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무장해제... 캣츠비

2004/11/27 21:59

위대한 캣츠비 via R U Already Human? - by saramazi

일련의 웹카툰의 "범람" 속에 마주친 색다른 만화. 이정도의 페이소스를 담아낼 줄은. 일거에 무너져 내리는 감정의 무장해제를 당하는 기분이었다. 만화 속 대사 몇개를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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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같애..
이미 죽어버린 느낌. 천정에 시선이 멈추면 편안해..
기억도 추억도.. 저 밖의 일이야..
때묻은 천정을 보며 아득해 지는 기분은..
독한 감기약 정도완 비교도 안돼!!..
상한 음악이라도 만들수 있는..
그런.. 그런.. 그런..

벗어나려면, 지금이 기회야!!! 아님 눌러앉아 속을 파먹든지.. 니가 결정해!!!..
둘 중 하나야!!!
날아가든.. 주저 앉든..

이건 어떨까?.. 잘 들어.. 힘들땐, 그림자를 생각해.
달려도 달려도 달라 붙는.. 그림자.. 말야
니가 좋든 싫든 간에 녀석은 배신을 몰라..
니 몸뚱아리가 살아있는 한 떠나지 않는 유일한 친구지!
한마디로 아주~든든해..

급한대로 찾은 커플 매니저는, 빠른 시간에 26년산 수컷의 몸값을 계산해주고,
덤으로.. 본인도 모르는 미래에, 잿빛 먼지를 가득 씌운다..

그게 싫어.
나만 버림받도, 나만 상처입고, 나만 추억하는 따위!!
더는 가라앉고 싶지 않아!!.. 나란놈 그게 싫어!!!
상처받는것도 지쳤고, 기억따위 불결해!!
빨고, 할퀴고, 버려 버리겠어!!! 그것도 사람짓이라면,
못할것도 없지!! 모질게 독하게!! 남들처럼!!!..

해피엔딩을 원해..
- 부탁이야.. 내가 좋으면 좋다고 말해줘.
너라면, 사랑을 버리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아..
- 버리지마.

그거 아니?
서로가 서로를 필요한만큼, 그만큼만 솔직하면 돼.

스무번의 끼니와 일곱갑의 담배로 채운 일주일..
일주일의 시간은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양으로 흘러갔어.

우린 그렇게..
기쁜 젊은 날을 기쁜 우리 젊은날로 만들어가고 있었어.

페르수와 보내는 시간이 깊을수록 현실은 아득해지고..
그 아득한 꺼리마저 지우려 했어.
결국, 현실이.. 날, 지워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