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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소설 : total 18 posts
2005/05/12 그 오후녘의 햇살앞에 (5)
2005/04/29 얕은 그림자 (3)
2005/03/04 어느 오후 
2005/03/04 탄성계수 
2005/01/04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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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오후녘의 햇살앞에  [자전소설]

텅빈 승강장의 적막감에 별 저항할 도리없이 엎드린 채로 소소하게 남은 하루에 일말을 포만감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겨본다. 언제나 변함없는 일상은 매너리즘을 넘어 감정속에 매마른 빈한의 비수를 날리고 사라져만 간다.

거짓 웃음에 익숙해진 이와 하릴없는 넋두리에 익숙해진 이의 만남은 텁텁한 여운만을 남긴채 삶의 걍팍함만을 덧 씌운다. 누군가 감정의 칼집은 필요없다 말하지만, 그 칼에 베여 나가는 건 언제나 그 자신이다.

또 다시 청산해야할 시간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의 굴레는 발목을 잡아 끌며 놓아주질 않는다. 덧없는 소속감에, 허명에 익숙해 질 수록 그 검은 늪에선 발을 옮길 수록 조금씩 더 침전해갈 뿐이다.

이렇게 부유하며 존재감을 옅게 만들어 갈 수록, 패배감을 위안삼아 갈수록 존재의 형식도 존재의 저편도 더 없이 요원해 질뿐이다.

오래 떠나왔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옛집 근처로 가는 길이라 생각했다. 허나 지나온길을 보며 이렇듯 한 숨만을 짓고 있다. Way Out 앞에 스스로 No 란 표식을 덧붙인채로...

여름이다. 더 없이 지쳐갈 나약함에 부쳐,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자 한다. 계약은 만료될 것이고 다시 시간은 원상복구 될것이다. 어떻게 되던 승강구를 올라가야 함은 분명하다.

다소간의 여유 속에 나눌 수 있을 온기가 조금이라도 채워지길 바란다. 헛된 꿈으로의 도피가 아닌 진실된 현실과의 생동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이 바람이 단지 선언에 머무르지 않길 바란다.

강을 건너고 있다. 마지막 까지 찬연히 타오르는 빛이 저 강물을 데우고 있을 것만 같다. 해질녘의 오후는 너무나도 안온하다. 그 모든 것을 끌어안을 약속된 회귀 만으로도...

비 개인 그 오후녘의 햇살앞에 숨쉬고 있음을 사뭇 깨달은 그 였다. 그의 하루는 이제 막 시작하고 있었는지 모를일이다...


lunamoth@palm


이글은 메일 블로깅을 통해 자동생성되었습니다.
Tungsten C / Wi-Fi
2005/05/12 18:40 2005/05/12 18:40



Posted by lunamoth on 2005/05/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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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얕은 그림자  [자전소설]

춘래불사춘을 뒤늦게 꺼내든 그에게 당혹스런 여름이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이른 감이 없지 않을까 했던 반팔 남방 만이 따사로운 그 금요일 오후를 반갑게 맞이 하는 듯 했다.

금요일 오후, 마음이 가볍기 그지 없을만도 한데 그의 감정선들은 알수없는 오류등의 팝업창을 띄우며 다운되기 시작했다. 그 복구불가능한 얕지 않은 감상의 늪으로... 무엇 때문일까?

쇼핑을 하면 좀 나아 질까 싶었다. 그 동안 벼르고 있던 책들을 하나 둘 생각하며 대형 서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의 손으로 직접 고른 책을 꺼내들고 책장을 하나 둘 넘기며 잠시 글의 내음을 맡는 순간, 그 순간에 중독된 것이 오래전 부터 그의 발길을 멈추게 했을 터였다.

허나 도서위치출력지는 그런 그에게 흡사 조소를 보내는 듯 했다. 베트남인이 쓴 베트남전을 다룬 소설이 해외 에세이와 국내 소설의 탈을 쓴 채로 그를 불편한게 만들었다. 흥취를 잃은 그는 이내 책찾기를 포기하고 북마스터에게 부탁을 했다.

그리하여 책 몇권을 바리바리 싸들고서는 다시 추방된 사람들이 밀려오는 지하던전 속으로 향했을 즈음, 그에게 엄습해 오는 건 양식을 채운자의 포만감이 아니라 도서정가제를 충실히 자행한자의 자괴감이었다. 다운된 기분 사이로 오천원 선에서 멈춘 마일리지와 캐시백 포인트가 딱 그만큼의 무게를 더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소위 지름의 충복하며 잠시 마음을 맡겨 봐도 돌아오는 건 결재완료 문자메시지 뿐이란 것을...

그가 탄 지하철 속의 때이른 냉기가 한줄기 환기의 바람을 넣기라도 한것일까... 그는 서서히 깨닫고 있었다. 그 자신의 것이 아닌듯 돌아가는 시간과 그 시간 속을 배회하며 또 용인 할 수 밖에 없는 불가역성에 넌더리를 치며 자학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금요일 늦은 저녁 반팔 남방에 묵직한 책꾸러미를 손에 든 그 남자뒤로 얕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점멸을 지난하게 반복했을 가로등 아래서... 나약한 영혼의 그림자와 함께...


