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u n a m o t h  4 t h   |  COVER  |  TAG CLOUD  |  GUEST  |  RSS 


| Movie : total 103 posts
2007/07/01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4)
2007/06/04 상성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12)
2007/05/25 밀양 (8)
2007/05/0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2)
2007/04/30 小武 

|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감상/영화/외...]

2007.06.29 개봉 | 15세 이상 | 94분 | 드라마,로맨스 | 미국 | 씨네서울 | IMDb

Mozart and the Whale

사람들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관심사에 집착해 반복 행동을 하는 강박증이 있지만,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세상 속에서 생채기 난 이들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사회적 정서적 상호 교류 장애"를 겪는 이들의 소통을 그린다고 하기엔 너무 단선적 요약이 될 듯싶습니다. 그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란 말로 이 안온한 영화를 갈음하기에는 충분할지 모르겠고요.

할로윈의 첫 데이트 날 이사벨은 모짜르트 분장을 하고 도널드는 고래 의상을 입고 서로 마주합니다. 교향곡 40번, G단조 "분노,열정,초월"의 소유자 이사벨과 고래처럼 퍼레이드 속에 스며들길 바라는 도널드의 만남과 이별, 서로 보듬어내는 순간들은 소위 "인간극장" 컨벤션을 이미 뛰어넘는 보편적 수사로 다가옵니다. 레인맨과 말라 싱어를 연상할지라도 그저 그 둘이 함께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따사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요. 굳이 실제 모델의 아티클과 홈페이지를 엿보지 않더라도, 주말 오후 쇠락한 풍경의 극장을 나와 맞는 흩뿌리는 비 조차 감사히 느껴지는 "좋은 징조" 같은 영화라는 것에 당신도 동감할 것 같아요.

- Tungsten C
2007/07/01 23:47 2007/07/01 23:47



tags: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7/07/01 23:47
(4) comments

| 상성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감상/영화/외...]

2007.05.31 개봉 | 18세 이상 | 110분 | 범죄,드라마,스릴러 | 홍콩 | 씨네서울 | IMDb

傷城

형사 유정희는 술 한잔 못하는 후배 아방에게 제각기 숨겨진 사연이 있는 사건들과 입안에 감도는 쓴맛의 의미를 말합니다. 연인 레이첼의 자살 후 아방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의 회답으로 술에 빠진 채 사설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3년 뒤, 유정희의 아내 숙진의 아버지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두 용의자의 피살로 사건은 마무리되지만 숙진은 미심쩍은 수사 종결에 의문을 품고 아방에게 재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사건의 뒤를 다시 캐어가는 아방은 레이첼의 잔영에 힘들어하며, 고통 어린 진실의 고백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범인이 아닌 동기에 물음표를 두는 도서형 추리 장르가 던지는 의구심이 슬픔이 깃든 도시의 역광 속에서 날이 선 파찰음의 긴장감으로 다가옵니다. 우릴 기다리는 건 아방의 해설과 유정희의 복기라는 것을 알지만, 그 둘의 그림자와 상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그득한 애조감에 빠지게 합니다. 《무간도》의 몇몇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아버지를 향한 추모의 술잔을 치켜드는 예영효, 한침의 아내 메리의 죽음을 바라보고 또 다른 메리를 만나게 되는 유건명, 진영인에게 괜찮은 오디오 앰프 보여달라는 유건명의 모습과 被遺忘的時光 이 흐르며 다시 처음으로 회귀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상성》을 보는 와중에 그 비장미와 연결, 추억의 고리들이 언뜻 스쳤던 것이 부족한듯한 또 다른 "두 남자 이야기" 매료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2007/06/04 00:02 2007/06/04 00:02



tags: ,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7/06/04 00:02
(12) comments

| 밀양  [감상/영화/외...]

김형, 하느님 믿기를 그만둔 사람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이가 체스터튼이었던가요? 언젠가 형이 말했던 얘기 아직 기억해요. 용서니 구원이니 하는 귀띔의 허상을요. 씻기지 않은 상처를 헤집는 가벼운 면죄부의 그림자를요. 아직 5월은 다 가지 않았고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어요. 나자레를 헤매던 이의 잃어버린 시간은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살아 있음을 구원과 희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으신지요?
2007/05/25 02:17 2007/05/25 02:17



tags: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7/05/25 02:17
(8) comments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감상/영화/외...]

