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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ics : total 9 posts
2007/01/07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2006) (16)
2006/07/05 블랙라군 BLACK LAGOON (6)
2006/04/16 Evangeline Lilly as Ester (4)
2006/03/28 프리스트 B-side (10)
2006/02/23 프리스트 16 | 형민우 (26)

| 허니와 클로버 Honey & Clover (2006)  [감상/영화/외...]

2007.01.11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16분 | 로맨스,드라마 | 일본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ToJapan

ハチミツとクローバー

이 작품에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은 다분히 Catch.님의 블로그와 자연스러운 자막 때문이리라. 그저 팬시한 순정만화로 가볍게 보기 시작한 것이 회를 거듭할 수로 밀려드는 무게감에 자연스레 몰입하게 되었고, 애니에서 만화로 그리고 오늘 영화로 발길을 이끌게 되었다. 그리하여 주홍글씨를 소설과 떨어트려두고 보지 못했던 것처럼 영화를 영화로만 볼 수 없는 것은 나로서는 당연한 귀착.

무대인사에서 아오이 유우가 말했던 하구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 낼 것인가 하는 부담감처럼 실사화의 소위 "싱크로율" 이 하나의 관건이었고, 조금씩 차오르는 심리의 덧칠들을 어떻게, 얼마나 압축해서 그려낼 것인지가 또 하나의 포인트이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조용한 천재소녀 하구미, 순진무구한 다케모토, 엉뚱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방랑자 모리타 선배, 동병상련의 스토커들 마야마와 아유미, 그늘이 배어나오는 리카와 정신적 지주 하나모토 교수까지 만화와 애니 속 인물 그대로 담아낸다. (물론 칠실삼허 정도의 각색이 들어갔지만)

"팬심"을 발휘할 수 있다면 만화/애니의 종지부를 잇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로 다가올 테고. 진득하게 가슴을 울리는 마야마와 아유미의 전/후반 씬들로도 작품 그대로의 감성이 전해져온다. 둘의 비중이 다소 적은 것이 아쉬울 뿐. 냥자부로 의상을 다케모토의 알바거리로, 마리오/루이지 형제를 미술계 인사로 설정한 것도 동인들을 위한 이스터에그로 충분해 보인다.

결국, 그들은 바다로 갔고, "청춘 최고!" 를 외친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쉼 없이 엇갈리는 관계와 슬럼프를 벗어던지고 그렇게 잠시나마 꿈꿔왔던 스냅 사진으로 청춘만화의 한장을 담아낸다. 언젠가 잠시 시선를 멈추게 했던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는 맥퓨처님의 포럼 시그너쳐 처럼. 청춘 속에서 버둥거리는 그들은 그렇게 꿈을 그리며 영원히 생동하고 있을 것만 같다.

- Tungsten C

p.s. 참 qwer999님을 위해 2년여 만에 다시 본 아오이 유우 사진 찍어왔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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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20:45 2007/0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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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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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라군 BLACK LAGOON  [감상/만화/애니]

#1 The Black Lagoon
아사히 중공업 자재부 샐러리맨 오카지마 로쿠로는 남중국해 출장중, 운반책 블랙라군(어뢰정)에 납치당해 기밀을 빼앗기고 인질로 잡히지만, 회사로부터도 버림당하고 맙니다. 부품으로 전락한 신세에서 "주사위처럼 던져진 존재의 선택"은 일순간 비굴하게 버텨온 겨울의 나라를 뒤로 한 채 검푸른 바다와, 거친 바람을 향해 소리치게 만듭니다. 라군호의 선장이며, 어찌 보면 태평스러운, 그렇지만 명민하고 우직한 퇴역군인 더치와 종횡무진 커틀라스를 새겨넣은 베레타 투핸드로 육탄전을 불사하는 열혈 여주인공 레비, 그리고 한 명쯤 있을법한 플로리다 대학 출신 메카닉 담당 베니로 이뤄진 라군호의 견습선원 록으로 변모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접대 음주 실력으로 이어지는 술대결의 유쾌함이 긴장을 완화 시키지만, 러시아 마피아 발랄라이카의 그림자와 레비의 화려한 총격신이 일촉즉발의 화약고 속을 환기시켜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케일까지. 히로에 레이의 만화는 생명력 찾아가며, 애니 속으로 충분히 안착을 하게 됩니다.

