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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ngsten c : total 71 posts
2005/08/05 뮤지컬 밑바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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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밑바닥에서  [감상/영화/외...]

뮤지컬 밑바닥에서, 페페르:황태광/나타샤:남궁희


막 감옥에서 출소한 페페르는 누나 타냐의 술집에서 거나하게 퍼마시고 있습니다. 2년전과 별로 변한건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한탕을 노리고 사기를 꾀하는 싸친, 알료시까 패와 난폭한 까스뜨일로프 백작. 그들은 잠시나마 흥에겨워 한잔 술에 시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한쪽엔 매춘부 나스짜가 반대편엔 백작부인 바실리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술자리는 난동으로 일그러지고 백작과 그의 부인은 자리를 떠납니다. 이윽고 병약한 안나가 걸어나옵니다. 언니인줄로만 아는 타냐의 꾸지람에 이내 방으로 내몰릴 뿐입니다. 페페르는 이제 그만 엄마라는 사실을 말해주라 얘기하고 타냐는 페페르의 앞날을 충고하지만 이내 말마중을 관두고 맙니다.

이 별수없는 "낙오한" 인생군상 속으로 한 "시골처녀" 나타샤가 난입해옵니다. 타냐의 술집으로 일자리를 소개를 받은 나타샤는 블라디보스톡의 봄노래를 부르고 술집에 있던 모든 이들은 각자 자신의 향수에 빠진듯 노래를 따라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나타샤는 조금씩 그들에게 빛을 안겨주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 나스짜에게 고백을 조언하고 늘 갇혀 자신의 아픔에 좌절해 있던 안나의 그늘을 걷어내줍니다. 술독에 빠져 자신의 이름조차 가물가물해진 배우에게도 과거의 영광을 상기시켜줍니다. 모든 이들에게 조금씩 희망의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

바실리사는 페페르에 매달려 과거를 상기시키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얘기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충동질합니다. 이미 나타샤에게로 마음이 간 페페르. 블라디보스톡을 다녀온 그는 바닷물을 병에 담아와 나타샤에게 말합니다. 병속의 바닷물은 더 이상 바닷물이 아니더라고 바닷물은 바다에 있을때만 바닷물이더라고. 자신이 자신으로 있을곳은 바로 여기. 당신 앞이라고.

하지만 늘 그래왔듯 일은 꼬이고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랑도 꿈꿔왔던 미래도 그리하여... 나타샤도 떠납니다. 자신이 왔던 그곳으로. 실패한 사기꾼과 결코 자신의 입으로 딸을 불러보지 못한 술집주인은 술에취해 횡설수설할 뿐입니다. 배우에겐 절망스런 얘기가 담긴 나타샤의 편지만이 건내집니다. 싸친이 개똥철학을 지껄여댑니다. 모두 인간이라고, 작은 이들이 모여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고. 그 알수없는 장광설을 나스짜가 알리는 배우의 자살 소식이 가로막습니다. 終.

인생이 그러한건가요? 밑바닥에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 비극적 결말이 완전한 절망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희망이 소거된 군상속에서 모두가 버텨나가고 한줄기 노래로 치유받고 고통을 읖조리고 사랑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희망의 전령이 한줄기 꿈처럼 다가왔다 사라진다 한들 그 다가옴 조차 섯불리 재단할 것 까진 없습니다. 그 행복의 실마리를 붙잡아 두고 조금씩 다가가면 그뿐이겠죠. 페페르가 그러했듯이...

음악과 함께 (심적으로)울고 웃은 두시간이었습니다. 나직히 공연장속으로 울려펴지는 노래속에서 모두들 밑바닥에서 가슴속으로 펴져나가는 선율에 몸을 맡기고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잠시나마 위로받고 다시 일상의 토악질속으로 뛰쳐나가야 되는 것 또한 무대속 그들과 매한가지일 테지요.

내가 퍼담을 바닷물과 병을 건내줄 이 그리고 내자신으로 서있을 자리도 나름대로 떠올려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커튼콜 순간, 극 밖을 나와서 각자 짝을 지어 떠나는 무대인사의 순간이 그리 환상으로만 생각되진 않았습니다. 비극으로 맺었지만 페페르와 나타샤의 포옹을 꿈꾼 이는 저뿐만이 아니였을 테고요.

소극장을 나와 모두 제갈길로 돌아갑니다. 허나 전과 달리 그길은 또한 페페르 노래처럼 "내가 의미있는 한곳"으로의 걸음처럼 느껴졌습니다.


2005. 8. 5. 예술극장 나무와 물, 자세뮤지컬레파토리

페페르 역 - 황태광 / 싸친 역 - 김민교
나타샤 역 - 남궁희 / 타냐 역 - 신효선
바실리사 역 - 조은별 / 까스뜨일로프 백작 역 - 김중기
배우 역 - 이승현 / 나스짜 역 - 정주희
안나 역 - 강초롱 / 알료쉬까 역 - 임준일

- Tungsten C

덧 하나. 좋은 공연 초대권을 주신 리얼판타스틱 영화제 측에 감사드립니다 :D

덧 둘. 관객중에 신현준씨가 보이더군요 ;)

언플러그드 뮤지컬 <밑바닥에서> ★ by 빨간그림자
2005/08/05 23:59 2005/08/05 23:59



Posted by lunamoth on 2005/08/0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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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칠 때 떠나라 (2005)  [감상/영화/외...]

