊은 이는 고배를 마시고, 후일을 기약합니다. 삼국무쌍이 손바닥 안에서 펼쳐지는 세상에 부러 천지를 먹다를 여전히 들고 다니는 이의 한낮의 소풍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프레스티지
메멘토, 인썸니아, 배트맨 비긴스 로 이어지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존재에 대한 탐구는 어느새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듯싶습니다. 흡사 나이트 샤말란의 강박을 보는 것 같았지요.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커터의 내레이션처럼 우리는 바보가 되어 속길 원하지만. 그 이상으로 제대로 된 게임을 하고 싶어하지요. 반 다인이 애크로이드를 보고 했던 얘기와 추리소설 작법 20가지 원칙이 나온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낡은 트릭이란 것도 있었겠지만, 하나의 단편에서 출발해 그야말로 머릿속을 단편화시켰던 데뷔작에 비한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것 같고요. 여전히 반전에 집착하는 단순한 소비자에게 남은 것은 프리스트의 영화판에 어울릴듯한 19세기말 콜로라도의 퇴락한 기차역의 풍광뿐이었습니다.

- Tungsten C


태터툴즈 블로그 :: 태터인들의 첫번째 패밀리 데이... 다들 어땠을까요?
첫번째 Family Day by CK
TNC Family Day! by leezche
Family-less Family-day by gendoh
태터앤컴퍼니 첫번째 패밀리데이 후기.. by mcfuture
2006/11/04 02:04 2006/11/04 02:04



tags: , , , , , , ,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11/04 02:04
(16) comments

| 수면의 과학  [감상/영화/외...]


영화관 쪽으로 걸어가다 참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분명 저 앞에 있는 이는 필름2.0 의 허지웅 기자, ozzyz review 의 ozzyz님인데. 하고 생각이 들고 인사라도 해야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한 번도 만났던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블로그의 헤더 이미지 사진이나 생활의 발견 섹션에서 PMP를 들고 있던 모델?로 뵌 것이 전부인데 말이에요. 마치 이웃집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제게 걸려온 괴?전화도 그렇네요. 아무리 기억 속을 헤집어 봐도 "제가 당신을 알던가요?"란 말만 반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저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나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출근하자마자 여직원에게 뺨 맞고, 지갑을 보면 길고 긴 영수증이 따라오는 뭐 그런 광고 같은 상황이랄까요?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수면의 과학》은 이런 꿈같은 일들이 예사롭게 그려지는 그런 세계에서 펼쳐지는 질리지 않는 장난감 같은 영화였지요.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만남과 엇갈림은 그들의 꿈에서 시작해서 꿈으로 귀결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더군요. 영화 내내 혼미한 상태의 스테판은 뭐랄까 감상평을 타이핑하는 데 정신이 팔려 한 정거장 앞서 내리고 하릴없이 걸어가고 있는 현재의 저 같다고 할까요? 수제 타임머신을 만들고, Golden the Pony Boy 에 생명을 불어넣는 재주꾼이기도 하고요. 손재주 뛰어난 스테파니와는 사실 천생연분이 따로 없을 테고요.

열린 결말이 다소 아쉽긴 해도, 그 끝을 채워 넣는 것은 영화에서 깨어난 극장 안 스테판과 스테파니의 몫이겠지요.

덧. 빨리 개봉했으면 싶네요 "볼 만한 사람은 이미 다 본"이 아닌 "볼 만한 사람이 찾아 볼 수 있는" 수식이 달리길 빕니다. / Apple - Trailers - The Science of Sleep - HD

- Tungsten C
2006/10/26 23:57 2006/10/26 23:57



tags: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10/26 23:57
(12) comments

| 거룩한 계보  [감상/영화/외...]

흐르는 빗물로 세수를 대신한 채, 수분을 잔뜩 머금은 야상의 무게를 느끼며 타이핑을 합니다. 함께 있을 때 한 번도 비를 맞은 기억이 없는 친구들은 마지막 순간 그렇게 비를 맞으며, 짐짓 거룩하게 작별을 합니다. 어찌 보면 "말해봐요, 왜 그랬어요"의 장진 식의 변주이기도, 옛날옛적 순천서 목포까지, 그리고 오늘의 비열한 거리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짝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공 대신 칼을 잡은 태권도 3단의 동치성(정재영)과 분홍 복면을 벗은 정순탄(류승용) 그리고 컨디션이 아닌 "견디셔"로 필름이 끊긴 지난밤을 보낸 채 출근하던 회사원 김주중(정준호)의 진득한 "사랑과 우정"을 그려냅니다.

