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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 total 53 posts
2008/07/31 가설극장 (6)
2007/08/08 대화, 미소, 샌드위치 그리고 담배 (6)
2007/07/13 애수의 소야곡 (6)
2007/06/15 지평선에서 헤어지다 (18)
2007/01/31 티스토리 (14)
2006/12/17 솔로는 즐거워 (12)
2006/08/23 내 청춘에게 고함 Don't Look Back (2006) (2)
2006/08/19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20)
2006/07/05 블랙라군 BLACK LAGOON (6)
2006/04/26 레종 블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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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 : total 56 comments
2004/05/08 inK  Zest 사와서 펴보는 중입니다. :Q 케이스도 신선하고 담배맛도 무난하네... 
2004/11/15 lunamoth  하이얌님 // 허허. 정확히 외우고 계시는군요. 맞습니다. 유년시절 얘기... 
2004/12/09 Daiseuki  담배는 한달에 한대정도 피우는 놈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담배... 
2004/12/09 lunamoth  Daiseuki님 // 예 민영화되었죠. 저 엔트리에서 언급한 "담배인삼공사"... 
2004/12/15 lunamoth  바로님 // 제가 FedEX 라도 시켜볼까요...;; 수입상들이 국산담배도 들... 
2005/01/31 독존  전 작년 전주영화제에 가서 봤었는데요, 정말 영화관람후에 엄청나게 흡... 
2005/02/01 lunamoth  독존님 // 담배+커피+브라운관(or 모니터;;) 정도로 보면 거의 마약수준... 
2005/02/01 imspeaking  제 작년에 이 영화 트레일러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담배를 피진 않지... 
2005/02/01 lunamoth  imspeaking님 // 작년에 미국에서 개봉을 했었지요. 국내에서 개봉은 힘... 
2005/02/03 lunamoth  슈퍼주인님 // 예 가지각색 느낌의의 에피소드들을 한자리에서 볼수 있... 
2005/03/24 Arnie  지난 번 lunamoth님의 이 포스트를 보고 한 번 봐야겠다 하고 방금 봤습... 
2005/03/25 lunamoth  Arnie 님 // 예 단편 하나 하나가 담배와 커피를 통한 여러 관계를 보여... 
2005/04/01 Arnie  이미 이쪽에선 유명인사시군요. ^^ 스킨은 또 언제 바꾸셨대요? 저도 최... 
2005/04/16 applevirus  가끔씩 흔들려 가면서 꾸준히 쉬고 있는데 새로운 담배를 보면 어떤 맛... 
2005/04/16 lunamoth  달고양이님 // 제게는 최고의 히트가 바로 "시즌"이었던걸로 기억이 납... 
2005/04/16 sleepnot  음. 전 월급쟁이 노동자가 되면서 담배를 끊어버렸지요. 덕분에 스트레... 
2005/04/17 采日  ㅎㅎ.. 재미있군요. 현재 판매중인 국산 담배가 38종이나 되는군요.. 
2005/04/17 Kaorw  흠... 국산담배 애용을 권장하고는 있습니다만.. 왠지 저는 필립모리스... 
2005/04/17 lunamoth  sleepnot님 // 전 일하면서 더 헤비스모커가 돼간듯 싶더군요...;; 옥상... 
2005/04/23 yulisys  담배를 피지 않는 저로서는 제목만 보고 영화평인줄 알았어요.. 중간정... 
2005/04/24 lunamoth  yulisys님 // 마지막에 검색시 출력용으로 [담배]라는 태그를 넣어놓았... 
2005/05/07 인디  순한 담배를 피는 저한테는 딱 맛더라구여!! 강추 합니다. 
2005/05/07 lunamoth  인디님 // 저도 레종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고타르? 담배는 못피겠더라고... 
2005/05/21 승철  전 무슨 심각한 일인줄 알았어요~~ ^^ 프리스타일이란 악마의 게임때문... 
2005/06/12 xizang  예전에 아빠가 담배를 피우실 때는 자동차에 붙어있는 그 라이터도 굉장... 
2005/06/16 camino  5.0/0.50 은 제법 독(?)하군요. 전 끊을 무렵 3.0/0.30 을 피웠습니다.... 
2005/07/30 lunamoth  JIYO님 // 아 그렇긴 하네요. 지금의 유덕화라면 뭔가 샤프한; 느낌도... 
2005/08/03 kirrie  저도 헤비스모커입니다만, 가끔 체인스모커로서의 자질을 보이기도 합... 
2005/08/03 lunamoth  Croissant님 // 무엇보다 줄담배를 줄이는길이 라이트 스모커로의 지름... 
2005/08/03 dictee  2번. 금연을 생각만 하며, 잊을만 하면 (일 좀 할만 하면? -_-+) 담배... 
2005/08/03 lunamoth  dictee님 // 예 그렇지요... 술자리에서도 정말 줄담배 하게 되더라고요;; 
2005/08/03 Dummy  라이트 스모커..끊을까도 했는데..요새워낙 머리속이 복잡해서요..안그... 
2005/11/06 lunamoth  사실 졸면서 봐서 제대로 못봤습니다 T-T , 다시 봐야될것 같습니다. 연... 
2005/11/12 lunamoth  한동안 커피 중독이다시피 했는데 담배를 피게되면서 치유;를 하게됐죠.... 
2005/12/31 swish77  못 본 영화가 9개군요. -_-; 크리스마스날 저녁에 친절한 금자씨를 봤네... 
2006/01/01 키그  빔 벤더스의 도움을 받아 만든 'Stranger than paradise'를 본 느낌은... 
2006/01/01 lunamoth  예 그렇군요. 천국보다 낯선을 찾아봐야 겠네요. 커피와 담배도 단편 하... 
2006/04/04 오픈초이  말씀처럼 우리사회에 대입해서 생각해 볼수 있는 것이 많은 영화인것 같... 
2006/04/04 lunamoth  예 그렇죠. 저널리즘의 신념이랄까... 꽤 신기했습니다. 저런게 가능했... 
2006/04/25 Sage Labrie  간만에 솔깃한 포스트 (....) 담배의 해악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여전... 
2006/04/25 와니  이 영화 전 담배를 안피다보니 관심이 없었는데 재밌게 보셨나 보군요 =) 
2006/04/25 mwultong  방금 전에 한 대 피웠는데,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까, 다시 담배가 피우... 
2006/04/26 mooya  전 오늘로 금연 2주하고도 3일째인듯합니다. :: 정확히 기억도 안나는... 
2006/04/26 lunamoth  요며칠사이에 느낀것은. 금연도 잘하면 가능하겠지만, 특별한 의지가 없... 
2006/04/26 BlueRobot  오늘 따라 레종 블랙 글이 많이 보이는군요. 인기가 꽤 있나요? http:/... 
2006/04/26 lunamoth  시연 담배가 도착해서겠지요. 역시 레종보다 심심하긴 합니다. 그래도 "... 
2006/04/27 Rukxer  애연가 분들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저타르 담배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2006/05/01 lunamoth  예 그렇죠. 창작 동영상 보다 오히려 그런쪽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고... 
2006/05/03 rooine  1mg 담배들은 타르나 니코틴의 함량이 적기 때문에 흡연가들께서 깊게... 
2006/06/16 너른호수  지금 시간 새벽 1시 10분전... v1.5에 추가된 두개 이미지 보고 눈물나... 
2006/07/14 sleepnot  코믹스 3권이던가.. 락과 레비의 담배 키스장면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2006/07/14 lunamoth  예 꽤 마음에 들더군요. 쌓인 피로가 씻기는 느낌이랄까. 뭐라하든 또... 
2006/08/04 키그  도배를 해서 죄송합니다...정말로 마지막...^^ 위 주소가 게드전기 트레... 
2006/08/05 lunamoth  긴 댓글은 트랙백을 이용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예 하야오 풍? 애... 
2006/08/22 항아  서점에서 마리가 담배를 얻어 피우는 장면까지만 훑어봤는데, 김영하의... 
2006/10/21 lunamoth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뭐가...;;;) 티스토리... 요즘 담배 생각만 납... 
| 담배 : total 5 trackbacks
2005/07/25  담배 매너 캠페인 공감 - L I N K  담배 매너 캠페인 공감 - 담배 불씨의 위험 담배 매너 캠페인 공감 - 불쾌한 담배 연기 담배 매너 캠페...

