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2 개봉 | 12세 이상 | 124분 | 액션,어드벤쳐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영화 마지막쯤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데 허비하는가?" 라는 옥슬리 교수의 말은 한편으로는 《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를 고대하던 팬들에게 건네는 작은 소회일런지 모르겠습니다. 81년, 84년, 89년 그리고 19년이 흐르고, 다시금 마주하는 인디아나 존스는 그만큼 여러 감회에 젖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
백 투 더 퓨쳐》를 처음 들어본다는 소리에 놀라던 마이클 스캇처럼 다시없을 원형성의 귀환이란 측면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쌓인 연륜과 달라진 배경들은 다소간 영화를 낯설게 만들기도 합니다. 글쎄요, 라이헨바흐 폭포 속으로 모리어티 교수 함께 사라진 홈즈가 그 자체로써도 크게 아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
마지막 인사」에서의 스파이 역으로의 귀환처럼 너무 낯선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예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과 더불어 〈The Raiders March〉가 들려오는 순간에서는 여전히 그 시절의 감상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지나온 기억들을 더듬어 낼 수 있도록 충분한 배려를 해주는 느낌입니다. 《
레이더스》 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Government Warehouse 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난장 격투 장면, 마샬 대학, 뱀, 세계 지도 속 여정까지, 틈틈이 삽입되는 장면들은 올드팬들에게 만족스러운 선물들입니다.
* spoiler warning *
역시 빼놓고 넘어갈 수 없는 것은 크리스탈 해골의 정체일 것 같습니다. 영화의 중반부를 넘어가다 보면, 엑스파일의 잔상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긴
51 지역,
로스웰,
나즈카 문양,
크리스탈 두개골,
엘도라도,
고대의 우주 비행사까지 나오는 것을 본다면, 모험극보다 은비학에 빚을 지는 듯싶고요. 그 탓에 액션보다 상술이 길어진 것은 (냉전 묘사와 더불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소재만은 폭스 멀더가 아닌 인디아나 존스가 파헤칠 수 있는 부분으로 감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의 생경함?은 DOS 시절 고전 어드벤쳐 게임,
Indiana Jones and the Fate of Atlantis 을 생각해본다면, 그리 큰 장애는 아니었고요.
반복되는 얘기겠지만, 해리슨 포드(인디아나 존스 역)의 노익장에는 감탄할 뿐이고, 우려했던 샤이아 라보프(멋 윌리엄스 역)는 나름의 캐릭터를 찾아갑니다. 3편 프롤로그에서 리버 피닉스처럼 영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이어가도 괜찮을 것 같고요. 케이트 블란쳇(이리나 스팔코 역), 카렌 엘렌(마리온 래번우드 역)도 명불허전입니다. 사족입니다만, 레이 윈스톤의 맥 조지 맥헤일은 아무래도
Chuck Cunningham syndrome 느낌이었습니다. (2편의 잊지 못할 아역, 쇼트 라운드역의
조나단 케 콴, 카메오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말이지요. 하긴 연결고리가 그다지 없긴 하군요
K)
여튼 4편은 개봉을 했고, VHS/DVD/주말의 명화 속 인디는 스크린으로 귀환했습니다. 여러모로 말할 거리는 많이 있습니다만, 그 오래된 활극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신 분이라면, 극장을 찾아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J
덧. 4편, 양지운님 더빙판 특별 상영은 안 될까요? 내년 명절을 기다려 봐야겠네요
J
이전 글
Raiders of the Lost Ark (1981)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 (1984)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