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9 개봉 | 15세 이상 | 94분 | 드라마,로맨스 | 미국 | 씨네서울 | IMDb
사람들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관심사에 집착해 반복 행동을 하는 강박증이 있지만,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세상 속에서 생채기 난 이들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사회적 정서적 상호 교류 장애"를 겪는 이들의 소통을 그린다고 하기엔 너무 단선적 요약이 될 듯싶습니다. 그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란 말로 이 안온한 영화를 갈음하기에는 충분할지 모르겠고요.
할로윈의 첫 데이트 날 이사벨은 모짜르트 분장을 하고 도널드는 고래 의상을 입고 서로 마주합니다. 교향곡 40번, G단조 "분노,열정,초월"의 소유자 이사벨과 고래처럼 퍼레이드 속에 스며들길 바라는 도널드의 만남과 이별, 서로 보듬어내는 순간들은 소위 "인간극장" 컨벤션을 이미 뛰어넘는 보편적 수사로 다가옵니다. 레인맨과 말라 싱어를 연상할지라도 그저 그 둘이 함께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따사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요. 굳이 실제 모델의 아티클과 홈페이지를 엿보지 않더라도, 주말 오후 쇠락한 풍경의 극장을 나와 맞는 흩뿌리는 비 조차 감사히 느껴지는 "좋은 징조" 같은 영화라는 것에 당신도 동감할 것 같아요.
- Tungsten C
| Movie : total 103 posts
2007/07/01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4)2007/06/04 상성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12)
2007/05/25 밀양 (8)
2007/05/0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2)
2007/04/30 小武
|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감상/영화/외...]
2007/07/01 23:47
2007/07/01 23:47
tags: Josh Hartnett, Movie, Mozart and the Whale, Petter Næss, Radha Mitchell, 모짜르트와 고래
Posted by lunamoth on 2007/07/01 23:47
(4) comments
모차르트와 고래(2005) - ★★★★ x
【 Tracked from 靑春 at 2007/07/02 09:18 】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난 영화는 '펀치 드렁크 러브' 라는 아담 샌들러가 나오는 영화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일반적인 관점의 '정상인' 이 아니기 때문만은 아니다. 중요한것은 이 두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고 점점 연인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 너무나 솔직하고 꾸밈없어 오히려 특별하게 보인다는것에 있다. 가끔씩 등장하는 이런류의 러브스토리는 나에게 상당히 자극적이다. 주인공들의 직업만 바꿔가며 기계처럼 만들어지는 헐리웃표..
| 상성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감상/영화/외...]
2007.05.31 개봉 | 18세 이상 | 110분 | 범죄,드라마,스릴러 | 홍콩 | 씨네서울 | IMDb
형사 유정희는 술 한잔 못하는 후배 아방에게 제각기 숨겨진 사연이 있는 사건들과 입안에 감도는 쓴맛의 의미를 말합니다. 연인 레이첼의 자살 후 아방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의 회답으로 술에 빠진 채 사설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3년 뒤, 유정희의 아내 숙진의 아버지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두 용의자의 피살로 사건은 마무리되지만 숙진은 미심쩍은 수사 종결에 의문을 품고 아방에게 재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사건의 뒤를 다시 캐어가는 아방은 레이첼의 잔영에 힘들어하며, 고통 어린 진실의 고백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범인이 아닌 동기에 물음표를 두는 도서형 추리 장르가 던지는 의구심이 슬픔이 깃든 도시의 역광 속에서 날이 선 파찰음의 긴장감으로 다가옵니다. 