2005/08/29  최근 받은 공짜선물(?)  최근에 받은 공짜선물("보라빛 소가 온다2" 에서 말하는 그것은 절대 아님;;) 설문조사를 통해서 나...

2005/01/31  커피와 담배 Coffee & Cigarettes | 2003  새까만 흑색의 에스프레소를 한없이 들이키다 커피와 담배 Coffee & Cigarettes 전북대 문화관 24...

2005/01/30  흡연자가 본 [커피와 담배]  Edward Hopper, Nighthawks, 1942, oil on canvas,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click to enlarge)...

2007/07/22  제3회 태터캠프 참가 후기  일산에서 강남까지 가는 길이 그리 녹녹치는 않더군요.전날 늦게 잔 바람에 점심도 못 먹고 출발하여 도...

| 가설극장  [길 위의 이야기]

그는 무심결에 속으로 되뇌기 시작한다. 방어 작전의 목적. 하나 공세 이전의 여건 확보, 둘 적 부대 격멸, 셋 중요 지역 확보, 넷 시간 획득. 방어 작전의 준칙… 하긴 뭐가 됐든 상관있으랴. 화생방 교본을 외었다면 MOPP 4단계를 되뇌고 있었을 터. 어느 것 하나 잊은 것은 없었다. 다만, 어슴푸레 떠오르는 지난 맥락과의 배치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비열한 거리》의 찰리 마냥 갓 뿜어져 나와 비산된 탄피를 집어든다. 누군가의 피와 살, 그 영원 같은 삶을 한순간에 관류하고도 남을 만질 수 없는 불길의 찰나. 무정한 짐승은 탄착군 없는 휑한 재사격 표적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고, 구겨진 담배를 피워 물며 잠복해 있던 역린들을 태워 나간다. 예비 전력은 열사에 소모되어 쓰러지고, 이윽고 뒤늦은 작달비가 천막을 두들긴다. 모두가 "밖에서만 열 수 있는 감옥 안에서 열쇠를 쥐고 갇혀 있는 바보"처럼 느껴졌다. 마지막 동원훈련. 마지막 날이 심술을 부리며 희끗희끗 지나가고 있었다.