#2 Mangrove Heaven
1화에서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록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장대한 수상 액션을 펼쳐보이며, 일종의 신고식을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만화에는 없던 카케야마 부장(아카드, 응퓨의 나카타 죠지 분)일상으로의 복귀를 종반에 배치하며, 천국의 바다에서도 결국 비즈니스로 귀결되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그에게 있어 남국의 바다의 색이란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것입니다. 록은 알로하 셔츠를 대신 여전히 타이 차림으로 가끔은 법에 저촉되는 일도 하는 운송책, 해적의 동료가 됩니다. 뜨거워진 피를 체험하게 되고, 사원이 아닌 선원으로 탈바꿈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명의 어스름 사이에 끼어있는 느낌입니다. 걸어다니는 송장들의 도시 로아나프라 속을 걸어내기엔 예의바른 청년으로 보일 따름입니다.

#3 Ring-Ding Ship Chase
로아나프라 배경 스케치와, 블랙라군과 러시아 마피아 호텔 모스크바 간의 비호 관계에 대한 설명, 레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해상 추격과 신기에 가까운 활극, 쿨한 결말이 이어집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한 번씩 끼어드는 록의 나레이션은 이제 경이의 찬탄을 넘어 부지불식간의 동화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적해 보이는 일상이 어느새 비정한 거리 아니 항구까지 이어져 오면, 이제는 고요한 엔딩 배경 음악, Don't Look Behind 은 진혼곡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쨌든 WZ63 기관단총과 M79 40밀리 유탄발사기의 투핸드 그리고 마지막 M79 로 가늠하는 장면은 3화의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딩 타이틀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건 액션의 서장으로 충분한 에피소드였습니다.

#4 Die Rückkehr des Adlers
4화부터는 만화와 다른 진행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Rasta Blasta 에피소드 대신에 레비와 록의 갈등이 증폭되는 나치 침몰선 수색 에피소드를 앞서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지상 최강의 메이드"는 클라이맥스용이 어울릴 테고요. 인디애나 존스 3편, 최후의 성전이 연상되기도 하는 4화는 만화보다 50년 전 사건을 세밀하게 조망합니다. 함장 아베 소령과 나치 친위대 중령과의 엇갈리는 순간까지 더 없이 진지하게 한층 어두운 분위기로 배경 사건을 연출해 냅니다. 거기에 베니의 브리핑이 더해지고, 레비와 록과의 신경전이 스쳐갑니다. 팩션(Faction)의 시도 역시 충분히 흥미롭고, 해상에서 심해로의 진출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다가옵니다.

#5 Eagle Hunting and Hunting Eagles
엉겨붙는 듯한 잊혀진 묘비 속에서 레비는 비밀 이야기를 꺼내며 록의 간청을 치기어린 감상으로 치부하고,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위선자의 시선으로 내려보는 동료는 원치 않는다고. 그 바닥의 생리를 설파한다기보다, 강권한다는 쪽에 가깝지만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 살기어린 시선에서는, 록으로서도 하릴없는 일입니다. 더치쪽은 뼈있는 논평 ("자신의 저능함을 제쳐놓고 유쾌하게 살려고 하는 순간, 순식간에 형식에 얽매이는 바보가 한 마리 생기는 거야.") 을 읊조리며 둘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백인 사회주의 단결당의 희화화가 좀 더 길게 이어지고, APS 수중 어설트 라이플의 성능 발휘는 그대로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침투전입니다.

#6 Moonlit Hunting Grounds
바그너가 울려 펴지는 선상에서 나바호 인디언 아니 더치와 레비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레비의 달아오른 피는 "휘트먼 피버"를 부르고, 광기가 어린 소탕전이 이어집니다. 달밤 속으로 한없이 흩뿌려지는 탄피와 파열음이 "Blood Bath"를 잠재우는 듯하고, 그림의 정체가 밝혀지고, 더치와 "알프레드 각하"의 예의 냉소의 말마중이 오고 갑니다. 레비는 록과의 선을 그으며, 더치에게 이쪽이 아닌 저 너머의 느낌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갈등의 능선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을 안겨줍니다. 지휘관을 두고 펼치는 악취미적 내기도 인상적입니다. 삶의 희구와는 대극에 서있는 이들이 또한 블랙라군의 면면임을 일깨워준다고 해야 될까요. 그 어둠을 끌어안는 것은 록에게는 한없이 버거워 보입니다.