우릴 기다리는 건 아방의 해설과 유정희의 복기라는 것을 알지만, 그 둘의 그림자와 상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그득한 애조감에 빠지게 합니다. 《무간도》의 몇몇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아버지를 향한 추모의 술잔을 치켜드는 예영효, 한침의 아내 메리의 죽음을 바라보고 또 다른 메리를 만나게 되는 유건명, 진영인에게 괜찮은 오디오 앰프 보여달라는 유건명의 모습과 被遺忘的時光 이 흐르며 다시 처음으로 회귀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상성》을 보는 와중에 그 비장미와 연결, 추억의 고리들이 언뜻 스쳤던 것이 부족한듯한 또 다른 "두 남자 이야기" 매료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형사 유정희는 술 한잔 못하는 후배 아방에게 제각기 숨겨진 사연이 있는 사건들과 입안에 감도는 쓴맛의 의미를 말합니다. 연인 레이첼의 자살 후 아방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의 회답으로 술에 빠진 채 사설탐정 일을 하고 있습니다. 3년 뒤, 유정희의 아내 숙진의 아버지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두 용의자의 피살로 사건은 마무리되지만 숙진은 미심쩍은 수사 종결에 의문을 품고 아방에게 재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사건의 뒤를 다시 캐어가는 아방은 레이첼의 잔영에 힘들어하며, 고통 어린 진실의 고백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범인이 아닌 동기에 물음표를 두는 도서형 추리 장르가 던지는 의구심이 슬픔이 깃든 도시의 역광 속에서 날이 선 파찰음의 긴장감으로 다가옵니다. 우릴 기다리는 건 아방의 해설과 유정희의 복기라는 것을 알지만, 그 둘의 그림자와 상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그득한 애조감에 빠지게 합니다. 《무간도》의 몇몇 장면들을 기억합니다.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아버지를 향한 추모의 술잔을 치켜드는 예영효, 한침의 아내 메리의 죽음을 바라보고 또 다른 메리를 만나게 되는 유건명, 진영인에게 괜찮은 오디오 앰프 보여달라는 유건명의 모습과 被遺忘的時光 이 흐르며 다시 처음으로 회귀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상성》을 보는 와중에 그 비장미와 연결, 추억의 고리들이 언뜻 스쳤던 것이 부족한듯한 또 다른 "두 남자 이야기" 매료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2007/06/04 00:02
2007/06/04 00:02
tags: Movie, 금성무, 맥조휘, 무간도, 상성, 양조위, 유위강
Posted by lunamoth on 2007/06/04 00:02
(12) comments
아픔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세와 여유에 대처하는 게으름뱅이의 자세 x
【 Tracked from 之窈之齋 at 2007/06/04 02:34 】
문득 시간이 생겨 버렸어. 예상보다 빨리 생겨서 조금 당황했지만, 기뻤어. 뭐, 대충 블로그 여기저기에 찔끔찔끔 써 놓은 게 있으니, 알 사람은 알겠지? 다시 길게 설명하는 짓은 삼갈게. 이미 아래로 늘어질 수다가 장난 아니거든. 아참, 영화 얘기가 나올 건데, 그건 내용 누출이 좀 있어. 그래 봤자 영화를 보는 데 방해되지는 않을 거야. 영화에 반전은 없어. 시간이 생겼다고 좋아라 수다를 떨었더니, 마침 나랑 채팅하던 친구 N.이 영화 시사회가 있..
상성, 상처받은도시(2006) - ★★★ x
【 Tracked from 靑春 at 2007/06/04 09:00 】
지난 주말에 갑자기 홍콩느와르가 보고 싶어서 '무간도' 시리즈를 복습할까 하다가, 무간도의 두 감독이 새롭게 만든 작품이 있다기에 보게 되었다. 우선 제목부터 '상성 - 상처받은도시' 라니. 너무 멋지지 않은가. 멋진 제목을 과시라도 하듯, 영화는 시작부터 홍콩의 화려한 야경을 스치듯 담아내는데, 이 장면이 너무 인상깊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멋진 제목이나 인상깊은 오프닝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우선 긴장감이 떨..
