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출간된 움베르토 에코의 칼럼집 『 미네르바 성냥갑 』과 관련해서 6일간에 걸쳐 6부작 시리즈물? 연재를 시작할까 한다. (말은 참 거창하지만, 내용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수록된 칼럼 중 블로그와 관련지어 얘기할 수 있거나 현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는 칼럼, 그리고 웹과 디지털 매체에 대한 비평을 담은 칼럼을 뽑아 일부 발췌하고 현상들에 적용시켜 다시 써 보았다.
한편으로는 조그마한 리뷰와 칼럼집 프리뷰가 될 테고 한편으로는 에코의 분석에 대한 예찬이 될 듯도 싶다.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현시점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에코의 선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듯싶다.
어떻게 보면 내게 "극도의 열등감과 일말의 우월감"을 선사해 주었던 오래된 체불에 대한 간헐적인 또 하나의 구애일런지도 모르겠다. 그의 칼럼에서 벨보(푸코의 진자)의 보이스 오버를 느끼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이리라...
「10년 전에 우리 세대는 당신네 세대를 감옥에서 꺼내기 위해 거짓말을 했네만, 당신네 세대는 친구들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네, 그래서 나는 컴퓨터 같은 기계를 좋아하네. 컴퓨터는 어리석네. 믿지도 않고 내게 믿음을 강요하지도 않아. 내가 하라는 대로 할 뿐이지. 어리석은 나와 어리석은 기계의 관계... 정직한 관계 아닌가.」
수록된 칼럼 중 블로그와 관련지어 얘기할 수 있거나 현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는 칼럼, 그리고 웹과 디지털 매체에 대한 비평을 담은 칼럼을 뽑아 일부 발췌하고 현상들에 적용시켜 다시 써 보았다.
한편으로는 조그마한 리뷰와 칼럼집 프리뷰가 될 테고 한편으로는 에코의 분석에 대한 예찬이 될 듯도 싶다.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현시점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에코의 선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듯싶다.
序. 『 미네르바 성냥갑 』읽기
1. 글을 잘 쓰는 방법: 블로그에서의 글쓰기
2. 개념과 개념주의: 퀴즈가 싫다
3. 프라이버시 교육하기: 관음증 환자와 노출증 환자 사이에서
4. 윈도우의 절반을 내버리는 방법
5. 전자우편, 무의식, 그리고 초자아
6. 알타비스타로 장난하는 방법: 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1. 글을 잘 쓰는 방법: 블로그에서의 글쓰기
2. 개념과 개념주의: 퀴즈가 싫다
3. 프라이버시 교육하기: 관음증 환자와 노출증 환자 사이에서
4. 윈도우의 절반을 내버리는 방법
5. 전자우편, 무의식, 그리고 초자아
6. 알타비스타로 장난하는 방법: 나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어떻게 보면 내게 "극도의 열등감과 일말의 우월감"을 선사해 주었던 오래된 체불에 대한 간헐적인 또 하나의 구애일런지도 모르겠다. 그의 칼럼에서 벨보(푸코의 진자)의 보이스 오버를 느끼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이리라...
「10년 전에 우리 세대는 당신네 세대를 감옥에서 꺼내기 위해 거짓말을 했네만, 당신네 세대는 친구들을 감옥에 보내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네, 그래서 나는 컴퓨터 같은 기계를 좋아하네. 컴퓨터는 어리석네. 믿지도 않고 내게 믿음을 강요하지도 않아. 내가 하라는 대로 할 뿐이지. 어리석은 나와 어리석은 기계의 관계... 정직한 관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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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은... 당신 내 말 진지하게 듣지 않는 것 같군. 좋아, 상관없어. 우리 세대는 사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세대가 아닌 걸... 당신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수많은 곳에다 진자를 거는 일로 세월을 보냈지만 진자는 흔들리지 않더라, 그런데 공예원 박물관에서는 흔들리더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 당신은 우주에 특별한 곳이 있다고 생각하나? 가령, 이 방의 천장 어디에 특별한 한 점이 있는 것일까? 없어. 그런 걸 믿는 사람은 없어. 그래. 분위기가 중요할 거라. 모르겠어. 우리는 늘 그 점을 찾고 있고, 실제로 그런 점은 우리 가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그런데 아직은... 당신 내 말 진지하게 듣지 않는 것 같군. 좋아, 상관없어. 우리 세대는 사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세대가 아닌 걸... 당신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수많은 곳에다 진자를 거는 일로 세월을 보냈지만 진자는 흔들리지 않더라, 그런데 공예원 박물관에서는 흔들리더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지? 당신은 우주에 특별한 곳이 있다고 생각하나? 가령, 이 방의 천장 어디에 특별한 한 점이 있는 것일까? 없어. 그런 걸 믿는 사람은 없어. 그래. 분위기가 중요할 거라. 모르겠어. 우리는 늘 그 점을 찾고 있고, 실제로 그런 점은 우리 가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2004. 8. 20 lunam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