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해봤지만, 여전히 토요일이 되면 필름2.0 부터 사들고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주 화요일 퇴근길쯤 되면 마지막 편집장의 말 어름에서 아슬아슬하게 끝을 보게 된다. 대개가 그렇다. 나도 모르는 새 은근히 끼어들어 이어져 오는 담배 이야기처럼. 결코 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리고 버리긴 아쉬운 그 어떤 것들처럼. 이제 단순히 관객으로서 이런저런 리뷰들을 읽고 있다 보면 일상의 텁텁함을 잠시 덮어둔 채 제 나름의 영화를 상상하게 된다. 결국은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잡지 한 귀퉁이를 개의 귀로 만들어 두거나, 서두 몇 문장만으로 기사를 쓴 기자 이름 맞추기 놀이를 한다든지, 잠시나마 도피로써 즐기게 되는 것이다.
각설하고, 제목으로 돌아가자면. 잠시나마 영화를 꿈꾸며 기사를 읽다 손가락 평점과 김영진의 러프컷에 이어진 컬쳐 블로그에서 예상치 못한 자객을 만나게 된 것이다. 박수진 기자분의 "1인 미디어 시즌 2 돌입" (제320호) 기사에서의 티스토리 언급. 불의의 시간차 공격에 당황해 했지만, 전화번호부의 법칙?은 여전히 적용되고 있었다. 창밖이 아닌 모니터 속에서 붉게 물드는 해질녘의 태그 클라우드를 바라보며, 시간의 경과를 체감하듯. 링크의 숲에서 여섯 발자국 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그 친숙하게 드리우진 그림자가 따라온다. 그리고 다시금 체감한다. 영화가 끝나고 해가 저물어도, 막차 속 편집장의 말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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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블로그 이야기]
(14) comments
2007/01/31 03:42
2007/01/31 03:42
Posted by lunamoth on 2007/01/31 03:42
의외의 곳에서 만난 티스토리 이야기 x
【 Tracked from 태터툴즈 블로그 at 2007/02/02 19:12 】
어제 아침 lunamoth님이 "필름2.0에 티스토리 기사가 나왔어요"라며 필름2.0 이번주 호를 가져 오셨습니다.영화 잡지에서 만난 티스토리 이야기, 색다른 느낌입니다.책장에서 오래 된 책을 꺼내 들춰보다가 아빠가 숨겨 놓으신 만원짜리 지폐를 발견한 기분? :-)덧) 인터넷에서는 아직 이 기사를 볼 수 없습니다. 추후에 인터넷 기사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 진료 결과 [길 위의 이야기]
(16) comments
붉은 불빛을 직접 보시면 안 좋을 수 있으니 직접 보지는 마시고요. 언젠가 저런 모양의 스탠드를 갖고 있었던 기억이 났다. 아마 삼정 인버트 스탠드를 쓰기 전이었으리라. 자유자재로 고정되는 스탠드 갓 사이로 십삼 촉 백열전구가 명멸을 지속했다. 간단한 타박상입니다. 무릎 연골이 좀 나갔을 수도 있고요. 찌릿한 전기 치료를 마치고 따뜻하게 파고드는 적외선을 쐬고 있으려니 아침부터 노곤해져 오는 느낌이다. 생애에서 뭐든 한 번씩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는 말에 들어갈 만할 괜찮은 예가 될 터이다. 엑스레이, 깁스, 물리치료 그리고... 아니 거기까지만. 이순신 장군과 같은 경우는 다리를 다쳐도 말을 타고 다닐 수 있지만, 또 일반인은 아니겠고요. 도레미파솔을 예로 들자면요. 도 정도 아픈데 솔↗ 이라고 외치는 분이 있는 반면, 솔 정도로 아픈데 도↘ 라고 표현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환자분이 어떻게 느끼시느냐가 아니라 상태가 어떤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금방이라도 채널을 돌리면 비타민에서 능변을 토해내실 것 같은 의사분의 능란한 진료가 이어진다. 별다를 것 없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루틴대로 주사를 맞고 약을 탄다. 근육이완제와 소염진통제와 위장약을 받아들고 문을 나선다. 계단 등을 오르내릴 때 슬개골에 가해지는 하중이 몸무게의 7배라고 하면 490Kg인 셈이지요. 아무래도 계단으로 두 칸씩 뛰어가는 이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조용히 참고 기다리는 이로 당분간 변모해야 할 참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스턴트 연기를 했을 때 찍었던 무릎이 왼쪽이었던가?
2007/01/27 12:44
2007/01/27 12:44
tags: Orthopedics, Patella, Physical therapy
Posted by lunamoth on 2007/01/27 12:44
"나는 어떤 타입인가요?" x
【 Tracked from Road to the Gaming World at 2007/02/18 19:28 】
"OOO씨, 들어오세요."토요일 오전 10시, 간호사의 호명을 듣고 들어선 K 병원의 어느 진료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의사와 마주앉은, 지난 10여년 동안 반복되었던 일상적인 상황이 펼쳐졌다.의사는 마우스 휠을 위아래로 굴리면서 1987년 이후의 모든 진료기록을 빠르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모니터와 마우스를 바라보다가 잠시 고개를 돌리는가 싶더니 대뜸 질문 한마디를 던졌다."혹시 유전자 검사는 해보셨나요?"예쁜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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