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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2 노래방 (8)

| 노래방  [길 위의 이야기]

노래방이란 곳을 얼마 만에 갔었던가. 4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새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문득 예전 레퍼토리가 궁금해 언젠가 모처에서 기억을 더듬어 깨알같이 수첩에 기록했던 노래들을 찾아봤다.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바램, 발걸음, 오랜 이별 뒤에, 사랑한 후에, 엘도라도, 널 위한 거야의 가사가 오롯이 담겨있었고...

그 앞에 나름대로 정리한 발라드 인덱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체념, 네게로, 사랑의 서약, 사랑할수록, 서시, 슬프도록 아름다운, 슬픈 언약식, 여전히 아름다운지, 오늘 같은 밤이면, 이별 여행, 인형의 꿈, 또 다른 만남을 위해,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너를 사랑해, 졸업, 내 눈물 모아, 하룻밤의 꿈, 세상 하나뿐인, 인형의 꿈, 세월이 가면, 사랑과 우정 사이, 키 작은 하늘 까지...

그 땐 그랬지라며 멈춰진 시간 속에 잠복해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 모양이다. 언제나 유재하와 토이의 메들리로 빠지곤 했던 그 친구는 아직도 지난날을 부르곤 할까? 보이지 않는 사랑부터 외우기 시작한 가사는 언제부터 더 이상 외우지 않게 되었을까? 맛 들어지게 마녀 여행을 떠나다를 부르던 녀석의 낮은 우리의 밤보다 아름다울까? 다시 시간을 돌린 데도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흐릿하게 눈물 너머 이제서야 잡힐 듯 다가오는 가요를 다시 들어볼 때가 된 것일까?
2006/09/02 05:02 2006/09/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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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9/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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