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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ngsten c : total 71 posts
2008/10/05 연극 아트 (8)
2008/10/03 고고70 (2)
2008/08/14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26)
2008/06/22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22)
2008/06/22 강철중 : 공공의 적 1-1 (2008) (18)
2008/06/01 서울, 2008년 여름 (4)
2008/03/31 댄 인 러브 Dan in Real Life (2007) (19)
2008/01/13 안경 めがね (2007) (24)
2007/07/26 화려한 휴가 (19)
2007/07/01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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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ngsten c : total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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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아트  [감상/영화/외...]

lunamoth 4th :: 연극 아트 앵콜 - 귀여운 수컷들의 우정 파헤치기

규태: 하얀 구름 아래로 하얀 눈이 내립니다. 하얀 구름도 하얀 눈도 보이지 않습니다. 땅에 쌓인 하얀 눈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위로, 한 사람이 스키를 타고 내려옵니다. 계속해서 하얀 눈이 내립니다. 그 사람이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하얀 눈이 내립니다. 내 친구 수현이가 그림 한 점을 샀습니다. 1미터 20에 70 정도 되는 그림입니다. 그건 한 사람이 공간을 가로질러 저 멀리 사라지는 걸 표현한 그림입니다.

2004년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초연됐던 연극 아트가 SM아트홀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10번째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아트는 그리 바뀐 것이 많지 않습니다. 수현이 산 "앙트로와" 그림의 가격이 1억 8천에서 2억 8천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했다는 것 말고는, 규태(권해효 분), 수현(조희봉 분), 덕수(이대연 분)의 주름이 조금 늘었다는 것 말고는, 아트의 세 친구 모습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그림 하나를 놓고 펼쳐지는 세 남자 우정의 우여곡절 해체, 봉합기가 절절한 웃음과 더불어 90 여분을 알차게 채워갑니다. 영원한 삼촌, 만년 과장, 소시민, 이웃집 아저씨 같은 행동하는 배우 권해효가 그리는 직설적인 수현과 인텔리 연기가 의외로? 어색하지 않은 조희봉이 연기하는 미워하기 어려운 깐깐한 미술애호가 수현, 넉넉한 풍채 그대로 호탕하고, 정열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이대연의 덕수까지. 2005년 공연 당시의 아트의 재치와 힘을 잃지 않고 여전히 보여줍니다.

연극은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우정의 변천을 한 폭의 크로키처럼 잡아냅니다. 문제는 수현의 스놉 기질도, 규태의 내지르는 언사도, 덕수의 부화뇌동도 아닐 겁니다. 멀리 있어 때때로 만나 즐거운 우정은 단지 그만큼의 시간차와 각자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다고 느끼게 될 뿐입니다. "순결한 오브제", "앙트로와"의 그림을 보는 시각차 속에서는 결코 동질화될 수 없지만, 다름의 인정 속에서, 우정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은 다시 봐도 빛바래지 않은 연극 아트의 재미와 동감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 Tungsten C


2008-10-13 오후 11:51
배우 권해효를 만나다 - 프레시안
2008/10/05 23:19 2008/10/0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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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70  [감상/영화/외...]

《맘마미아》 싱어송 버전의 사례도 있긴 하지만, 음악 영화 관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악을 좌석에 앉아서 "관람"해야만 한다는 것인 듯싶습니다. 70년대 시대 상황을 은근히 주시하면서도, 전체적인 구성은 공연 실황 비디오에 가까운 《고고70》의 딜레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블스의 음악/공연 연대기를 보조하는 드라마 부분의 얼개가 이입을 주저하게 하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곡이 전환되고 한번 놀아보자는 외침을 듣는 와중에도 다소간의 공허함이 맴도는 것은 단지, 80년대생의 낯섦만은 아닐 테고요. 그래도 조승우의 "소울", "로큰롤", 신민아의 "고고 댄스"는 물론 즐겨볼 만합니다 :)

- Tungsten C
2008/10/03 20:40 2008/10/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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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10/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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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2008)  [감상/영화/외...]

2008.08.13 개봉 | 12세 이상 | 99분 | 액션 | 한국 | 국내 | 블로그 | 씨네서울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패러디의 사명은 그런 것이다. 패러디는 과장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웃거나 낯을 붉히지 않고 태연하고 단호하고 진지하게 행할 것을 미리 보여줄 뿐이다."