#7 Calm Down, Two Men
대다수가 9화를 최고로 치겠지만, 저라면 7화를 손꼽고 싶습니다. 레비역의 토요구치 메구미(사토 세이, 이렌느)의 연기도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고, 그간 쌓아온 갈등이, 비록 완벽한 수긍은 아니더라도 인정 쪽으로 기울면서, 갈증을 풀어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로아나프라의 일상으로 돌아가 잔심부름을 떠맡은 레비와 록은 립오프 성당에서 다소간의 트러블을 겪고 와중에 록은 다시 한번 레비의 성질을 긁습니다. 레비의 악다구니 속에서 록은 시작을 얘기하며, 자신을 이곳으로 불러준 이를 상기시킵니다. "난 내가 서 있는 곳에 있"을것이라 말하며... 지친 하루를 연기 속으로 날려버리지만 그래도 차갑게 해놓은 맥주가 기다리고 있을 테고요. 석양 속에서 입맞춤하듯 담배를 교차해 불붙이는 마지막은 가히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8 Rasta Blasta
악당 견습생 록의 다음 미션은 인질 수송입니다. 하지만 라블레스가 11대 당주부터, 레비보다 강할 것이라는 단 한 명의 고용인, 메이드 로베르타까지 "밉살스런 꼬맹이" 가르시아 라블레스의 얘기는 미심쩍은 것 투성입니다. 원작과 달리 라블레스가에서의 회상 장면이 연이여 교차 편집으로 이어지며, 급기야 로베르타의 입성에서는 잔잔한 배경 음악으로 운치를 더해줍니다. 그야말로 혈전을 위한 전주입니다. FARC 와 Meganekko, Meido 의 접목도 접목이지만, 터미네이터로의 진화까지 극한의 상상을 보여줍니다. 주점 옐로우 플래그는 다시 한번 난장판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9 Maid to Kill
12화의 복선 격인 대사가 첫머리에 나옵니다. "그럼, 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면 그 커틀러스 휘두르며 구하러 올 거야?" 자동차 추격신과 더불어 원작에 없던 내용이기도 하고요. 우산 속 SPAS-12 샷건이 작렬하고 가방 속 FN 미니미 경기관총이 탄을 쏟아냅니다. 옐로우 플래그는 이미 반파 상태입니다. "미래에서 온 살인로봇, 영화와 다른 것은 슈왈츠제네거가 연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 원작을 능가하는 추격신을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해냅니다. 더치의 말대로 터무니없는 강철의 메이드, 그 순간순간의 액션 미학을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운 에피소드입니다. 로베르타에 대한 가르시아의 동요 속에서 레비, 로베르타, 발랄라이카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상위 세 명"의 충돌을 예고합니다.

#10 The Unstoppable Chambermaid
아무도 멈출 수 없는 메이드, 플로렌시아의 사냥개 로베르타와 레비는 일전을 벌이다, 발랄라이카의 중재로 총을 놓습니다. 그 사이로 레비의 그림자와 로베르타의 잔영이 지나쳐갑니다. 그리고 열사와 살육의 지옥에서 돌아온 발랄라이카의 배경까지... 록의 말대로 모두가 시궁창에 한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로베르타는 베네수엘라로 돌아갔지만, 남은 둘은 여전히 배덕의 도시에 머무를 따름입니다. 어찌됐건 총구를 맞대고 돌진하는 순간부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둘의 난투극은 아무도 못 말릴 상황입니다. 이건 무리다.라는 베니의 대사도 간만에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고요.