상성 - 상처받은 도시 (傷城: Confession Of Pain, 2006) x
【 Tracked from like a movie. at 2007/06/04 09:14 】
무간도 이후 이니셜D, 데이지를 만들며 무간도만큼의 평을 듣지는 못했는데 무간도는 정말 "뽀록"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어쨌든 전 유위강의 차가운 느와르가 좋습니다. 망했다는 데이지를 보면서도 따스한 자연보단 차가운 뒷거리의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멋들여지게 촬영한 화면은 말할것도 없고... 유위강, 맥조휘 두감독의 전작인 무간도와 이 영화는 꽤 닮았습니다. 무간도가 스파이의 교차침투라는 설정을 가지고 반전을 만들어내기 보단..
| 밀양 [감상/영화/외...]
김형, 하느님 믿기를 그만둔 사람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이가 체스터튼이었던가요? 언젠가 형이 말했던 얘기 아직 기억해요. 용서니 구원이니 하는 귀띔의 허상을요. 씻기지 않은 상처를 헤집는 가벼운 면죄부의 그림자를요. 아직 5월은 다 가지 않았고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어요. 나자레를 헤매던 이의 잃어버린 시간은 그 누구도 찾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살아 있음을 구원과 희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으신지요?
2007/05/25 02:17
2007/05/25 02:17
tags: Movie, Secret Sunshine, 밀양, 송강호, 이창동, 전도연
Posted by lunamoth on 2007/05/25 02:17
(8) comments
밀양 x
【 Tracked from 골룸 에세이 (gollum.pe.kr) at 2007/05/25 10:10 】
현실이란 너무 버겁고 특별히 힘든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더더욱 버겁기 때문에 인간은 종교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란 현실에 덧씌우는 어떤 뿌연 막과도 같은 것이어서 현실을 동화처럼 뭉개버리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신애가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없애버린 어떤 절대자의 논리 앞에서의 허망함이 아니었을까. 현실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곳인데 이 각박한 논리를 뭉개버리는 저 절대자의 횡포.신애...
[밀양] x
【 Tracked from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at 2007/05/25 14:45 】
밀양역에서 굳이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아도 걸음으로 도달할 수 있는 큰댁 부근의 가곡동, 그 생생한 풍경이 주는 익숙함. 그곳에서 '바람난 남편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그 남편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돈 벌자고 온 것은 아니고' '괜히 남의 옷가게 인테리어가 어떻다고 충고랍시고 한 여자가' '땅 살 돈 운운 하며 있는 체를 하다' 어떤 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진다. 막연하게 쳐다보던 낮은 도시 위의 드넓은 하늘과 일상에 새어드는 햇살을 ...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2006) [감상/영화/외...]
2007.04.12 개봉 | 15세 이상 | 129분 | 코미디,드라마,뮤지컬 | 일본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카와지리 마츠코는 계속해서 이것으로 내 인생은 끝일 거라고 되뇌지만, 예의 지치지 않는 의지로 새로운 사랑을 찾고, 현실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일어섭니다. 칠전팔기니 인생역정이니 하는 범주의 파란만장한 마츠코의 연대기를 보고 있노라면, 과장된 시각효과 치장과 감각적인 뮤지컬로서의 영화 연출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느 영화에서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를 반복해서 묻기보다, 마츠코가 만난 인간 군상들과 점철되는 애증의 일대기를 하나하나 따라가게끔 합니다. '디즈니의 히로인이 실수로 다른 문을 열어버린다면 마츠코처럼 살게 되지 않을까' 라는 감독의 비유처럼 《아멜리에》의 잔혹 동화 버전 어느 언저리에 있는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감옥행과 초 현실과 소망의 은유일런지 모를 미스터 자이언츠의 은퇴 소식과 유리 겔라의 모습, 우주 유영에 성공한 승무원의 모습이 간간이 스크린을 스치고, 가사를 떨어뜨려 두고 들을 수 없을 노래들이 화면 위를 채웁니다. 나카타니 미키 호연을 보고 있노라면 《케이조쿠》의 어수룩한 경시청 연수생 시바타 준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다른 숨은 배우들의 면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고요.
