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3 애수의 소야곡 (6)
2006/06/22 동원훈련 결산 II (16)
2006/06/19 동원훈련 다녀옵니다. (16)
2005/04/28 동원훈련 결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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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2 t 동원훈련 받고 싶습니다. 행군은 여전하고 목은 여전히 마르고 덥고 춥...
2008/07/14 JIYO 심지어 저 공명등은 저때 나오지도 않는 걸로 알아요. 하하하, 오우삼...
2008/07/16 lunamoth 아하 저게 [url=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
tags: Army, Mean Streets, Reserve Forces Training, 奠酒, 無間道 II, 동원훈련, 예비군, 이응준,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6) comments어딘가에 묶여 있음을 비로소 실감할 때가 있다. 24인용 천막 한 귀퉁이 붙어 있던 명패와 적절히 분배된 편제 하에 생경한 보직 옆의 내 이름을 본 그날도 그러했으리라. 포병부대 인사과에서 민사대대 치안반으로. 추억 속으로 흩어진 이들은 거대한 망상조직 하에 그렇게 다시 모여, 금세 끝날 것 같지 않은 지친 잠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선배님 좌상탄입니다. 빗소리는 폭음과 화음을 맞춰서 간헐적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차박차박, 텅텅. 두발만이 표적지를 비켜갔다. 쉼 없이 아니 느슨하게 이어지는 식사와 잠, 교육들.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난 한 귀순용사의 강연, "모더니티가 튼실하게 현존재들의 삶을 틀어쥐고 있는 지금", 그가 말하는 "이 시대의 스펙터클"이 귓가를 잠시나마 공명케 했다. 한명의 아저씨와 한명의 동창을 만났고, 반권의 소설책과 두갑반의 담배를 피워냈다. 그리고는 PT 사이로 스며든 유우머 폴더의 헛헛한 플래시처럼, 나직이 전쟁의 상흔을 가리는 재건부대의 윤색화를 보며 세 번째 동원훈련을 마쳤다. 그래 여기까지만.
"너는 알아? 몰라? 모르지. 나도 모른다. 그치만 이건 알겠어. 너 때문은 아니라는 거. 그건 남희도 마찬가지지. 우리가 그랬다면 그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거야. 내 사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러니까 병신 짓 그만 하고, 더는 머뭇거리지 말고, 기다리지 말고, 얼른 와라. 우리가 밥 먹듯이 하는 낙법이란 게 뭐냐. 팔 한쪽을 부러뜨리는 대신 목숨을 구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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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이 한 주 내내 나를 채근하고 있다. 애먼 사소취대 얘기는 물론 아닐진대, 《황색눈물》에서 에이스케가 말하는 교훈조의 성장통에 대한 긍정보다도, 《미스 리틀 선샤인》 의 프랭크의 경구보다도 한없이 포근한 위로로 다가왔다.
그 진득한 울림 속에서 안심하고 있었지만, 빗소리에 잦아드는 어둠 속에서 다가온 외마디 정권에 하릴없이 스러진 채로 허울좋게 방기했었던 이들을 복기할 수밖에 없었다. 차박차박, 텅텅.
"먼 훗날 나는 사랑했던 그녀가 아니라, 그게 사랑이었음을 겨우 깨닫고 쓸쓸해하는 나를 추억하고 있을 것이다. 고통이 염주알처럼 단단해진 밤, 나는 달에 엎드려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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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고양이를 향해 나비라고 불렀던
그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을 거야.
나는 너무 오래 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어둠에게
이렇게 속삭여.
나비야—
나비야—
붉은 지붕에 오르렴.
올라
흐르는 흰 구름을 보렴.
어서 날아가라,
내 나비야.
tags: Army, Book, Reserve Forces Training, 동원훈련, 애수의 소야곡, 약혼, 예비군, 이응준, 인형이 불탄 자리
(6) commentstags: Army, Regimental Commander, Reserve Forces Training
(16) comments2. 부대마크는 역시 남겨 두는게 좋은듯 싶네요. 지역 사회 봉사에 힘쓰신 분?들과 구분을 위해서라도... 뭐 그렇다고 해도 그리 내세울것이 없어 씁쓸해지긴 했지만은요.
3. "짬밥"이 참 맛있더군요. 조만간 부사관 지원을 해야 될 듯 orz.
4.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압권은 24인용 텐트! 모두들 애벌레가 되어 단잠을...
5. 낙엽줄? 선배님들의 예비군 센스와 조교와의 교감?으로 그런대로 꽤나 유쾌한 훈련을 했네요. 족발?이 내내 아쉽긴 하지만... :p
6. 차비는 이천원.
7. 사격은 K2 첫 사격에 의의를 뒀음. Arnie님의 카빈 사격술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결과.
8. "귀여운 카오스" 속 "귀여운 사보타주" 체감. "예비군 훈련은 꼭 새벽 운동하고 비슷해서 가기는 싫지만 막상 가면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하다. 그것만 보고 있어도 하루가 금세 간다." 전자에 전적으로 동의.
9. 야상을 안가져가도 된다던 모분과는 나중에 만나 얘기를 좀 해야될듯.
10. 그럼 내년에 뵐까요?
관련글 : 입영 통지서
(1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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