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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3 lunamoth@Tatter&Company (24)
2007/02/06 취중진담 (10)

| lunamoth@Tatter&Company  [길 위의 이야기]

2006. 7. 10 ~ 2008. 9. 9
2008/09/13 01:14 2008/09/1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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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9/1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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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중진담  [길 위의 이야기]

언젠가 봤던 어느 블로그의 태그 라인을 아직도 기억해요. 예전에는 자신에게 실망했지만 이제는 동정하려 한다는 말이요. 취중에 이렇게 메모장에 끼적이는 얘기는 한순간 사라지고 말 개똥철학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그런 걸 더 체감하게 돼요. 판에 박힌 경구이긴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요. 언제나 해왔던 얘긴 것 같지만, 방황에 정착할 수 있었다는 점이 그 첫째이고, 아울러 시인과 부인의 적절한 점이지대를 찾아, 마치 임사 상태의 그 어느 누구 얘기처럼 나 자신의 밖에서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을 두번째 행운으로 여기고 있어요.

언젠가 신발끈을 다시 묶을 때라고 내심 가열하게 다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그 단거리가 아닌 인생의 여정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요. 이런 잡다한 개인사를 보아 넘길 구독자 분께는 죄송스런 한낱 사변적인 소회일 따름이기도 하겠지만, 내일 술이 깨고 나면 후회할 예의 그런 포스팅 중의 하나겠지만, 그걸 느껴요. 나름의 변화를, 도전의 가능성을요. 늘 모처 얘기를 꺼내며 남들에게 읊어대는 기사회생, 인생극장 얘기처럼 한순간의 선택이, 한순간의 우연의 음악들이 쌓여 어느새 다른 선로로 기차를 향하게 한다는 것을요.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 사람들 속에 고민, 고민을요. 한차례, 한차례 순환, 순환선을요. 이제 그 모든 것을 긍정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요. 예전에 얘기했던 취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일 따름이라는 얘기를요.

언젠가 이미 정해진 루틴 속에서도 이렇게 글 쓰는 저와 옆자리에 안부 문자를 보내는 무릎을 훤히 드러낸 찢어진 청바지의 청년과 곤한 잠을 아니 쓰러질듯한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앞자리의 여자분처럼. 이제는 확실히 알 것 같아요. 더는 떠돌지 않고 생동하고 있음을요. 지난번처럼 한껏 취해 미문을 급조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느껴요. 저는 살아 있고, 앞으로의 뜀박질과 박동은 계속해서 멈추지 않을 것이란 것을요. 아니에요. 저 정말 안 취했다니까요.
2007/02/06 01:26 2007/02/0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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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2/06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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