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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텁텁 : total 13 posts
2007/01/31 티스토리 (14)
2007/01/07 오래된 정원 (8)
2006/12/17 솔로는 즐거워 (12)
2006/01/27 홀리데이 그리고 야수 (8)
2005/06/17 커피 그리고 존 폰 테츠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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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03 lunamoth  예 필름포럼 단관 개봉이지요. (2005) 이라는 꼬리도 그렇고 뭔가 텁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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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블로그 이야기]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해봤지만, 여전히 토요일이 되면 필름2.0 부터 사들고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주 화요일 퇴근길쯤 되면 마지막 편집장의 말 어름에서 아슬아슬하게 끝을 보게 된다. 대개가 그렇다. 나도 모르는 새 은근히 끼어들어 이어져 오는 담배 이야기처럼. 결코 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리고 버리긴 아쉬운 그 어떤 것들처럼. 이제 단순히 관객으로서 이런저런 리뷰들을 읽고 있다 보면 일상의 텁텁함을 잠시 덮어둔 채 제 나름의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 결국은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잡지 한 귀퉁이를 개의 귀로 만들어 두거나, 서두 몇 문장만으로 기사를 쓴 기자 이름 맞추기 놀이를 한다든지, 잠시나마 도피로써 즐기게 되는 것이다.

각설하고, 제목으로 돌아가자면. 잠시나마 영화를 꿈꾸며 기사를 읽다 손가락 평점과 김영진의 러프컷에 이어진 컬쳐 블로그에서 예상치 못한 자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박수진 기자분의 "1인 미디어 시즌 2 돌입" (제320호) 기사에서의 티스토리 언급. 불의의 시간차 공격에 당황해 했지만, 전화번호부의 법칙?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었다. 창밖이 아닌 모니터 속에서 붉게 물드는 해질녘의 태그 클라우드를 바라보며, 시간의 경과를 체감하듯. 링크의 숲에서 여섯 발자국 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그 친숙하게 드리우진 그림자가 따라온다. 그리고 다시금 체감한다. 영화가 끝나고 해가 저물어도, 막차 속 편집장의 말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2007/01/31 03:42 2007/01/3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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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1/3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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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정원  [감상/영화/외...]

당신도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겠지요. 우리가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버티어왔던 가치들은 산산이 부서졌지만 아직도 속세의 먼지 가운데서 빛나고 있어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또 한번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외롭고 캄캄한 벽 속에서 무엇을 찾았나요. 혹시 바위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들어가 갑자기 환하고 찬란한 햇빛 가운데 색색가지의 꽃이 만발한 세상을 본 건 아닌가요.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 군무와는 거리가 먼 이 책이 놓여있던 그 높고도 딱딱했던 책상과 텁텁했던 나날을 무기의 그늘 속에 대입해가며 나름 대리만족을 하던 그때가 말이지요. 여느 날처럼 책을 만난 영화를 보고 싶을 따름이었지요. 불의의 시대상, 서정적 풍광과 미문의 영상화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어디선가 들려오는 실시간 단평은 그런 소망을 일찌감치 갈뫼 산골 저 멀리 떨어지게끔 하더군요. 저 많은 별 앞에서 이제는 창피해 할 이도, 일도, 이유도 없어진 것 같아요. 말줄임표 대신에 이런 투정을 부리는 것도 그런 현실의 무서움 때문일 테고요. 문학을 살아낸 이를 향한 맞인사 이전에 찾아야 할 염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2007/01/07 02:35 2007/01/0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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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1/07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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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는 즐거워  [길 위의 이야기]

눈은 내리고, 지하철은 끊기고, 버스는 알 수 없는 노선뿐이고, 택시는 휭하니 지나간다. 그런데 이 즐거움은 뭘까. 모든 이를 위무해주는 눈을 맞으며, 하나 둘 집으로 떠나가는 순간에도, 발길은 가볍고, 마음만은 여전히 한껏 뛰놀고 있다. 8:35 타임 레코드에 이어진 텁텁했던 갈증과 소원한 외마디가 가슴 한줄기 생맥에 씻겨지고, 지난한 순간들이 눈 녹듯 풀어져 간다. 연예와 연애와 지질학자와 근본주의자를 넘어서 To Have or to Be? 까지 달리는 시간 속에서 재미목소리궤적을 찾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가으내 묻어둔 여독을 풀며, 취기 어린 날숨을 내쉰다. 가식 없는 "고마운" 영화를 보며, 잠시 환상 속으로 틈입해 격정 어린 열창을 듣는다. 마리아 아베 마리아 저 흰 구름 끝까지 날아-. 이제 언젠가 말했던 명제를 수정할 시점이다. 커피 한 잔이 안겨주는 따스함의 문제도, 담배 한 가치가 타들어 가는 소모적인 투쟁의 문제도 아닌 울음과 웃음을 얼버무린 끝에 찾아오는, 포근한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2006/12/17 02:52 2006/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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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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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리데이 그리고 야수  [감상/영화/외...]