2008/07/31 05:04 2008/07/3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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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미소, 샌드위치 그리고 담배  [나의 서재]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고 사설탐정 역할을 떠맡은 좌절한 소설가 퀸은 편집증적인 노인 스틸먼을 추적하게 됩니다. 작가로서, 화자로서, 소설 속 사립탐정으로서 다층적인 위치에 자리하는 폴 오스터의 계보도를 짜맞추는 것이 하나의 묘미였다면, 스틸먼이 배회했던 구역을 간단히 도식화해서 의미를 찾아가 보려는 퀸의 편집증 또한 『뉴욕 3부작』의 재밋거리였습니다. *spoiler warning* 제가 《호미사이드》에서의 종이 쪼가리, 『푸코의 진자』에서의 앙골프의 문서 같은 것?에 끌리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 말이지요. 퀸은 스틸먼의 이동경로를 지도위에 그려나가다 글자로 인식하고 하나의 문맥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OWEROFBAB 이 바벨탑으로 다가오는 순간이지요. 확증 편향이던가요. "그가 글자를 본 것은 단지 그것들을 보려고 했기 때문"일 겁니다. 바비와 까소봉이 그랬듯이요.

폴 오스터의 소설 속 사설탐정 추적극을 갑작스레 떠올린 것은 언젠가 봤던 기발하고도 편리?한 어떤 사진 이야기 때문입니다 (물론 Take Care of Yourself 보다는 무딘듯싶지만). 흥신소에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라고 의뢰하고, 뭣 모르는 사설탐정은 의뢰인인 그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이를 모아 전시회를 열었다는 소피 칼The detective 이야기입니다. "라이프 캐싱"과 "프라이버시 보호 데이터 마이닝" 얘깃거리를 지나서 《Ergo Proxy》 분위기 구현 사례로써도 쓸만한 예가 될 듯싶더군요.

이런 폴 오스터와 소피 칼의 접점에 대한 힌트는 『뉴욕 이야기』를 읽으면서 얻게 됐습니다. 폴 오스터에게 허구의 인물을 창조해달라고 요청해 그대로 행동한 소피 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요. 이 "뉴욕에서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소피 칼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게 될 교육 입문서"는 미소 짓기, 낯선 이들에게 말 건네기, 샌드위치와 담배 나눠주기, 한 장소를 택해 1시간씩 머무르기를 권합니다. 간간이 찍혀있는 사진들은 오기 렌을 금방이라도 만날 것만 같은 《Smoke》 속 아련한 분위기 그대로이고, 시시때때로 조우하게 되는 사람들과 조언란 댓글들이 세상과 타자를 향한 조그마한 관심과 다가섬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이런 "멋진 전복들"이 "도로포장 벽돌 밑에 해변"을 발견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쯤에서 "현재라는 선물"에 대한 얘기가 나올 법도 싶지만, 데일 쿠퍼의 한마디만을 걸어두고 싶네요 J
2007/08/08 02:16 2007/08/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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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7/08/0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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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수의 소야곡  [길 위의 이야기]

어딘가에 묶여 있음을 비로소 실감할 때가 있다. 24인용 천막 한 귀퉁이 붙어 있던 명패와 적절히 분배된 편제 하에 생경한 보직 옆의 내 이름을 본 그날도 그러했으리라. 포병부대 인사과에서 민사대대 치안반으로. 추억 속으로 흩어진 이들은 거대한 망상조직 하에 그렇게 다시 모여, 금세 끝날 것 같지 않은 지친 잠을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선배님 좌상탄입니다. 빗소리는 폭음과 화음을 맞춰서 간헐적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차박차박, 텅텅. 두발만이 표적지를 비켜갔다. 쉼 없이 아니 느슨하게 이어지는 식사와 잠, 교육들. 그리고 그 속에서 빛난 한 귀순용사의 강연, "모더니티가 튼실하게 현존재들의 삶을 틀어쥐고 있는 지금", 그가 말하는 "이 시대의 스펙터클"이 귓가를 잠시나마 공명케 했다. 한명의 아저씨와 한명의 동창을 만났고, 반권의 소설책과 두갑반의 담배를 피워냈다. 그리고는 PT 사이로 스며든 유우머 폴더의 헛헛한 플래시처럼, 나직이 전쟁의 상흔을 가리는 재건부대의 윤색화를 보며 세 번째 동원훈련을 마쳤다. 그래 여기까지만.


"너는 알아? 몰라? 모르지. 나도 모른다. 그치만 이건 알겠어. 너 때문은 아니라는 거. 그건 남희도 마찬가지지. 우리가 그랬다면 그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거야. 내 사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러니까 병신 짓 그만 하고, 더는 머뭇거리지 말고, 기다리지 말고, 얼른 와라. 우리가 밥 먹듯이 하는 낙법이란 게 뭐냐. 팔 한쪽을 부러뜨리는 대신 목숨을 구하는 거 아니냐." 1

이 문장이 한 주 내내 나를 채근하고 있다. 애먼 사소취대 얘기는 물론 아닐진대, 《황색눈물》에서 에이스케가 말하는 교훈조의 성장통에 대한 긍정보다도, 《미스 리틀 선샤인》 의 프랭크의 경구보다도 한없이 포근한 위로로 다가왔다.

