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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8 : total 27 posts
2006/08/02 The Godmother (12)
2006/08/02 뉴욕 3부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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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odmother  [감상/영화/외...]


낸시 바트윈은 두 아들의 어머니이자, 갑작스레 죽은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마리화나 딜러가 된 어그레스틱의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으레 그렇듯이 반항기 넘치는 청춘 사일라스와 엉뚱하기 그지없는 꼬맹이 셰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나날 속에, "비즈니스"의 우여곡절이 겹쳐집니다. 거기다 사고뭉치 삼촌 콘래드까지 끼어들라치면 더할 나위 없는 앙상블을 이룹니다. 여튼 시즌1의 피날레는 그간의 냉소적이면서도 슬며시 애틋함이 배어나오는 이야기에서 한층 나아가 상상치 못할 패러디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무려 The Godmother 라니. 케이에게 "진실"을 말해준 후 돈 꼴레오네로 칭해지는 마이클, 응시하는 순간 닫히는 문.을 이렇게 재구성해낼 줄이야. 거기다 테마까지 더해지는 순간은 그 묘한 전율조차 느끼게 합니다. 이 재기 넘치는 블랙 코미디의 시즌2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덧. 사실 DEA 의 경우 혹시나 했습니다만, 역시나 그렇게 가더군요. 또 하나의 재미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실리아 쪽도 좀 더 참여?가 있었으면 하고요.
2006/08/02 22:51 2006/08/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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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8/02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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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3부작  [길 위의 이야기]

Ghosting 을 쓰다『뉴욕 3부작』얘기가 나와서, 책을 찾아봤다. 맨 뒷장을 보니 2003. 6. 11. 이란 날짜와 서명, 그 위에 공○○ 병장에게 감사 드림 2003. 6. 4. 이라고 쓰여있었다. 그 글귀를 보는 순간 시간은 어느새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뽀얗게 내려앉은 먼지를 쓸어내리며 그 오래된 상자를 열어볼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어딘가에 박제된 우중충한 상념의 궤를. 기쁜 우리 아니 슬픈 나의 젊은 날.

2003. 6. 5. 공병장과 바로 갈까 하다가 부탁해서 서점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가다가 스쿨서점인가에 들렀다. 반다인의 추리소설을 생각했었는데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 서점은 중간 정도의 크기였다 ○○서점보다 작은. 여튼,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열린책들의 책 중에서 폴 오스터의『뉴욕 3부작』을 골랐다. 2003. 6. 7. 흥미로웠다. 도입부도 그렇고 추리소설가와 추리소설 속 주인공 탐정 그리고 작중화자 관계설정도 재밌다. 2003. 6. 11. 첫 번째 단편「유리의 도시」를 끝냈다. 기대하지 않았던 허무한 결말이라 아쉽긴 했다. 파멸로 치닫게 되는 대니얼 퀸. 그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자신이 지어낸 추리소설의 주인공 역을 유희로서 즐긴 것인가 또 다른 도피처로 삼은 것인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2003. 6. 12.「유령들」을 끝냈고,「잠겨 있는 방」을 끝냈다. 순환고리 형식을 띄고 있다. 사건들은 그 어떤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추적자의 심리, 그의 파멸 혹은 변화를 그리는데 주력한다.

청소년 대표팀은 아르헨에 0대 2으로 패배했고, K5 를 수입했고, 빨래 건조장 작업이 있었고, 전투지휘검열이 지나갔다고 한다. 개콘에서는 도레미 트리오가 인기몰이 중이었고, Razor 1911 이 구속 됐으며, 안정환이 벤치만 지킨 국대의 아르헨 경기는 0대 1로 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11일의 일기 마지막 귀퉁이엔 어디선가 베껴왔을 문장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어디서 따왔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삶은 우리가 손 쓸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

며칠 전 문득, 나의 극존칭체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생각해보니 그 시절 입버릇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 지난했던 759일은 상자 속이 아닌 내 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
2006/08/02 01:31 2006/08/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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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8/0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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