《홀리데이》의 각본을 쓴 이는《실미도》의 김희재 작가이다. 그리고 두 영화는 닮았다. 국가로부터 내팽개쳐진 자들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 울분과 분노가 쌓이고 급기야 폭발케 한다. 이 땅을 디디고 서서, 뒤돌아보게 한다. 그 "민주적으로 뒈지는" 길을. 헐겁게 끼워넣은 대결구도는 그 궤를 방해하고, 급기야 제 손으로 칼을 쥐여주며 감동을 요구한다. 보호감호와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환기는 충분하지만, 드라마는 그 너머에서 헐벗은 감동의 메아리로 허공을 떠돈다. 다시 본《야수》에선 권상우의 말투에 웃음 짓는 관객들을 발견했다. 허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싸한 느낌. 날것 같은 싸움의 매혹에《홀리데이》을 잇는 변함없는 현실. 장도영과 오진우가 자아내는 밀도감. 그리고 두 영화 모두 텁텁하게 털어내는 웃음 사이로 담배 연기만이 번져나간다.
2006/01/27 20:50 2006/01/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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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1/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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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그리고 존 폰 테츠너  [길 위의 이야기]

며칠 전부터 커피를 다시 마시고 있습니다. 참 지겨운 친구였죠. 말 그대로 모닝커피와 담배 한 대로 지난 몇 년 동안 아침을 대신했으니. "내 맘대로 되는 건" 그것뿐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공복감을 덧씌우고 짧은 상념의 시간을 즐겼죠. 늘 같은 일상. 시작. 깃발을 올리고. 깃발을 내리고. 끝. goto start.

여튼 당분간 다시는 커피 같은 건 마시진 않겠지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됐습니다. 건조하고 텁텁한 일상의 윤활작용도 아니오, 얼마간의 각성 작용을 획득하기 위함도 아니오, 단지 문득 올려다본 찻장 속 커피잔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예 또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상한 오후의 결말.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CEO 존 폰 테츠너는 오페라 8.0을 출시하고 한가지 제안 아니 내기를 했었습니다. 사흘 안에 백만카피 다운로드를 기록하면 노르웨이에서 미국까지 헤엄쳐 가겠다고요. 파맛 시리얼과 유사한 효과 때문인지 여하튼 백만 다운로드는 달성됐고 대서양 횡단에 나섰답니다.

그는 "고향인 아이슬란드를 경유해 '어머니의 핫 초코'를 마시고는 미국까지 직행하겠노라" 호언장담하기도 했다는군요. 아쉽게도? 불행 중 다행히도? 쇼맨십의 당연한 수순으로? 사고가 생겨 중간에 중단이 되었습니다만, 그의 행적은 단순한 객기 이상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웬 사설인지 감이 온다고요? 얼마 전부터 사이드 바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오페라 배너 얘기 아니냐고요? 예 얼추 관계가 없진 않습니다만 배너를 넣어둔 건 그 기발한 발상과 실행에 대한 경의의 표현도, 그렇다고 주 브라우저의 전환으로 인한 권유의 표현도 아닙니다.

굳이 설명해본다면 스킨 분위기에 어울리는 색감에 히어로물을 연상케 하는 특색있는 배너에 대한 호감과 불여우의 득세에 대한 치기 어린 반감 정도겠네요. 250 유니크 발생시 등록코드 획득도 약간의 재미이긴 합니다만 딱히 집착할 건 없을 테고요. :p


단지 그뿐입니다. 큰 의미 둘 건 없어요. 원래 그런걸요...
2005/06/17 01:42 2005/06/17 01:42



Posted by lunamoth on 2005/06/17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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