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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 : total 18 posts
2006/10/08 이사벨라 Isabella 伊莎貝拉 (2006) (4)
2006/10/07 Suneohair - Split (Honey and Clover II ED Theme) (2)
2006/10/06 오랜 짐 비우기 (22)
2006/10/05 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12)
2006/10/04 이올린 태그 검색 플러그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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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벨라 Isabella 伊莎貝拉 (2006)  [감상/영화/외...]

2006.09.28 개봉 | 15세 이상 | 109분 | 드라마 | 홍콩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1999년 중국 반환을 앞둔 마카오의 경찰 싱은 얀을 만납니다. (언젠가 첫사랑을 닮았다고 수작을 걸기도 했던)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그녀에게 난데없이 병으로 린치를 당해 경찰서로 간 상황에서 싱은 얀에게서 자신이 그녀의 아버지라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싱은 기억 속에 오래 묻어뒀던 한 소녀 엘라를 떠올립니다. 얀은 방값이 밀려 집에 못 들어 간다고 하며 싱의 집에 머물며, 싱과 함께 잃어버린 강아지 이사벨라를 찾아나섭니다. 아버지는 낯뜨겁고, 부하가 아니라 마경감이라 부를 수 없다는 얀은 싱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따릅니다. 어느새 애인 행세를 하는 얀과 아버지 행세?를 하는 싱은 그처럼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관계에 머무릅니다. 얀은 부패에 연류돼 곤경에 처한 싱과 태국으로의 도피를 꿈꾸고, 결국 다른 아이를 따르고 있는 이사벨라를 찾게 되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싱은 전화 한 통을 받고 다시 오랜 회한의 그늘 속의 그녀 이사벨라를 찾아내고, 얀을 위한 결심을 합니다.

가을 녘의 동화, 그 비슷한 태그라인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첫사랑과의 또 다른 방식의 재회는 배덕의 도시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한껏 취해 매염방의 몽반을 따라부르는 얀과 병 깨는 법을 가르쳐 주는(싸움의 기술?) 싱의 모습, 자조적으로 싱을 부르며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라 말하는 얀, 4세기 동안 잃어버렸던 마카오의 불투명한 풍경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간까지 모두 아릿한 꿈속 풍경처럼 느껴집니다. 진실을 묻어둔 채 긴 길을 떠나는 순간, 싱은 얀이 모는 스쿠터를 탄 채 그녀의 뒤편에서 고개를 묻습니다. 2년 후 중국 마카오에서 금연을 한 부녀?는 함께 술을 마시며 카지노에 갈 것입니다. 잊고 있던 이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은 이들은 그 롤렉스가 필요한 세상에서도 예전처럼 칼스버그 맥주를 마시며, 수박 한 조각을 머금으며 슬리퍼 차림으로 한 걸음씩 걸어갈 것입니다.

서로 감싸내는 듯한 안온한 배경음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음악상 수상이 낯설지 않으며, 영화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묘한 생각에 빠지게 하는 얀 역의 량뤄스 역시 묘하게 애수에 잠기게끔 합니다. 러스티 캐릭터 반장역의 황추생은 적당한 양념이고, 소년 시절과 비교해 몰라보게 망가진 두원쩌는 짝패에서의 류승완 감독의 과도한 미화(김시후)를 연상케 합니다. 낡고 쇠락한 듯한 도시의 풍광은 서로 보듬어 내는데 적당한 배경을 준비합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그때 그 사람을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를. 아니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그 꿈은 길게 이어지고, 기시감 속에 어찌할 바 모르는 순간이 이어집니다. 반환점까지, 마지막 폭죽을 쏘아 올리기 전까지 어떻게든 지켜내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싱과 얀처럼 그리스 비극?에 휘말린다 할지라도...

- Tungsten C
2006/10/08 23:58 2006/10/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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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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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짐 비우기  [길 위의 이야기]

요 며칠 간 나름대로 애써가며 진행해온 방 청소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그게 뭐 대수랴 하는 이가 있겠지만, 내게 방 청소는 다소 다른 의미가 있다. 언젠가 얘기한 적도 있는 것 같지만, "낡고 보잘것없는 물건을 죽어라고 간직하는 사람" 쪽에 가까운지라 한번 정리를 할라치면, 모든 것을 꺼내고, 그 중에서 간직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누고, 우선순위별로 재구성해내는 데 적잖이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번에도 쌓인 먼지와 잡다한 서류들이며 잡동사니들을 보며, 다시금 비울 수 있을 때 비워버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웬일로 각종 영수증은 버리지 않고 모아놓았는지. 그나마 다행인 것이 CD/DVD 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일일이 케이스와 짝을 찾아 정리할 생각을 해보니 벌써 한숨이 나온다.