#11 Lock'n Load Revolution
원작의 쌍둥이 킬러 Bloodsport Fairy Tale 에피소드를 뛰어넘고, 이야기는 Goat, Jihad, Rock'N Roll 의 전공투와 이슬람반군 아부샤야프(Abu Sayyaf)가 쌍을 이루고, 삼합회, 랭글리와 조우하는 에피소드로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건슬링거 걸을 한참은 뛰어넘는 아이들을 방영하기엔 무리였나 봅니다. 오우삼 영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미스터 챵은 "산책" 지령서의 운반을 맡기고 예의 버버리의 쌍권총 액션씬을 펼쳐보입니다. 챵과 레비와의 콤비도 묘하게 어울립니다. 행동 반경과 등장인물이 좀 더 국제화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갑니다. 그래도 본성인 쉔호아와 우드스탁에서 뛰쳐나온 듯한 레가티의 등장은 여전히 라군식입니다.

#12 Guerrillas in the Jungle
타케나카는 삶의 증명을 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혁명을 입에 올리지 않지만, 모든 삶을 걸었던 과거의 나를 거짓으로 만들지 않으리라는 다짐이라는. 그 각오와 목적은 동의어라고 말합니다. 캠프를 탈출하며 록은 그 돌이킬 수 없는 남자에게 연민의 표정을 짓지만, 쉔호아와 레비의 연무로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이 또한 진부한 얘기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동원호 피랍처럼,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 중의 하나임이 확실할 것입니다. 결코, 다이치 야스오,타카쿠라 켄이 되지 못할 "공공의 적"은 씁쓸히 퇴장하며, 블랙라군(2기가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허나 자신을 주사위처럼 내던지는 이들의 내일은 여전히 계속될 것입니다. 록이 그랬듯이.
2006/07/05 01:26 2006/07/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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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7/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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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vangeline Lilly as Ester  [감상/영화/외...]

로스트에서 케이트를 볼때마다 문득문득 기시감이 들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다. 바로 프리스트의 “Born to Run”, 에스테의 현현이었다. 나머지 캐스팅은...
2006/04/16 20:08 2006/04/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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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4/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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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트 B-side  [감상/만화/애니]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프리스트 16 권 감상을 쓰고 나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백만 년 만에 만화잡지라는 것을 샀었다. 프리스트 "브로마이드"가 들어있던 "영챔프" 말이다. 이제 더 이상 18금이 아닌 15금이란 문구가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고, 잡지사 자체 광고 외에 광고면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또한 의미심장한 것이 "뒤에서 부터 시작되는 페이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물론 임달영, 박상우의 흑신과 윤인완, 양경일의 신암행어사는 역수판?이니 감안을 해야 되겠지만. 그 많던 만화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또 독자들은? 나름대로 장광설을 펴면서 논의를 해봤지만 추억 회상으로 귀결될 뿐이었다. 한국만화, 또 죽다(…근데, 정말?) 를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을 따름이고...

각설하고, 프리스트를 검색을 해보다 팬리스팅이 존재하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랐다. 그뿐만이 아니라 영국, 프랑스 팬페이지에 포럼까지 둘러보다 보니 왜 애써 먼길을 돌아서 헤매이고 있는 것인지 사뭇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장세원님의 팬페이지만이 여전히 남아있었고, 카페에선 러쉬온라인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그래도 가끔은 만화책을 사보고, 김태형과 이태행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는 나뿐일까?
2006/03/28 22:05 2006/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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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3/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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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스트 16 | 형민우  [감상/만화/애니]


