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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6 : total 1 posts
2008/02/16 추격자 The Chaser (200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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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자 The Chaser (2008)  [감상/영화/외...]

2008.02.14 개봉 | 18세 이상 | 123분 | 스릴러,범죄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추격자

전직 형사였던 출장안마소 사장 중호는 사라진 여자들 때문에 애를 끓다가 미진을 부른 핸드폰 전화번호로 단서를 잡고 여자를 팔아넘겼다고 생각한 한 남자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추격이 시작되고, 함께 붙잡혀 경찰서에 끌려간 순간, 그 찰나 영민은 자신이 연쇄살인범이라 자백합니다. 하지만, 추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미진을 찾아내고자 하는 중호의 피 말리는 추격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화 《추격자》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더할 나위 없는 상찬의 연속입니다. 그 날 것 같은 밑바닥 묘사의 짙은 질감도, 숨 졸이며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미진과 살인마의 시간도, 거칠고 무덤덤해 보이지만 실낱 하나 놓치지 않는 몰입도도, 간간이 현실의 거울을 환기시키는 냉소와 희극의 만남도, 영화를 압도해서 함께 지치도록 추격전에 동참하게끔 하는 중호 역 김윤석 분의 숨 막힐 듯 타들어가는 연기까지… 이야기에 비해 역설적으로 행복하리만큼 최상의 조합은 이 영화를 붙잡고 결코 놓아주는 법이 없습니다.

단순히 지치기만 했던 《》보다 두세 걸음은 더 다가와서 분노로 소구하고, 연기를 연기로만 느끼게 했던 《사생결단》보다 더 자연스런 감정의 고조를 맛보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지 장르의 외피에 웰메이드 스릴러라고 수식을 붙이기엔 아까운, 다시 보고 싶은 수작으로 자리 잡을 듯싶습니다.

중호를 이끈 힘을 찾아 이야기를 나름대로 직조하거나, 영민에게 적절한 동기와 연구사례를 덧붙이는 것도 관객의 자유일 듯싶습니다. 허나 진정으로 놓칠 수 없는 것은 긴 터널 같은, 꼬일 대로 꼬인 하룻밤 새 우리 앞에 당도한 그 지독한 패배감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황량한 야경 아래 손을 쥐여주는 것 같은 나직한 위로의 시간인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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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6 01:32 2008/02/1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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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8/02/1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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