2000년 인터넷 전반을 강타한 단편 영화 《다찌마와 리》가 다시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단편에서 그 어떤 두려움 없이, 천연덕스런 진지함으로 짐짓 6~70년대 동양 액션 활극을 유쾌하게 패러디해 낸 류승완 감독을 믿는 팬이라면 이번 장편 극장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에서도 "굳이 통성명할 필요" 없이, 절절한 폭소와 실소 속에서 관람하기에 충분할 듯싶습니다.

일백푸로 후시녹음과 전세계 올로케이션(촬영은 한국)의 아우라에 특유의 진지함과 찬란한 문어체 대사들의 향연에 처음부터 무게잡고 힘주어 지켜볼 것 없을 품재는 감상의 무장해제를 요구합니다. 간혹 유치의 극치 범주를 넘어서 서늘하게 만드는 순간도 있지만, 그 조차도 영화의 노림수일 테니 말이지요.

정의의 협객에서 독립투사, 비밀특수요원으로 변신한 다찌마와 리의 진보도 성공적입니다. 한층 더 느끼하고, 고색창연하게, 지난 영화들을 패러디하고 변주하는 난장을 만들어냅니다. 비록 압록강과 두만강의 배경이 실은 한강 성수대교라고 할지라도, 스위스 설원에서 펼쳐지는 몸 사리지 않는 추격신이 실은 용평 리조트 스키장이라 할지라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런 판별이 이미 무의미한, 다찌마와 리가 재현해내는 세계인걸요.

그저 국경살쾡이 류승범이 악의 피?를 눈물로 회개하려는 장면, 동료 진상 8호의 죽음 앞에서 눈물 콧물이 끊이질 않는 다찌마와 리의 장면을 끝까지 웃음을 자아내며 즐기면 될 뿐입니다. 비록 가벼운 소품처럼 느껴지더라도, 만든이/보는이 모두 유쾌하게 빠져들 만한 영화의 매력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 말하지 말자 더는 말하지 말자~"

덧. 굳이 자막이 필요치 않을 4개국어 대사와 DivX 자막 세태를 풍자하는 자막 제작자의 삽입구도 필견 요소입니다 J

- Tungsten C

2008/08/14 01:35 2008/08/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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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8/1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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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감상/영화/외...]

2008.06.19 개봉 | 12세 이상 | 110분 | 액션,코미디,범죄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Get Smart

《겟 스마트》는 60년대 미국 코믹 첩보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원작과 설정보다 《디 오피스》, 《에반 올마이티》의 스티브 카렐 특유의 코미디가 더 절실하게 느껴지는 영화에 가까운 듯싶습니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것 하나 없이 늘 애처롭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우리의 보스 마이클이자, 외삼촌 프랭크이자, 홀아비 의 모습이 그 연장 선상에서 떠올려질 따름입니다.

영화의 만듦새는 예상외로 거대하고, 영리합니다. 잠시 The Naked Gun series 시리즈를 생각하다가, 여느 코믹 첩보 물보다 완성도 높은 미형의 미장센에 나름 웅장한 액션씬 연출에 당황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맥스웰 스마트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오히려 더 페이소스를 자아냅니다. 표정 하나 안 변하는 스티브 카렐 특유의 연기는 이제 Deadpan 코미디의 대가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듯싶고요 :D

에이전트 99역으로 호연한 앤 해서웨이와의 호흡도 그럴 듯하고, 국장역의 앨런 아킨, 라라비역의 데이빗 코크너(토드 패커), 브루스역의 마시 오카(히로), 에이전트 13역의 빌 머레이의 카메오 그리고 켄 데비티언, 제임스 칸의 면면도 반갑게 다가옵니다.

영화 속 대사 그대로 올드 패션이라 하여도, 유치한 소극이라 폄훼해도, 그 스타일 그대로 그저 악의없이 웃고 즐기기엔 충분한 영화입니다. 구두폰에 웃을 수 있느냐 정도가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J

- Tungsten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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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2 23:06 2008/06/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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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6/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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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중 : 공공의 적 1-1 (2008)  [감상/영화/외...]

2008.06.19 개봉 | 15세 이상 | 125분 | 드라마,액션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기대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설경구와 동치 될만할 캐릭터 강철중의 걸진 대사들과 예의 우격다짐, 혈혈단신으로 끝까지 밀어붙이고야 마는 한바탕 투견판 같은 액션, (비록 강우석 감독만의 신파라 칭할지라도) 사회 현실 밑바닥부터 건져 올린, 대리만족의 궤도를 따라가게 하는 영화 전반의 투철한 도덕 명제, 그리고 강신일, 이문식, 유해진으로 이어지는 친숙한 캐릭터 등등... 다시 1편으로 돌아가고자 한, 강철중은 그런 기대감들을 어김없이 충족시켜줍니다.