1998년 12월경에 단행본 1권이 나온 형민우의『프리스트』. 2006년 1월, 16권이 나왔지만 아직 끝은 멀어 보이고 이야깃거리는 차고 넘칠 지경이다. 하기야 이반 아이작의 "악몽에 관한 기록"으로 시작해서 어느덧 300년 후를 뛰어넘어 이반 아이작의 기록을 파헤치는 사이먼 신부가 나와 시점을 포개놓더니, 다시 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십자군 원정 기사 단장, 바스커 드 귀용의 이야기를 바탕에 놓아둔다. 급기야 천사들 간의 전쟁에 대한 배경까지 나올 지경이면, 그 치밀함에 감탄할 지경이고, 중첩 레벨을 살펴볼 생각마저 들게 한다.『장미의 이름』에서처럼…. "그러니까 나는, 아드소가 썼다고 마비용이 주장했고, 마비용이 썼다고 발레가 주장하는 바를 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반 아이작은 이제 막 회복을 마친 채 준비운동 중이고, 아무래도 16권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연방 보안관 코번, 노빅, 인디언 붉은 바람 (카리오의 동생?) 삼인방일 것이다. 연방보안관 코번 대 베르티네즈 교구 (미카엘의 검) 조슈아 사제장은 화려한 메인 디쉬일테고, 노빅 대 바스통도 의외의 파워 넘치는 장면들을 연출해 낸다. (역시나 묵묵히….) 붉은 바람 대 안트완 사제장도 복수전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다해냈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은 코번, 3권부터 등장했지만 치열한 액션씬은 거의 처음인듯싶다. 그 화려한 채찍질?을 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잊을 지경. 11권 말미에 카리오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냉소 ("그만 두시죠 녀석이 믿었던 신은 신부님의 신과는 달랐으니까 주술의식을 해주지 못할 거면 그만 두십시오. 말이 나온 김에 개인적으로 신부님께 부탁드릴게 하나 있는데 앞으론 제 앞에서 기도 같은 건 삼가해 주십시오. 성경구절을 중얼거리거나, 성호 따위를 그어대는 짓도 그만 봤으면 합니다. 이제부터 십자가 같은 건 내게 적을 구분 짓는 기호 이외에, 어떤 의미도 없을 테니까!") 도 일품이었지만, 16권에서 조슈아의 말마중도 꽤 유쾌했던 장면 ("신이시여, 용서하소서. 저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있나이다.", "멍청하긴. 내가 뭘 하고 있는지는, 네놈이 더 잘 알게 될 거야.") 이었다.

결국은 루안 신부도 할 말을 할 정도이니 ("수 세기 동안 씻겨지지 않는, 그리고 앞으로도 씻기지 않을 우리 신앙인들의 가장 큰 죄악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린 채 믿음을 강요하고 수많은 전쟁으로 그들을 내몬 것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살육들 역시 적지 않으리라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15권 말미에 외전?격으로 광신(狂信) 이라는 별도 에피소드까지 채워넣으며 불어넣었던 성 베르티네즈 (미카엘의 검) 교구의 광기는 16권을 위한 발판 역으로 충분했다고 본다. 제나의 주검 앞에서 읊조리는 사제장 쟈마드의 냉소 ("너는 버려진 자들을 위해 네 눈물을 흘리지만, 그들을 내몬 것 또한, 너의 오만한 동정심이 아닌가? 결국, 그들을 희생시켜 너의 위선된 순수를 지키고 싶은 거냐, 네트라핌.") 와 교리집행자들의 등장은 또 하나의 피의 전주곡일테고. 윈드테일은 어떻게든 피의 전도를 막을 순 없다손 치고, 12사제는 다 나올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베시엘, 쟈마드, 쟈빌롱, 아크모데, 네트라핌...) 트라이건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코번과 카리오, 코번과 노빅의 스냅 샷은 꽤 아스라한 또 하나의 선물이었으며, 바스통의 과거의 삽화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울 피에스트로 역시 쓸쓸하니 한편에 자리를 잡는다.

어쨌든 연재만으로 고마운 작품, 처음 여섯장 정도를 넘기다 보면 아니 이런 장면이 가능해졌다니! 하는 감탄을 하게 되는데 (초반부에서 효과음으로 잔인한 장면을 가렸던 자체검열을 생각한다면) 한편으로는 그간의 장면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작가의 말 또한 시쳇말로 안습일 지경이고... "PS. 기독교 단체가 항의해서 내가 연재를 쉬었다는 소문을 이제야 들었다. 그 소문이야말로 사자가 풀 뜯는 소리. 우리는 들쥐가 아니다. 근거 없는 소문에 경거망동 휩쓸리지 말자. 평론가의 별점만 보지 말고 직접 영화를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다소 미련함이 때론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건 그렇고 프리스트 1권 작가의 말에서 소원해마지 않았던 프리스트 영화화는 "헐리우드" 이긴 하나 안타깝게도 이상한 방향 (반헬싱?) 으로 귀결되는듯 싶다. 나 또한 왠지 프리스트 온라인의 흑역사가 떠올려지기도 했고. 콘스탄틴 정도만 돼도...
2006/02/23 02:28 2006/02/2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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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2/23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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