그 진득한 울림 속에서 안심하고 있었지만, 빗소리에 잦아드는 어둠 속에서 다가온 외마디 정권에 하릴없이 스러진 채로 허울좋게 방기했었던 이들을 복기할 수밖에 없었다. 차박차박, 텅텅.

"먼 훗날 나는 사랑했던 그녀가 아니라, 그게 사랑이었음을 겨우 깨닫고 쓸쓸해하는 나를 추억하고 있을 것이다. 고통이 염주알처럼 단단해진 밤, 나는 달에 엎드려 흐느낀다." 2


맨 처음

맨 처음 고양이를 향해 나비라고 불렀던
그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을 거야.

나는 너무 오래 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어둠에게
이렇게 속삭여.

나비야—
나비야—

붉은 지붕에 오르렴.
올라
흐르는 흰 구름을 보렴.

어서 날아가라,
내 나비야.

– 이응준, 「맨 처음」, 『애인』, 민음사, 2012, 전문


Footnote.
  1. 이응준,「애수의 소야곡」,『약혼』, 문학동네, 2006, 93쪽. [Back]
  2. 이응준,「인형이 불탄 자리」,『약혼』, 문학동네, 2006, 235쪽. [Back]
2007/07/13 02:22 2007/07/1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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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평선에서 헤어지다  [길 위의 이야기]

그는 인던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옅은 피로감이 몰려왔고, 두 시간에 걸친 고투 속에 잠복해온 금단 증세가 찾아왔다. 이것으로 끝이군요. 언젠가 빛나는 어떤 자리에서 다시 만날 날이 오겠지요. 명멸을 지속하는 모니터 너머 칼림도어 타나리스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어떻게 할까요? 광활하게 이어지는 끝없는 사막, 그 지평선 위에 단둘이 남은 형색이 흡사 무협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마지막 남은 담배를 오전 중에 피어버렸음을 깨달았을 때, 나직한 메시지 알림음이 다시금 나를 환기시켰다. 어느 소설 속 동화 얘기처럼, 멀어져가는 모습을 누군가 가장 오래 지켜볼 수 있는 이 지평선에서 헤어지는 거에요. 저 멀리 휘적거리며 날아가는 그리핀을 바라보며 고결의 오라 속에서 잠시 명상에 빠져있는 그를 바라봤다. 그는 목마른 소금 사막을 적시는 한줄기 뜨거운 비 같은 식어버린 맥주를 들이켜고 있을 터였다. 고달픈 새벽잠 속으로 사그라질 그를 향해 목울대까지 차올랐던 애틋한 송사를 남기려 했을 때 그가 말했다. 열렙하셔서 얼른 말 타세요.
2007/06/15 03:07 2007/06/1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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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블로그 이야기]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해봤지만, 여전히 토요일이 되면 필름2.0 부터 사들고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주 화요일 퇴근길쯤 되면 마지막 편집장의 말 어름에서 아슬아슬하게 끝을 보게 된다. 대개가 그렇다. 나도 모르는 새 은근히 끼어들어 이어져 오는 담배 이야기처럼. 결코 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리고 버리긴 아쉬운 그 어떤 것들처럼. 이제 단순히 관객으로서 이런저런 리뷰들을 읽고 있다 보면 일상의 텁텁함을 잠시 덮어둔 채 제 나름의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 결국은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잡지 한 귀퉁이를 개의 귀로 만들어 두거나, 서두 몇 문장만으로 기사를 쓴 기자 이름 맞추기 놀이를 한다든지, 잠시나마 도피로써 즐기게 되는 것이다.

각설하고, 제목으로 돌아가자면. 잠시나마 영화를 꿈꾸며 기사를 읽다 손가락 평점과 김영진의 러프컷에 이어진 컬쳐 블로그에서 예상치 못한 자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박수진 기자분의 "1인 미디어 시즌 2 돌입" (제320호) 기사에서의 티스토리 언급. 불의의 시간차 공격에 당황해 했지만, 전화번호부의 법칙?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었다. 창밖이 아닌 모니터 속에서 붉게 물드는 해질녘의 태그 클라우드를 바라보며, 시간의 경과를 체감하듯. 링크의 숲에서 여섯 발자국 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그 친숙하게 드리우진 그림자가 따라온다. 그리고 다시금 체감한다. 영화가 끝나고 해가 저물어도, 막차 속 편집장의 말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2007/01/31 03:42 2007/01/31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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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로는 즐거워  [길 위의 이야기]

눈은 내리고, 지하철은 끊기고, 버스는 알 수 없는 노선뿐이고, 택시는 휭하니 지나간다. 그런데 이 즐거움은 뭘까. 모든 이를 위무해주는 눈을 맞으며, 하나 둘 집으로 떠나가는 순간에도, 발길은 가볍고, 마음만은 여전히 한껏 뛰놀고 있다. 8:35 타임 레코드에 이어진 텁텁했던 갈증과 소원한 외마디가 가슴 한줄기 생맥에 씻겨지고, 지난한 순간들이 눈 녹듯 풀어져 간다. 연예와 연애와 지질학자와 근본주의자를 넘어서 To Have or to Be? 까지 달리는 시간 속에서 재미목소리궤적을 찾는 이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가으내 묻어둔 여독을 풀며, 취기 어린 날숨을 내쉰다. 가식 없는 "고마운" 영화를 보며, 잠시 환상 속으로 틈입해 격정 어린 열창을 듣는다. 마리아 아베 마리아 저 흰 구름 끝까지 날아-. 이제 언젠가 말했던 명제를 수정할 시점이다. 커피 한 잔이 안겨주는 따스함의 문제도, 담배 한 가치가 타들어 가는 소모적인 투쟁의 문제도 아닌 울음과 웃음을 얼버무린 끝에 찾아오는, 포근한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2006/12/17 02:52 2006/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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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청춘에게 고함 Don't Look Back (2006)  [감상/영화/외...]