- Tungsten C
2005/04/29 20:19 2005/04/29 20:19



Posted by lunamoth on 2005/04/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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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오후  [자전소설]

오전 나절 할당된 위장목 작업을 마치고 진지 전방에 설치된 낙석 뒷편으로 다시 모였다. 얼마 안있어 닷지가 저편에서 앝은 모래를 끌며 올라오고 있었다. 식사추진. 넓게 틔인 맑디 맑은 하늘 아래 어느 오후녘의 공기속에서 아직 한겨울의 얕지만 살갗으로 파고드는 찬 미풍이 불어오고 있다. 8절 8매의 김을 날리지 않으려 애쓰는 한 유탄수가 보인다.

처음으로 ○고지에 올라왔을때 한 고참이 그를 이끌고 교장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갔었다. 그리고 그에게 지난 날의 행보를 사뭇 과장스레 읖조리며 나름의 충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 회한의 아련함과 "밥"을 초월한 교감에 그는 꽤나 감격스럽기까지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마도 그 날이 처음이였으리라. 오랜만에, 깊숙이 들여 마신 연기로 인해 약간의 혼미함이 따라왔을 때가. 그 맛을 잊진 못할 것이다.
.
.
.

그는 어느 오후 길을 지나며 약간의 전율을 느꼈다. 한 군인. 얇디 얇은 정장과 약장 그리고... 저 부대마크와 저 비표... 아직도 밤새 산마루를 오르내리고 있을까. 며칠간 쌓은 돌무덤이 아직 남아있기는 할것인가... 등 일속. 어느새 그 위장복 뒷편으로 닷지 한대가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2005/03/04 22:14 2005/03/04 22:14



Posted by lunamoth on 2005/03/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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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성계수  [자전소설]

이런 거지. 팽팽하게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거야. 언제 끊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 다만 최대한 길게 늘여지는 순간 그 순간만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간격을 넓혀 가는 거야. 아니 요지는 그게 아니라고. 한순간 그 모든 긴장감이 일거에 풀려버리는 순간 탄성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이 중요해 어느 쪽으로 끌려갔는지, 끊어진 부분의 자취는 어떤지 그건 별 소용이 없어. 단지 치솟아 오른 팽만한 긴장상태의 해소에서 오는 그 여운만이 그 빈자리를 채울 뿐이야. 그냥 절단해서는 결코 안돼. 기나긴 팽창상태를 못 견뎌 포기해 버린다면 후일 단지 잘려버린 두 가닥 선이 남아있을 뿐이야. 잊지 말라고 끌어당길 때 걱정해야 될 것은 잘려진 선의 자취가 아니라 한치 정도 늘어난 길이와 달 뜬 상태에서의 급전직하로 인한 공허함이라고. 그 공간을 메울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차곡차곡 쌓아둔 내압의 흔적들 일 테고. 그래 그래서 당길 거니? 자를 거니? 언젠가 끊어지더라도 말이야.
2005/03/04 02:00 2005/03/04 02:00



Posted by lunamoth on 2005/03/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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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자전소설]

공허한 웃음으로나마 하루를 휘발시켜가며 텁텁한 일상의 위안으로 삼아보려 하지만 또한 그뿐이다. 늘어만 가는 것은 부치지 못한 편지와 쌓여만 가는 책들과 다시 다가오지 못할 순간순간의 마주침 들이다. 무엇이라도 해나가고 있다는 식으로 날 용서하고 싶지만 때론 그 합리화조차 뜻 모를 비웃음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기나긴 여행이 평탄치 못함을 애써 넋두리 삼아 풀어내는 것조차 한낱 투정에 불과할진대. 또한 그렇게 풀어놓는 것만이 내게 허락된 유일한 고해의 순간인 것처럼 느껴지니...

남겨진 것들이 그리고 버리지 못한 것들이 슬그머니 수면위로 떠올라 힐끗 한번 쳐다보고는 말을 건넨다. 아직도 더 할 것이 남아 있느냐고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공간도 애써 내세울 깜냥도 네 손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고. 그렇게 쉼없는 되뇌임이 공명할 때쯤이면 날 패잔병으로 꾸며 한푼 동정을 구한다.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그 어떤 것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고. 허나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을 따라오는 그림자는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것을.

하나의 길을 힘들여 지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다시 제자리였다. 하나도 단 하나도 다른 게 없는 것만 같았다. 지난한 고열은 비분의 눈물로는 치유될 수 없었다. 냉정을 되찾고 청색불이 들어오는 대로 건너가자고 다짐해 보지만 생각 속에 갇힌 채로 한 걸음조차 때기 힘들어 한다. 그 나약함을 가까스로 발견할 때가 돼서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 아니라 가지 말아야 할 길로 지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무의미한 되새김질을 할 뿐이다.

너무 많이 잊었고 너무 많이 잃었다. 누군가 말을 건넨다. "행복은 망각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망각 속에서만 살아가선 안된다."고... 바랬던것이 그것만은 아니었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처음에는 필요로 했고 점점 의존했으며 나중에 가서는 중독되어 버렸다고. 무엇을 잃고 무엇을 잊었는지도 잊혀졌다고.

오늘의 웃음이 실체 없이 증발될 것임을 안다. 내 속의 웃음을 찾게 될 때까지는 계속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디로 가고 있든 제자리가 아니라면 언젠가 그 속에 닿을 날도 오리라. 하루하루 절망을 먹고 살지만, 그 무게에 짓눌려 멈춰버릴 수는 없다고. 그렇게 신발끈을 조여 본다.
2005/01/04 03:25 2005/01/04 03:25



Posted by lunamoth on 2005/01/0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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