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워커 The Snow Walker (2003)
순백의 설원 앞에서 잊고 지낸 순수와 자연을 마주 하게 됩니다. 생존이란 극한상황 속에서 문명을 뒤로한채 발버둥 치는 모습은 애타는 웃음을 주며, 애뜻한 동화의 여정은 조금씩 피어오르며 한 겨울속 안온함을 안겨다줍니다.
날것을 먹는 이들에 대한 선입도 애정어린 배려와 함께한 여정속에서 사라졌겠지요. 그를 예정되지 않은 길로 이끈 귀공품?이 나중에 가서는 그녀를 끌어주기 위한 발판 역으로 사용되는 전환은 사뭇 감동적입니다. 아울러 그녀가 가슴속에 품고있던 얘기를 나지막하게 풀어나가는 장면은 그 삶의 무게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좀 더 마음을 움직여보지 못한채로 길을 계속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이 글은 Zire71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