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7/05/25 10:10
현실이란 너무 버겁고 특별히 힘든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더더욱 버겁기 때문에 인간은 종교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란 현실에 덧씌우는 어떤 뿌연 막과도 같은 것이어서 현실을 동화처럼 뭉개버리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신애가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없애버린 어떤 절대자의 논리 앞에서의 허망함이 아니었을까. 현실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곳인데 이 각박한 논리를 뭉개버리는 저 절대자의 횡포.신애...
[밀양]
DATE : 2007/05/25 14:45
밀양역에서 굳이 버스나 택시를 타지 않아도 걸음으로 도달할 수 있는 큰댁 부근의 가곡동, 그 생생한 풍경이 주는 익숙함. 그곳에서 '바람난 남편에게 버림받은 주제에' '그 남편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굳이 돈 벌자고 온 것은 아니고' '괜히 남의 옷가게 인테리어가 어떻다고 충고랍시고 한 여자가' '땅 살 돈 운운 하며 있는 체를 하다' 어떤 일로 인해 완전히 무너진다. 막연하게 쳐다보던 낮은 도시 위의 드넓은 하늘과 일상에 새어드는 햇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