그리고 강철중의 원군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장진 감독의 시나리오일 듯싶습니다.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를 중간 중간 풀어가며, 날 선 분위기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계보》에서 보여준 장진 식 유머를 통한 장르의 변주가 다소 무리수였다면, 강철중에서는 단속적인 지원군 역할로써 무사히 안착하고 있습니다. 장진이 그린 비열한 거리우아한 세계도 걱정만큼 그리 낯설진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여전히 간결하고 우직합니다. 잔꾀 부릴 것도, 대단한 실마리와 해결책을 마련할 것도 없습니다. 그저 강철중의 준법 투쟁(?) 처럼 정직하게 보고 즐기면 될 따름이지요. 《야수》의 오진우가 "하나라도 더 뽑아야 이 싹 하나를 다 엮는다" 라고 말한다면, 강철중은 "난 깡패 잡을 때 이놈이 세상 마지막 깡패란 생각으로 잡는다" 라고 말합니다. 그 누구에게나 소구하는 현실 속의 간결한 힘이, 판타지 속 슈퍼 히어로들 보다 강철중 프랜차이즈에 끌리는 소이연일 듯싶습니다. J

- Tungsten C

2008/06/22 00:16 2008/06/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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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6/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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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2008년 여름  [길 위의 이야기]

두 번째 초가 타들어가고 있었다. 허나 불꽃과 구호와 행진은 결코 사그라지지 않고 있었다. 유모차와 교복과 초로의 인사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버스 안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고,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쏟아지는 인파의 끝은 보이질 않았다. 월드컵 때도 나오질 않았던 나를 이 거리로 이끈 것은 무엇일까... 바짓자락에 촛농 자국이 보이는 한 아이가 엄마의 어깨에 기대어 어리마리 졸고 있었다. 저 아이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 Tungsten C

They can shoot us now. Go ahead.
2008/06/01 02:19 2008/06/0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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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 인 러브 Dan in Real Life (2007)  [감상/영화/외...]

2008.03.27 개봉 | 12세 이상 | 98분 | 코미디,드라마,로맨스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Dan in Real Life

이야기 얼개는 그리 복잡한 것은 없습니다. 4년 전 상처하고 세 딸을 키우는 칼럼니스트 댄은 가족을 돌보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가족과 함께 본가를 찾은 댄은 우연히 마리를 만나게 되고, 잊고 있던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마리가 동생 미치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국내 개봉명은 댄과 마리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은 듯싶지만. 영화를 보면 애틋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가족들의 비중이 적잖은 걸 알게 됩니다. 연이어 펼쳐지는 게임, 장기 자랑 등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이자, 댄의 난관을 위한 장치인 듯싶습니다. 물론 궤를 달리하겠지만, 새드 배케이션과는 극과 극에 자리하는 해피 배케이션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까요.

영화 속 십자말풀이에서 인용하듯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라는 머피의 법칙의 주인공에 스티브 카렐의 캐릭터 만한 이는 또 없을 듯싶습니다. 이 영화에서의 댄의 세상살이도 그렇고, 세계 최고의 상사 마이클 스캇의 우여곡절도 그렇고, 방주를 건조하던 하원의원 에반 박스터의 고행도 그렇고요. 그 꼬일 대로 꼬인 상황 속에서 애처롭고도, 정감가는, 소시민의 모습을, 또 한편으로 따뜻하고 사려깊은 외삼촌의 모습을 언제나 기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J

- Tungsten C
2008/03/31 02:06 2008/03/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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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3/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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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 めがね (2007)  [감상/영화/외...]

2007.11.29 개봉 | 연소자 관람가 | 106분 | 드라마,코미디 | 일본 | 국외 | 씨네서울 | IMDb

めがね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바닷가에 자리 잡은 민박집, 하마다의 별칭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요양원, 재활원, 안식원? 어느 단어든 명징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저 바람조차 쉬다 가는 곳, 하루 내내 꾸벅꾸벅 조는 듯한 봄 바다 곁에서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것 같은 곳이 더 어울릴 따름입니다. 언젠가 술기운에 꿈꿨었던 "바다 곁에서"의 그곳과 조금은 닮아있을지 모르겠고요.