2006.07.13 개봉 | 18세 이상 | 126분 | 드라마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말련의 비애"를 이토록 잘 그려낸 영화가 또 있던가? 김병장 (김태우 분) 의 말년 휴가를 보고 있노라니 앞서 두 에피소드는 그대로 뇌리 속에서 지워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라디오 정보센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방 폭행 사건 (이상우 분 에피소드) 과 마지막 "불륜남"의 "철로에 귀 기울이면" 얘기 (김혜나 분 에피소드) 가 앞선 이야기들을 상기시켜 주긴 했지만, 그 어찌할 수 없는 동질감이 절절히 다가와 하나의 독립적인 단편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날 못 알아보는 악몽을 꾸고, 정체된 자신과 달리 앞서가는 군상 앞에서, 달라진 사회에서 소외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김병장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정읍행 열차표 두 장이 담긴 아내의 핸드백과 결혼식 대리인 역 뿐이었다. 하릴없이 옛 이야기만 풀어내며, 책을 펄럭여 비상금을 확인하고, 취업에 필수라는 책을 사며, 부서진 우산을 들고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다. 결국 애써 아내에게 말을 꺼내지만, 진실이 담보하는 것은 믿음이 아닌 불확실한 유예였다. 불확실함 속에 단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김병장의 제대 장면에서는 잔뜩 힘주어 애인에게 하는 전역 신고와 따라오는 눈물어린 감격의 포옹이 아닐 것이란 정도.

김병장의 휴가, 아니 대개의 휴가가 후임 이상병이 광을 낸 전투화와 휴가병이 의례 들고 다니는 쇼핑백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준비를 해도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것처럼, 겉은 그럴 듯해도 막상 들어있는 일속은 뻔한 물건들뿐인 것처럼. 1541 뒤에 늘 주저함이 따라다녔던 이들에게는 지리멸렬한 김병장의 일상이《용서받지 못한 자》보다는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테고.

극장을 나서며 또 다른 김병장이 생각났다. 서른의 인사과 김병장. 두 아이의 다감한 아버지였을 그는 연병장과 정비대 배차실을 가로질러 근무자 인솔을 하는 "개념 없는" "물상병"에게 "개스"를 뿌릴 줄 아는 고참이었다. 참으로 유했던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06/08/23 00:36 2006/08/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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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8/23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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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블로그 이야기]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태터툴즈 블로그 ::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이야기
Tistory.com :: 제2회 오픈하우스 인터뷰 모음입니다
Stories & Stories , Moreover :: 동영상으로 보는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오늘 다음 커뮤니케이션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에 참석했습니다.가 아니라 무사히 진행, 깔끔히 완료했습니다. 오전부터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 각종 장비 준비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이동, 자리배치를 마치고 화이트 보드에 순서 작성, 기념품 배치, 포토제닉 이벤트 관련 공지를 붙이는 제반 준비를 마치고, 폴라로이드와 행사 진행 상황 사진 촬영에 임했습니다. (촬영음이 거슬리시지는 않을까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만, 어떠셨는지요...?) 아울러 참석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 드립니다. 정성들여 준비한 기념품은 잘 받으셨는지요?

오픈하우스 진행은 공지한 섹션 안내 순서대로 진행됐으며, 관련 내용은 김창원님께서 오픈하우스 와중에 실시간으로 태터툴즈 블로그에 올려주신 관련 포스트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제2회 오픈하우스 - Prelude
제2회 오픈하우스 - 세션 1: TnC 발표
제2회 오픈하우스 - 세션 2: TnF 발표
제2회 오픈하우스 - 세션 3: 다음 발표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던 게 Chester님의 TnC 세션에서의 세 번째 약속 부분 사진이었는데,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태터툴즈, 티스토리, 이올린의 그간의 진척 상황과 지향점을 엿보실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TnF 세션에서는 inureyes님께서 태터앤프렌즈 소개와 현황, 태터툴즈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태터툴즈 1.1 의 새로워진 면모들도 속속들이 살펴보실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관리자 화면 어떠셨는지요?

다음 발표 부분에서는 다음과 태터앤컴퍼니가 티스토리를 만들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진행 방향, 오픈 API 공개 정책에 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태터앤컴퍼니, 태터앤프렌즈 구성원 소개가 있었고, 질문답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정책적인 사항까지 궁금해하셨던 것들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는 시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상당히 마이너한 질문부터, 날카로운 질문까지 저도 촬영하면서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벤트 상품 증정이 있었습니다. 20분을 초대하실 수 있는 "티스토리 실물 초대장"과 태터앤컴퍼니 모든 분들이 입고 있었던 레어아이템 "태터툴즈 티셔츠"가 상품이었습니다. ;)

잠시나마 인사드렸던 함장님, 여름날님, 나니님, LonnieNa님 모두 만나뵙게 돼서 반가웠습니다.

