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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4 당신의 늪에서 당신의 숲으로 (10)
2008/09/11 내 스무 살에게 (8)

| 당신의 늪에서 당신의 숲으로  [나의 서재]

당신의 늪에서 당신의 숲으로 걸어가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노래하는 것밖에 없기에
대신 불러 드리리 늪과 숲이 다르지 않는다는 것
생이 가라앉음과 솟아오름이 아니라
빠져 듦과 빠져 나옴이라는 것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당신 손을 잡고 늪을 숲으로 걸어 함께
빠져 나오리 저기 노을이 마지막 긴 한숨 드리우고
가라앉은 핏방울 먹은 숲 위의 늪 바라보며 저것은
늪이기도 하지만 숲이기도 하다고 속삭이는 사이 아무리
멀리 걸어가도 고갈되지 않는 슬픔의 새소리 듣는 사이
발을 묶고 놓지 않은 이슬의 사슬 털어내는 사이
당신은 어느새 내 노래에 묻어
당신의 늪에서 멀리
당신의 숲으로

– 이응준,「당신의 늪에서 당신의 숲으로」,『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작가정신, 2004, 전문
2009/11/24 23:23 2009/11/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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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9/11/2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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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스무 살에게  [나의 서재]

당신 아니어도 그 마음 잘 압니다. 당신이었을 적에 그 마음 전혀 모르던 것과 같이.
긴 시간이 흘렀건만 나는 여전히 외롭습니다.
반짝이는 쇠붙이 따위를 물어다가
제 둥지로 옮기는 까마귀들의 어두운 습성처럼

잘 기억나지 않는, 작고 빛나는 그 시절의 물건들을 되찾아
당신의 낮잠 든 머리맡에 가만히 내려놓고 싶습니다.

– 이응준,「내 스무 살에게」,『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세계사, 2002, 전문
2008/09/11 21:39 2008/09/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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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9/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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