강아지 코지가 뭔가를 숨기는 버릇이 있지만, 또 어느샌가 숨긴 것을 잊어버리고 마는 것처럼, 타에코가 사쿠라의 자전거 뒤편에 타고자 가지고 온 큰 트렁크를 잠시 내버려둬야 하는 것처럼, 잠시 짐을 잊고, 휴대폰이 통하지 않는 곳을 찾는 (단절이 아닌 잠시간 단락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위안처입니다. "컨셉"을 흉내 내는 것에 그치는 여느 "~체험"과는 궤를 달리하는 그런 조용한 습관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겠고요.

그 편안함을 그리며, 잠시 위로받는 순간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내 혼란에 빠져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마다에 완전히 빠져서 실제로 가고시마의 요론섬 찾아 나서기도, 그렇다고 하마다를 믿지 않고, 인물들의 배경을 어림짐작하고 티끌들을 뒤짐질하는 것도 분한 일이니 말이지요 K

그렇다고 워커홀릭을 위한 "행복을 위해 행복을 포기하는 사람들"의 부자와 어부 에피소드, 그럴듯한 슬로우 라이프 무기농 치유계 소품, 스크린세이버 속 지중해 푸른 바다 같은 영화라 치부해버리기에는 영화 속 풍광 하나하나가 너무 담백해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팥, 빙수, 시럽으로 된 단출한 빙수와 하나쯤은 있어줘야 할 것만 같은 메르시 체조, 유지와 하루나의 만돌린 연주와 코지의 낮잠…

"잘못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 2분쯤 더 가서 좌회전하면 나오는" 그런 생의 휴식처를 하나쯤 가져보는 것은 아니 그저 꿈이라도 꿔보는 것은 터무니없이 긴 목도리 같은 헛헛하지만 작은 미소 같은 선물은 되겠지요 J

- Tungsten C

2008/01/13 20:20 2008/01/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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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휴가  [감상/영화/외...]

울었어요. 많이도 울었지요. 씻기지 못한 상흔과 울분의 역사 아니 현실 앞에 아니 울 사람 몇이나 될런지요. 정치적 맥락을 의도적으로 생략해서일까요, 그 우리네 민초의 속앓이를 그대로 담아내서일까요. 영화 이전보다 영화 이후에 채워넣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그 의무란 걸 더 절실히 느꼈지요.

모두가 이천수의 발끝만 바라보는 것만 같았어요. 모두가 80년 5월 21일의 애국가를 듣지는 않았겠지만, 지금 이 극단의 양상이 너무 혼란스럽기도 해요. 질주하는 스펙트럼 속 회귀하는 스탠스, 그게 무서운걸요. 영님 말대로 소심한 아나키의 주억거림일테지요. 그래도 한 번쯤 영화의 진정성을, 진정으로 우리가 돌아봐야 될 지점을 놓치지 말았으면 해요. 그래요. 다시 같이 보러가요...

- Tungsten C
2007/07/26 01:30 2007/07/2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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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7/2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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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감상/영화/외...]

2007.06.29 개봉 | 15세 이상 | 94분 | 드라마,로맨스 | 미국 | 씨네서울 | IMDb

Mozart and the Whale

사람들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관심사에 집착해 반복 행동을 하는 강박증이 있지만, 비범한 재능을 지닌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이들. 그리고 그로 인해 세상 속에서 생채기 난 이들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사회적 정서적 상호 교류 장애"를 겪는 이들의 소통을 그린다고 하기엔 너무 단선적 요약이 될 듯싶습니다. 그저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란 말로 이 안온한 영화를 갈음하기에는 충분할지 모르겠고요.

할로윈의 첫 데이트 날 이사벨은 모짜르트 분장을 하고 도널드는 고래 의상을 입고 서로 마주합니다. 교향곡 40번, G단조 "분노,열정,초월"의 소유자 이사벨과 고래처럼 퍼레이드 속에 스며들길 바라는 도널드의 만남과 이별, 서로 보듬어내는 순간들은 소위 "인간극장" 컨벤션을 이미 뛰어넘는 보편적 수사로 다가옵니다. 레인맨과 말라 싱어를 연상할지라도 그저 그 둘이 함께하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따사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요. 굳이 실제 모델의 아티클과 홈페이지를 엿보지 않더라도, 주말 오후 쇠락한 풍경의 극장을 나와 맞는 흩뿌리는 비 조차 감사히 느껴지는 "좋은 징조" 같은 영화라는 것에 당신도 동감할 것 같아요.

- Tungsten C
2007/07/01 23:47 2007/07/0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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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7/0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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