매몰차게 떠나버린 작가지망생 야메가와, 그의 라이벌이자 불륜 상대인 오카노, 기둥서방 오노데라, 이발사 시마즈, 그리고 운명론적 서사의 주인공 제자 류 요이치까지 흡사 반복되는 듯한 순환고리가 처음에는 조금은 불편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마리를 잊지 않고 제공합니다. 조카 카와지리 쇼의 여자친구 아스카가 말하듯 삶의 가치는 다른 이에게 뭘 받았느냐가 아닌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혼자 둑 앞에 앉아 고향의 치쿠고 강을 닮은 아라카와 강을 바라보며 울곤 했었다는 お歸り, ただいま마무리까지. 그렇게 두 시간여를 따라오다 보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힘을, 사랑을 주었지만 "자신은 늘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고, 고독하고, 촌스럽고, 철저하게 바보스러운 사람"이었던 마츠코를 긍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카와지리 마츠코는 계속해서 이것으로 내 인생은 끝일 거라고 되뇌지만, 예의 지치지 않는 의지로 새로운 사랑을 찾고, 현실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일어섭니다. 칠전팔기니 인생역정이니 하는 범주의 파란만장한 마츠코의 연대기를 보고 있노라면, 과장된 시각효과 치장과 감각적인 뮤지컬로서의 영화 연출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느 영화에서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를 반복해서 묻기보다, 마츠코가 만난 인간 군상들과 점철되는 애증의 일대기를 하나하나 따라가게끔 합니다. '디즈니의 히로인이 실수로 다른 문을 열어버린다면 마츠코처럼 살게 되지 않을까' 라는 감독의 비유처럼 《아멜리에》의 잔혹 동화 버전 어느 언저리에 있는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감옥행과 초 현실과 소망의 은유일런지 모를 미스터 자이언츠의 은퇴 소식과 유리 겔라의 모습, 우주 유영에 성공한 승무원의 모습이 간간이 스크린을 스치고, 가사를 떨어뜨려 두고 들을 수 없을 노래들이 화면 위를 채웁니다. 나카타니 미키 호연을 보고 있노라면 《케이조쿠》의 어수룩한 경시청 연수생 시바타 준의 모습을 연상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다른 숨은 배우들의 면면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고요.
매몰차게 떠나버린 작가지망생 야메가와, 그의 라이벌이자 불륜 상대인 오카노, 기둥서방 오노데라, 이발사 시마즈, 그리고 운명론적 서사의 주인공 제자 류 요이치까지 흡사 반복되는 듯한 순환고리가 처음에는 조금은 불편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실마리를 잊지 않고 제공합니다. 조카 카와지리 쇼의 여자친구 아스카가 말하듯 삶의 가치는 다른 이에게 뭘 받았느냐가 아닌 뭘 해 주었는지에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혼자 둑 앞에 앉아 고향의 치쿠고 강을 닮은 아라카와 강을 바라보며 울곤 했었다는 お歸り, ただいま마무리까지. 그렇게 두 시간여를 따라오다 보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힘을, 사랑을 주었지만 "자신은 늘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지고, 고독하고, 촌스럽고, 철저하게 바보스러운 사람"이었던 마츠코를 긍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2007/05/01 23:24
2007/05/01 23:24
tags: Japan, Movie, 中谷美紀, 嫌われ松子の一生, 나카타니 미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Posted by lunamoth on 2007/05/01 23:24
(2) comments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x
【 Tracked from 樂 - joyful stream at 2007/05/01 23:55 】
인생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마츠코의 파란만장한 일생에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는 절망과 패배가 묻어 있다. 하려고 했으나 되지 않는 일들, 그리고 앞길을 가로막는 인간들과 수 없는 태클. 마츠코는 정말 단 한가지도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억세게 운이 좋지 않은 여인이었다. 영화는 뮤지컬 요소가 가미되어 나름 코믹한 부분도 있고, 일본영화 특유의 "인간의 개성"에 대한 묘사도 뛰어나다. 좋은 표를 던지고 싶은 것..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x
【 Tracked from 골룸 에세이 (gollum.pe.kr) at 2007/05/02 01:57 】