2005.08.11 개봉 / 15세 이상 / 115분 / 미스터리,드라마,코미디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장진 감독의 전작 <아는 여자>를 생각하고 예의 유쾌한 코미디를 기대했습니다만, 영화는 예상외로 정극의 수순을 따라갑니다. 물론 간간히 삽입되는 웃음의 코드는 여전합니다.

미모의 카피라이터가 호텔 방에서 살해를 당합니다. 그리고 20분후 도착한 경찰. 수사가 막 시작되려는 찰나, 허나 말끔하게 차려진 "합동수사본부"는 뭔가 이상한 느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세트를 연상케 하는 오프닝을 지나자 사건 수사는 TV 브라운관 속으로 고스란히 들어가 있습니다. 일거수 일투족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초유의 사건 조사 프로그램. 흡사 토론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진행등으로 영화는 하나의 필터를 짊어지고 가게 됩니다.

사건 직후 용의자로 붙잡힌 김영훈(신하균 분)을 취조하는 최연기 검사(차승원 분)는 영 마뜩찮아 합니다. 이상스레 평온을 유지하는 태도도 그렇고 수상스런 그의 행적과 거짓말 테스트 결과까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는 상태. 하여 주변 증언을 살피고 증거를 수집하며 동분서주하게 됩니다. 용의선상의 인물들은 늘어만가고 사인도 꼬여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중계 방송사에선 쇼까지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모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마지막 순간은 다가온 듯 보입니다. 그리하여...

영화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벼운 코믹 수사물이 아닌 진지한 미스터리물의 성격을 띕니다. 얽히고 섥힌 수수께끼는 아니지만 그 흐름의 진폭을 엿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그러고 마지막 순간의 깨달음도 나름의 반전으로 충분히 기능하고요. 적절한 유머와 타이트한 수사극. 양자 모두 만족스런 한편을 이룹니다. (개인적으론 초반 타이틀 화면에서 <춤추는 대수사선>을 연상하기도 했었습니다. 깔끔한 수사본부와 형사반장역(신구 분)도 그렇기도 하거니와.)

차승원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인물에 대한 묘사도 <혈의 누>에 이어 궤도에 오른듯 싶습니다. 신하균 또한 <웰컴 투 동막골>과는 다른 묘한 늬앙스를 전달하기에 충분했고요. 장진 사단의 배우들을 확인하는 묘미도 있습니다. 전작 <아는 여자>에 나왔던 배우들이 꽤 많이 나오니까요. 아는 여자에서 비운의 여인?역을 맡았던 장영남¹ 분의 여검사 역도 인상적이 였습니다. 물론 히트는 꾸러기역의 모분?이였습니다만...

현대 미스터리 수사물, 생중계 부분에서 <15분>에서처럼 대중매체 비평으로도 읽을 수 있겠지만 제 뇌리에 남은 장면은 쇼를 강행하려는 방송국측에 항의하는 최검사에게 건내는 윗선의 한마디였습니다.² "쇼? 원래 우리가 하는게 다 쇼 아닌가? 적당히 잡아 넣고, 적당히 원하는 때에 맞춰 한건 씩 터트려주고 말이야?"

<동막골>과 함께 <박수>의 선전도 기대해봅니다. :)

- Tungsten C

¹ 초心연 장영남, "문화창작집단 수다 『웰컴 투 동막골』이연 역"!
² 전날 참여연대의 발표봐서 그런지...


이어지는 글 : 두 번 박수칠 때 떠나라

'박수칠 때 떠나라'의 후일담. by 시악
박수칠 때 떠나라 (2005) ★★ by 이규영
[리뷰] 박수칠 때 떠나라 by 갈림
박수칠 때 떠나라 - 장진 식 퓨전 스릴러 by 디제
박수칠 때 떠나라. 감상평 by 정타임
소름끼칠 정도의 매끈한 설정 - 박수칠 때 떠나라 by 함장
박수칠 때 떠나라 by casaubon
2005/08/04 22:49 2005/08/04 22:49



Posted by lunamoth on 2005/08/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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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금자씨 디지털 상영본  [감상/영화/외...]

이전 글 :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2005)

필름 버전과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Spoiler warning *


전체적인 화질차는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한두번 눈깜짝할새였지만 화면 일부분이 깨지는 것을 봤습니다. 이부분은 CGV 에서 디지털 상영시의 문제로 보입니다.

여튼 디지털 버전으로 다시보며 몇가지를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됐습니다. 최형사가 시계를 건드리는 것의 의미나 건네주는 탁구공의 의미. 통역 장면후 이영애의 클로즈업과 신하균을 쏘는 장면 그리고 내래이션. 그리고 마지막 복수후 일그러지는 이영애의 표정.

마지막 표정은 정말 잊혀지질 않는군요. 모든 것이 끝났다는데서 오는 일말의 후련함과 여전히 속죄되지 않은 것에 대한 회한. 눈가의 주름과 함께 일그러지는 이영애의 모습이란 생각지도 못했고 다시 볼수 없는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Tungsten C

<친절한 금자씨> 디지털 상영 - FILM2.0
친절한 금자씨를 이제서야 보고 왔어요. by 하늘이
2005/08/01 00:09 2005/08/01 00:09



Posted by lunamoth on 2005/08/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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