Chester님, Pie님, 맥퓨처님, 파파챠님, 겐도님, egoing님, crizin님, 리체님, 창원님, ghost님, 라지엘님, qwer999님, 유노님과 TNF, 다음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그럼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 트랙백 기다리겠습니다 :D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관련글 모음

Daum과 함께한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1 by yisrael
Daum과 함께한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2 by yisrael
Daum과 함께한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3 by yisrael
다음과 함께한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bonus - Q&A by yisrael
태터툴즈 제2회 오픈하우스에 다녀와서 by 늑돌이
제 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by 잎푸른
태터툴즈 오픈하우스에 다녀왔습니다 | KLDP by 잎푸른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by pequt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다녀왔습니다. by 승아
제 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매우 깁니다, TatterTools Openhouse) by 우미
길가다 쓰는 짧은 오픈하우스 후기 by gofeel
테터툴즈 오픈하우스 사진들 입니다. by 엘다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by likejazz
태터툴즈 오픈하우스에 다녀오다. by MrGeek
태터툴즈 제2차 오픈하우스 후기 by mcfuture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에 다녀와서.. by LonnieNa
Tattertools Open House 2nd v.1 by 나니
태터 오픈 하우스 다녀왔습니다. by sy
테터툴즈 오픈하우스에 다녀와서 by gaury
제2회 테터툴스 오픈하우스를 다녀왔습니다. by 장진화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격려의 잔치 by Channy
제 2회 태터툴즈 오픈 하우스 후기 by 예절소년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녹음파일 by LonnieNa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by daybreaker
오픈하우스 참석, 영화《커피와 담배》감상 by 정타임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다녀왔습니다! ^^ by 포도사이다
다녀왔습니다 by 미열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 우선순위 by inureyes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방문기. by sy
[태터툴즈] 오픈 하우스를 다녀오다... by worldcup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모임 참석하다. by J. Parker
태터툴스 오픈하우스 by rainmaker
테터 오픈하우스 & WP 사용자 모임 by 싸이친구™
제2회 태터툴즈 오픈 하우스에 가다 by 와니
진지하게 쓰는 두번째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이야기 하나 - 5 Point by gofeel
진지하게 쓰는 두번째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이야기 둘 - 뒷이야기 by gofeel
진지하게 쓰는 두번째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이야기 셋 - 덧붙여 by gofeel
사진으로 보는 제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후기 by leezche
태터툴즈의 장밋및 미래를 엿보다 [오픈하우스 후기] by BKLove
테터툴즈 오픈하우스 by 비스켓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무슨 일이 있었나 by ZF.
조금 늦은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두 번째 이야기... by 건더기
제 2회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추가편(사은품?!) by 우미
한참 뒤 늦은 후기 - TNC/TNF/Daum 이야기 by 함장
오픈하우스날(2회) 사진 모음 by 라지엘
2006/08/19 22:38 2006/08/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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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8/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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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라군 BLACK LAGOON  [감상/만화/애니]

#1 The Black Lagoon
아사히 중공업 자재부 샐러리맨 오카지마 로쿠로는 남중국해 출장중, 운반책 블랙라군(어뢰정)에 납치당해 기밀을 빼앗기고 인질로 잡히지만, 회사로부터도 버림당하고 맙니다. 부품으로 전락한 신세에서 "주사위처럼 던져진 존재의 선택"은 일순간 비굴하게 버텨온 겨울의 나라를 뒤로 한 채 검푸른 바다와, 거친 바람을 향해 소리치게 만듭니다. 라군호의 선장이며, 어찌 보면 태평스러운, 그렇지만 명민하고 우직한 퇴역군인 더치와 종횡무진 커틀라스를 새겨넣은 베레타 투핸드로 육탄전을 불사하는 열혈 여주인공 레비, 그리고 한 명쯤 있을법한 플로리다 대학 출신 메카닉 담당 베니로 이뤄진 라군호의 견습선원 록으로 변모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접대 음주 실력으로 이어지는 술대결의 유쾌함이 긴장을 완화 시키지만, 러시아 마피아 발랄라이카의 그림자와 레비의 화려한 총격신이 일촉즉발의 화약고 속을 환기시켜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케일까지. 히로에 레이의 만화는 생명력 찾아가며, 애니 속으로 충분히 안착을 하게 됩니다.

#2 Mangrove Heaven
1화에서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록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장대한 수상 액션을 펼쳐보이며, 일종의 신고식을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만화에는 없던 카케야마 부장(아카드, 응퓨의 나카타 죠지 분)일상으로의 복귀를 종반에 배치하며, 천국의 바다에서도 결국 비즈니스로 귀결되는 순간을 그려냅니다. 그에게 있어 남국의 바다의 색이란 "아무래도 좋은 일"인 것입니다. 록은 알로하 셔츠를 대신 여전히 타이 차림으로 가끔은 법에 저촉되는 일도 하는 운송책, 해적의 동료가 됩니다. 뜨거워진 피를 체험하게 되고, 사원이 아닌 선원으로 탈바꿈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명의 어스름 사이에 끼어있는 느낌입니다. 걸어다니는 송장들의 도시 로아나프라 속을 걸어내기엔 예의바른 청년으로 보일 따름입니다.