어쨌거나 하나 둘 정리해서 채워넣고, 10년 후에도 다시보지 않을 것들을 과감하게 찢어 버리고 나니,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물론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영화표를 정리하며, 잠시 상념에 잠기며 작년에는 예순 번이나 극장을 찾았군, 이천년 구월 십이일에 공동경비구역 JSA 를 보았구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영화표들과 "막막함과 먹먹함, 그 수식어에 묻어나오는 갈증과 건조함을 뒤로 한 채 제게도 마지막 날이 주어졌습니다."로 시작해 "떠나서 바라보게 된다면 얼마나 수긍하고, 인정하고 웃으며 바라볼 수 있을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겠지요."까지 쓰다 만 전역 소감문, 루나틱돈2 매뉴얼, 로드 러너 캐릭터가 그려진 생애 첫 손목시계처럼 결코 버릴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남아 상자와 서랍 속에서 기나긴 잠을 잘 것이다. (물론 유지태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천리안 전용 브라우저 CD는 이번에 드디어? 처리될 예정이다 :|)

이제 남은 것은 책인데. 책꽂이가 부족해서 조만간 "그냥 드립니다" 란 제목의 글을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이윤기님처럼 MDF 박스 몇 개를 구해봐야 될듯싶다.
2006/10/06 22:20 2006/10/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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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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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스타 Radio Star (2006)  [감상/영화/외...]

2006.09.27 개봉 | 12세 이상 | 115분 | 드라마,코미디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이문세의《별이 빛나는 밤에》혹은 신해철의《음악 도시》마지막 방송을 들으며, 이제 또 하나의 시대가 끝나 가는구나 라는 짐짓 진지한 생각을 해봤던 이라면 누구나 라디오 스타가 소구하는 지점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6시가 되면 배철수를 10시가 되면 이문세를 또 정은임과 전영혁을 자연스레 찾아들었던 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습득한, 그 지글거리는 순간을 피해 최적의 라디오 위치를 찾아 헤매던 순간의 AM/FM 라디오 방송의 매력을 말이지요.

왕년의 가수왕 최곤이 부르는 비와 당신도 그 지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추억담으로나 꺼내 볼 수 있고, 가끔은 노래방의 애창곡으로 불리지만, 시간은 낡은 액자 속에 남은 89년도 싸인처럼 그 속에서 영원히 멈춰있습니다. 그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추억의 카페 여행" 미사리 편이나 7080 콘서트, 열린음악회와 지방 방송 DJ 정도입니다. 용필이형이 앨범을 내도 안 되는 누구나 다 아는 현실이 실명언급과 특별출연을 낯익게 만들 정도입니다.

그런 배경에서, 공기 맑은 영월에서 찾게 된 정오의 희망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저 혼자서는 빛을 발할 수 없는 스타의 반쪽에 대한 얘기가 들어있습니다. 어찌 보면 권해효 이전의 소시민이었을 (88년 작《성공시대》가 얼핏 떠오르기도 하지만) 안성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배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칠수와 만수》와《투캅스》의 메타 텍스트는 접어두고서라도 둘은 이미 형, 동생이 낯설지 않은 사이입니다. 예의 엉거주춤 굽힌 허리와 빼놓지 않고 들고 다니는 일수 가방 사이로 매니저의 공력이 배어 나옵니다. (지난 49년 동안 매니저 없이 일해오던 이가 또한 안성기였다는 게 아이러니 합니다만)

정감 넘치는 웃음 사이로 진득한 아날로그의 감성이 전해져 옵니다. 매니저 박민수가 있어 언제나 스타로 살았던, 또 그 덕분에 동쪽으로 계속 흘러갈 수 있었던 최곤, 흐르는 빗속에서 다시금 장난을 치며 비와 당신을 노래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또 모두가 잊어도 변하지 않을 믿음과 우정은 무엇보다 진실하게 다가와 가슴을 적시고 모두를 긍정하게 합니다. 그게 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었던, 있는 라디오의 매력이기도 하겠고요 ;)
2006/10/05 23:58 2006/10/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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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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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올린 태그 검색 플러그인  [블로그 이야기]

이올린 오픈과 함께 태터툴즈 블로그와의 연계 활용 방안과 플러그인 아이디어가 여러 가지로 떠올랐지만, 우선 간단히 태그 검색 플러그인을 먼저 생각해봤습니다. 기존의 태터툴즈 클래식에서 파이어준님의 설치법AcidMoon님의 1.0 패치법, 여리군님의 추가 파일을 참고로 소스 수정을 통해 구현을 해봤습니다. (치리님의 패치법도 소스 수정후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소스 수정에는 한계가 있는지라, 태터앤프렌즈 포럼에 이올린 플러그인 제작 요청을 해봤습니다. 1.0.6 에서 태그 관련 이벤트가 미비한 상태였습니다만, J. Parker님께서 이를 구현해주셨습니다. 차후 1.1 부터는 이벤트의 추가로 더 간편한 플러그인으로 이를 지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현재 제가 쓰고 있는 플러그인은 이미지, 타이틀 문구, 색반전 부분을 약간 수정한 버전입니다.

이올린과 관련된 아이디어, 기획도 태터앤프렌즈 이올린 포럼에서 받고 있으니 많은 분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
2006/10/04 23:59 2006/10/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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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10/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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