2007.04.12 개봉 | 15세 이상 | 129분 | 코미디,드라마,뮤지컬 | 일본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카와지리 마츠코는 계속해서 이것으로 내 인생은 끝일 거라고 되뇌지만, 예의 지치지 않는 의지로 새로운 사랑을 찾고, 현실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일어섭니다. 칠전팔기니 인생역정이니 하는 범주의 파란만장한 마츠코의 연대기를 보고 있노라면, 과장된 시각효과 치장과 감각적인 뮤지컬로서의 영화 연출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느 영화에서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를 반복해서 묻기보다, 마츠코가 만난 인간 군상들과 점철되는 애증의 일대기를 하나하나 따라가게끔 합니다. '디즈니의 히로인이 실수로 다른 문을 열어버린다면 마츠코처럼 살게 되지 않을까' 라는 감독의 비유처럼 《아멜리에》의 잔혹 동화 버전 어느 언저리에 있는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감옥행과 초 현실과 소망의 은유일런지 모를 미스터 자이언츠의 은퇴 소식과 유리 겔라의 모습, 우주 유영에 성공한 승무원의 모습이 간간이 스크린을 스치고, 가사를 떨어뜨려 두고 들을 수 없을 노래들이 화면 위를 채웁니다. 나카타니 미키 호연을 보고 있노라면 《케이조쿠》의 어수룩한 경시청 연수생 시바타 준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다른 숨은 배우들의 면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고요.

매몰차게 떠나버린 작가지망생 야메가와, 그의 라이벌이자 불륜 상대인 오카노, 기둥서방 오노데라, 이발사 시마즈, 그리고 운명론적 서사의 주인공 제자 류 요이치까지 흡사 반복되는 듯한 순환고리가 처음에는 조금은 불편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마리를 잊지 않고 제공합니다. 조카 카와지리 쇼의 여자친구 아스카가 말하듯 삶의 가치는 다른 이에게 뭘 받았느냐가 아닌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혼자 둑 앞에 앉아 고향의 치쿠고 강을 닮은 아라카와 강을 바라보며 울곤 했었다는 お歸り, ただいま마무리까지. 그렇게 두 시간여를 따라오다 보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힘을, 사랑을 주었지만 "자신은 늘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고, 고독하고, 촌스럽고, 철저하게 바보스러운 사람"이었던 마츠코를 긍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2007/05/01 23:24 2007/05/01 23:24



tags: ,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7/05/01 23:24
(2) comments

| 小武  [감상/영화/외...]

노래를 불러 달라는 메이메이의 말에 소무는 눈을 감으라 한 채 라이터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비프음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려주더군요.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지요. 소매치기를 하다 메이메이를 위해 산 삐삐 탓에 경찰에 잡혀, 오토바이에 묶인 채 보는 TV 속에서 다시 한번 그 음악을 듣기 전까지는. 그 순간 친구와 가족들에게 그리고 메이메이에게 외면받은, 비루하고 남루한 일상 속에 포박된 소무의 일일들이 그 고색창연한 노래처럼, 그 투박한 화면처럼 절절히 다가오더군요.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한 곡의 노래가 현재의 상념을 휘발시킨 채 지난 일화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경우가요. 다시 본 Jupiter Jazz 에서 흘러나오는 〈Space Lion〉의 오르골 버전, 조규찬의 노래와 드라마 속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Caprice for lute〉의 한 소절, 얼마 전에 듣고서 빠져든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사실 이렇게 일상 속으로 틈입해 들어오는 이야기들은 참아내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HD 화질로 화사하게 채색된 《은어가 살던 곳》같은 단막극에 눈길을 두는 것인지 모르겠고요. 어떻게 끝나든, 그곳에는 그해 겨울의 고민은 의도적으로 축약되지요. 하루하루를 집어삼켜 가는 소무의 삶이 더 뚜렷하게 다가오는 지점도 그러한 이유인듯싶고요. 이제 조금씩 따라가 보려고요. :)
2007/04/30 00:09 2007/04/30 00:09



tags: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7/04/30 00:09
(0) comments

lunamoth
Textcube

Profile
Contact



Suede
brett anderson

lunamoth on Twitter
Miranda NG

Follow @lunamoth
http://feeds.feedburner.com/Lunamoth
follow us in fe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