#3 Ring-Ding Ship Chase
로아나프라 배경 스케치와, 블랙라군과 러시아 마피아 호텔 모스크바 간의 비호 관계에 대한 설명, 레비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해상 추격과 신기에 가까운 활극, 쿨한 결말이 이어집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한 번씩 끼어드는 록의 나레이션은 이제 경이의 찬탄을 넘어 부지불식간의 동화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적해 보이는 일상이 어느새 비정한 거리 아니 항구까지 이어져 오면, 이제는 고요한 엔딩 배경 음악, Don't Look Behind 은 진혼곡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쨌든 WZ63 기관단총과 M79 40밀리 유탄발사기의 투핸드 그리고 마지막 M79 로 가늠하는 장면은 3화의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엔딩 타이틀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건 액션의 서장으로 충분한 에피소드였습니다.

#4 Die Rückkehr des Adlers
4화부터는 만화와 다른 진행을 보여줍니다. 원작의 Rasta Blasta 에피소드 대신에 레비와 록의 갈등이 증폭되는 나치 침몰선 수색 에피소드를 앞서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지상 최강의 메이드"는 클라이맥스용이 어울릴 테고요. 인디애나 존스 3편, 최후의 성전이 연상되기도 하는 4화는 만화보다 50년 전 사건을 세밀하게 조망합니다. 함장 아베 소령과 나치 친위대 중령과의 엇갈리는 순간까지 더 없이 진지하게 한층 어두운 분위기로 배경 사건을 연출해 냅니다. 거기에 베니의 브리핑이 더해지고, 레비와 록과의 신경전이 스쳐갑니다. 팩션(Faction)의 시도 역시 충분히 흥미롭고, 해상에서 심해로의 진출도 또 하나의 볼거리로 다가옵니다.

#5 Eagle Hunting and Hunting Eagles
엉겨붙는 듯한 잊혀진 묘비 속에서 레비는 비밀 이야기를 꺼내며 록의 간청을 치기어린 감상으로 치부하고,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위선자의 시선으로 내려보는 동료는 원치 않는다고. 그 바닥의 생리를 설파한다기보다, 강권한다는 쪽에 가깝지만 실눈을 뜨고 바라보는 살기어린 시선에서는, 록으로서도 하릴없는 일입니다. 더치쪽은 뼈있는 논평 ("자신의 저능함을 제쳐놓고 유쾌하게 살려고 하는 순간, 순식간에 형식에 얽매이는 바보가 한 마리 생기는 거야.") 을 읊조리며 둘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백인 사회주의 단결당의 희화화가 좀 더 길게 이어지고, APS 수중 어설트 라이플의 성능 발휘는 그대로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침투전입니다.

#6 Moonlit Hunting Grounds
바그너가 울려 펴지는 선상에서 나바호 인디언 아니 더치와 레비의 습격이 시작됩니다. 레비의 달아오른 피는 "휘트먼 피버"를 부르고, 광기가 어린 소탕전이 이어집니다. 달밤 속으로 한없이 흩뿌려지는 탄피와 파열음이 "Blood Bath"를 잠재우는 듯하고, 그림의 정체가 밝혀지고, 더치와 "알프레드 각하"의 예의 냉소의 말마중이 오고 갑니다. 레비는 록과의 선을 그으며, 더치에게 이쪽이 아닌 저 너머의 느낌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갈등의 능선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을 안겨줍니다. 지휘관을 두고 펼치는 악취미적 내기도 인상적입니다. 삶의 희구와는 대극에 서있는 이들이 또한 블랙라군의 면면임을 일깨워준다고 해야 될까요. 그 어둠을 끌어안는 것은 록에게는 한없이 버거워 보입니다.

