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첫 휴가

2004/06/28 16:16

병장~ 류남수~ (개콘 新동작그만 옥병장 투로 읽어주시길 :p) 휴가 나왔습니다. 얼마전에 했던 동작그만에서의 한씬이 오버랩되는군요. 휴가 신고 하랬더니 옥병장曰 : ♬이제가면~ 언제오나~♬

2004. 6. 28 월 ~ 7. 2 금 (4박 5일) 입니다.

어느덧 감회가 새롭다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녹색견장을 단 이등병을 보면 실소를 지어주는 여유가 생겼다고는 할 수 있겠지요... 지난한 세월이었습니다. 벌써부터 결산?을 하는것은 이르지만 막상 지나온 시간을 생각해보면 4개월 정도면 금방이겠지요.

쓴맛, 단맛, 매운맛 이런저런 감회 속에 세월의 한편에 그렇게 묻혀가겠지요. 그래도 사람이란 과거의 행적들의 퇴적물이라는 이윤기의 정의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배운것도 잃은것도 잊은것도 있겠지만 그 것들 하나하나가 저를 이루는 것들이 되겠지요...

그 곳에서 언젠가 조용히 펜을 들어 이렇게 썼습니다. 이 글이 저의 사념의 한귀퉁이에 머물고 있음을 기록하고,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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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 곳에 내 헛된 아집과 불편한 추억과 퇴적되어 내려오는 과오들이 무덤처럼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잊으라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조용히 충고해 주면 그 뿐이다.

이제 꿈꿀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그 어떤 핑계거리도 통용될 수 없는 버거운 자유의 짐을 짊어진 채로 말이다. 두려워하지도 짐짓 비켜서 가지도 않을 것이다. 어제와 다른 그 길에서 오늘과 다른 내가 서 있을 그 날, 그 발걸음을.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한다. 어떻게 이 곳으로 왔는 가를. 고색창연한 경구를 빌리지 않아도 이제는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움직이는 방향이라는 것을.

'그래서' 대신에 '그래도' 라는 말로 문장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같은 것'이 아닌 '싶은 것'이 아닌 '하더라는 것'이 아닌 '한 것'으로 문장을 마칠 것이다.

이 글이 다짐의 기록이 아니라 신념의 기억으로 자리 잡길 바라며...

2004. 6. 16


얼마간 다시 뵙고, 만나며, 누리고, 마시고(...), 호흡하며, 새로 채우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동안 연락 닿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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