맨 마지막의 비극적 장면은 마츠코에게 끝까지 엉겨붙는 불행인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이의 손을 통한 구원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차라리 잘된거야, 같은 느낌? 우옜든동 살아야 장땡이라고 하지만 마츠코의 일생에 차마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츠코가 불행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일찌감치 시작한 '연기' 때문은 아니었을런지. 어떤 사람들은 단순한 다름 때문이든 거창하게 부조리 때문이든 간에 현실과의 강한 괴리감을 느끼게...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x
【 Tracked from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at 2007/05/03 19:20 】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했던 이 영화는 결국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보는 내내 '내가 더 나이를 먹어야 이 의미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극으로 치닫는 '마츠코'의 삶을 바라보며 외로움과의 싸움에 지쳐가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안타까워요. 누구든, 정말 따스한 마음으로 그녀를 잡아주었다면. 그렇게까지 슬픈 삶을 살지는 않았을텐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말이죠... _ 너무나도 순수했던 그녀의 잘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小武 [감상/영화/외...]
노래를 불러 달라는 메이메이의 말에 소무는 눈을 감으라 한 채 라이터에서 흘러나오는 거친 비프음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려주더군요.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지요. 소매치기를 하다 메이메이를 위해 산 삐삐 탓에 경찰에 잡혀, 오토바이에 묶인 채 보는 TV 속에서 다시 한번 그 음악을 듣기 전까지는. 그 순간 친구와 가족들에게 그리고 메이메이에게 외면받은, 비루하고 남루한 일상 속에 포박된 소무의 일일들이 그 고색창연한 노래처럼, 그 투박한 화면처럼 절절히 다가오더군요.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한 곡의 노래가 현재의 상념을 휘발시킨 채 지난 일화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경우가요. 다시 본 Jupiter Jazz 에서 흘러나오는 〈Space Lion〉의 오르골 버전, 조규찬의 노래와 드라마 속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Caprice for lute〉의 한 소절, 얼마 전에 듣고서 빠져든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사실 이렇게 일상 속으로 틈입해 들어오는 이야기들은 참아내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HD 화질로 화사하게 채색된 《은어가 살던 곳》같은 단막극에 눈길을 두는 것인지 모르겠고요. 어떻게 끝나든, 그곳에는 그해 겨울의 고민은 의도적으로 축약되지요. 하루하루를 집어삼켜 가는 소무의 삶이 더 뚜렷하게 다가오는 지점도 그러한 이유인듯싶고요. 이제 조금씩 따라가 보려고요. :)
가끔 그럴 때가 있잖아요, 한 곡의 노래가 현재의 상념을 휘발시킨 채 지난 일화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경우가요. 다시 본 Jupiter Jazz 에서 흘러나오는 〈Space Lion〉의 오르골 버전, 조규찬의 노래와 드라마 속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Caprice for lute〉의 한 소절, 얼마 전에 듣고서 빠져든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사실 이렇게 일상 속으로 틈입해 들어오는 이야기들은 참아내기가 쉽지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HD 화질로 화사하게 채색된 《은어가 살던 곳》같은 단막극에 눈길을 두는 것인지 모르겠고요. 어떻게 끝나든, 그곳에는 그해 겨울의 고민은 의도적으로 축약되지요. 하루하루를 집어삼켜 가는 소무의 삶이 더 뚜렷하게 다가오는 지점도 그러한 이유인듯싶고요. 이제 조금씩 따라가 보려고요. :)
2007/04/30 00:09
2007/04/30 00:09
tags: Movie, 小武, 賈樟柯, 소무, 지아장커
Posted by lunamoth on 2007/04/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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