예의 부조리한 상황과 대사는 수다를 풀어내고, 몇몇 곁가지(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마지막, 너는 내 운명 면회를 연상케 하는)들도 특유의 색으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장진 사단의 신병은 그럴 듯하게 묻혀가는 듯싶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눈에 띄는 이는 인파이터? 정순탄역의 류승용입니다. 범상찮은 얼굴에 특유의 휘파람 카리스마까지 좌청룡역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 외 화이로 분한 윤유선을 제외하고, 각각의 면면들은 숨은 과거 배역 찾기 놀이를 해도 될 정도입니다.

글쎄요, 여전히 의문이긴 합니다. 언제까지 신디케이트 소재로 장르 확장이 계속 이뤄질지가. 하긴 "소프라노스에서 욕설/노출/폭력을 빼면 내 사랑 레이몬드가 되긴" 하겠지요 :p

- Tungsten C
2006/10/23 00:38 2006/10/23 00:38



tags: ,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10/23 00:38
(2) comments

| 이사벨라 Isabella 伊莎貝拉 (2006)  [감상/영화/외...]

2006.09.28 개봉 | 15세 이상 | 109분 | 드라마 | 홍콩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1999년 중국 반환을 앞둔 마카오의 경찰 싱은 얀을 만납니다. (언젠가 첫사랑을 닮았다고 수작을 걸기도 했던)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그녀에게 난데없이 병으로 린치를 당해 경찰서로 간 상황에서 싱은 얀에게서 자신이 그녀의 아버지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싱은 기억 속에 오래 묻어뒀던 한 소녀 엘라를 떠올립니다. 얀은 방값이 밀려 집에 못 들어 간다고 하며 싱의 집에 머물며, 싱과 함께 잃어버린 강아지 이사벨라를 찾아나섭니다. 아버지는 낯뜨겁고, 부하가 아니라 마경감이라 부를 수 없다는 얀은 싱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따릅니다. 어느새 애인 행세를 하는 얀과 아버지 행세?를 하는 싱은 그처럼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관계에 머무릅니다. 얀은 부패에 연류돼 곤경에 처한 싱과 태국으로의 도피를 꿈꾸고, 결국 다른 아이를 따르고 있는 이사벨라를 찾게 되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싱은 전화 한 통을 받고 다시 오랜 회한의 그늘 속의 그녀 이사벨라를 찾아내고, 얀을 위한 결심을 합니다.

가을 녘의 동화, 그 비슷한 태그라인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첫사랑과의 또 다른 방식의 재회는 배덕의 도시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한껏 취해 매염방의 몽반을 따라부르는 얀과 병 깨는 법을 가르쳐 주는(싸움의 기술?) 싱의 모습, 자조적으로 싱을 부르며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라 말하는 얀, 4세기 동안 잃어버렸던 마카오의 불투명한 풍경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간까지 모두 아릿한 꿈속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진실을 묻어둔 채 긴 길을 떠나는 순간, 싱은 얀이 모는 스쿠터를 탄 채 그녀의 뒤편에서 고개를 묻습니다. 2년 후 중국 마카오에서 금연을 한 부녀?는 함께 술을 마시며 카지노에 갈 것입니다. 잊고 있던 이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은 이들은 그 롤렉스가 필요한 세상에서도 예전처럼 칼스버그 맥주를 마시며, 수박 한 조각을 머금으며 슬리퍼 차림으로 한 걸음씩 걸어갈 것입니다.

서로 감싸내는 듯한 안온한 배경음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음악상 수상이 낯설지 않으며, 영화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묘한 생각에 빠지게 하는 얀 역의 량뤄스 역시 묘하게 애수에 잠기게끔 합니다. 러스티 캐릭터 반장역의 황추생은 적당한 양념이고, 소년 시절과 비교해 몰라보게 망가진 두원쩌는 짝패에서의 류승완 감독의 과도한 미화(김시후)를 연상케 합니다. 낡고 쇠락한 듯한 도시의 풍광은 서로 보듬어 내는데 적당한 배경을 준비합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그때 그 사람을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아니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그 꿈은 길게 이어지고, 기시감 속에 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이 이어집니다. 반환점까지, 마지막 폭죽을 쏘아 올리기 전까지 어떻게든 지켜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싱과 얀처럼 그리스 비극?에 휘말린다 할지라도...

- Tungsten C
2006/10/08 23:58 2006/10/08 23:58



tags: , , , , ,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10/08 23:58
(4) comments

lunamoth
Textcube

Profile
Contact



Suede
brett anderson

lunamoth on Twitter
Miranda NG

Follow @lunamoth
http://feeds.feedburner.com/Lunamoth
follow us in fe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