#7 Calm Down, Two Men
대다수가 9화를 최고로 치겠지만, 저라면 7화를 손꼽고 싶습니다. 레비역의 토요구치 메구미(사토 세이, 이렌느)의 연기도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고, 그간 쌓아온 갈등이, 비록 완벽한 수긍은 아니더라도 인정 쪽으로 기울면서, 갈증을 풀어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로아나프라의 일상으로 돌아가 잔심부름을 떠맡은 레비와 록은 립오프 성당에서 다소간의 트러블을 겪고 와중에 록은 다시 한번 레비의 성질을 긁습니다. 레비의 악다구니 속에서 록은 시작을 얘기하며, 자신을 이곳으로 불러준 이를 상기시킵니다. "난 내가 서 있는 곳에 있"을것이라 말하며... 지친 하루를 연기 속으로 날려버리지만 그래도 차갑게 해놓은 맥주가 기다리고 있을 테고요. 석양 속에서 입맞춤하듯 담배를 교차해 불붙이는 마지막은 가히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8 Rasta Blasta
악당 견습생 록의 다음 미션은 인질 수송입니다. 하지만 라블레스가 11대 당주부터, 레비보다 강할 것이라는 단 한 명의 고용인, 메이드 로베르타까지 "밉살스런 꼬맹이" 가르시아 라블레스의 얘기는 미심쩍은 것 투성입니다. 원작과 달리 라블레스가에서의 회상 장면이 연이여 교차 편집으로 이어지며, 급기야 로베르타의 입성에서는 잔잔한 배경 음악으로 운치를 더해줍니다. 그야말로 혈전을 위한 전주입니다. FARC 와 Meganekko, Meido 의 접목도 접목이지만, 터미네이터로의 진화까지 극한의 상상을 보여줍니다. 주점 옐로우 플래그는 다시 한번 난장판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9 Maid to Kill
12화의 복선 격인 대사가 첫머리에 나옵니다. "그럼, 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면 그 커틀러스 휘두르며 구하러 올 거야?" 자동차 추격신과 더불어 원작에 없던 내용이기도 하고요. 우산 속 SPAS-12 샷건이 작렬하고 가방 속 FN 미니미 경기관총이 탄을 쏟아냅니다. 옐로우 플래그는 이미 반파 상태입니다. "미래에서 온 살인로봇, 영화와 다른 것은 슈왈츠제네거가 연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 원작을 능가하는 추격신을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해냅니다. 더치의 말대로 터무니없는 강철의 메이드, 그 순간순간의 액션 미학을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운 에피소드입니다. 로베르타에 대한 가르시아의 동요 속에서 레비, 로베르타, 발랄라이카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여자, 상위 세 명"의 충돌을 예고합니다.

#10 The Unstoppable Chambermaid
아무도 멈출 수 없는 메이드, 플로렌시아의 사냥개 로베르타와 레비는 일전을 벌이다, 발랄라이카의 중재로 총을 놓습니다. 그 사이로 레비의 그림자와 로베르타의 잔영이 지나쳐갑니다. 그리고 열사와 살육의 지옥에서 돌아온 발랄라이카의 배경까지... 록의 말대로 모두가 시궁창에 한발을 걸치고 있습니다. 로베르타는 베네수엘라로 돌아갔지만, 남은 둘은 여전히 배덕의 도시에 머무를 따름입니다. 어찌됐건 총구를 맞대고 돌진하는 순간부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둘의 난투극은 아무도 못 말릴 상황입니다. 이건 무리다.라는 베니의 대사도 간만에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고요.

#11 Lock'n Load Revolution
원작의 쌍둥이 킬러 Bloodsport Fairy Tale 에피소드를 뛰어넘고, 이야기는 Goat, Jihad, Rock'N Roll 의 전공투와 이슬람반군 아부샤야프(Abu Sayyaf)가 쌍을 이루고, 삼합회, 랭글리와 조우하는 에피소드로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건슬링거 걸을 한참은 뛰어넘는 아이들을 방영하기엔 무리였나 봅니다. 오우삼 영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미스터 챵은 "산책" 지령서의 운반을 맡기고 예의 버버리의 쌍권총 액션씬을 펼쳐보입니다. 챵과 레비와의 콤비도 묘하게 어울립니다. 행동 반경과 등장인물이 좀 더 국제화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갑니다. 그래도 본성인 쉔호아와 우드스탁에서 뛰쳐나온 듯한 레가티의 등장은 여전히 라군식입니다.

#12 Guerrillas in the Jungle
타케나카는 삶의 증명을 말합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혁명을 입에 올리지 않지만, 모든 삶을 걸었던 과거의 나를 거짓으로 만들지 않으리라는 다짐이라는. 그 각오와 목적은 동의어라고 말합니다. 캠프를 탈출하며 록은 그 돌이킬 수 없는 남자에게 연민의 표정을 짓지만, 쉔호아와 레비의 연무로 그저 잠시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이 또한 진부한 얘기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동원호 피랍처럼,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 중의 하나임이 확실할 것입니다. 결코, 다이치 야스오,타카쿠라 켄이 되지 못할 "공공의 적"은 씁쓸히 퇴장하며, 블랙라군(2기가 나올런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여기서 막을 내립니다. 허나 자신을 주사위처럼 내던지는 이들의 내일은 여전히 계속될 것입니다. 록이 그랬듯이.
2006/07/05 01:26 2006/07/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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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7/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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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종 블랙  [길 위의 이야기]



"이 자식, 이제 보니 정말 멍청하고 한심한 녀석일세! 옛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차는 세 명, 술을 네 명'이라고 했어. 좋아, 괜찮아. 너는 저 비닐 봉지 속에 들어 있는 C4 담배 몇 갑을 꺼내서 참호로 갖고 내려가도록 해. 그리고 얼른 물을 끓여서 차와 카카오를 타. 나는 바이 녀석과 뜨 녀석을 깨울 테니. 대포 소리에는 안 깨어나도 술 마시자는 소리에는 벌떡 일어날 녀석들이니까. 군인의 일생은 정말 총알만큼 빨라. 오늘 이렇게 웃다가 내일 저렇게 죽게 되니까 말이야. 나중을 어떻게 알 수 있다고 계산을 하겠어. 얼마를 살건 오로지 그 순간만을 느껴야 할 뿐이야. 이제 며칠만 지나면 설이잖아. 술 마시기 아주 적당한 때야. 나는 곧 스물여섯 살을 넘어서게 되고… 그리고 스물일곱이라……."
2006/04/26 14:56 2006/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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