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u n a m o t h  4 t h   |  COVER  |  TAG CLOUD  |  GUEST  |  RSS 


| 2006/04 : total 40 posts
2006/04/10 일미리 
2006/04/09 콜링카드 
2006/04/08 lunamoth's Netvibes (16)
2006/04/08 롤리러브, 이달의 우수사원, 시리아나 (6)
2006/04/07 웹호스팅, 도메인 가격비교 사이트 (31)

 1    ...  2     3     4     5     6     7     8   

◀ Newer Posts  |  ▲TOP  |  Older Posts ▶

| 일미리  [길 위의 이야기]

얼마 전부터 일미리, 소위 저타르 담배로 바꿨다는 얘기를 듣고서 나는 짐짓 신랄하게 웃어주었다. 10층이나 15층이나 거기서 거기지. 그는 다소 멈칫하는 표정을 짓다가도 여유롭게 담배를 입가에 가져갔다. 짧게 연기를 품어내고서는 하는 말이. 그래도 말이야 한겨울에 뛰어드는 사람은 적은 거 알아? 하기야 그렇게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적적한 가로등불 사이로 길냥이만이 휘적거리며 새벽녘을 메우고 있었다. 놀이터, 그네, 철봉 다시 못 볼 것처럼 하나하나 지긋한 눈길을 투사하는 그를 보다 정적 속으로 사라진 고양이의 자취를 쫓아만 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건데. 라는 말이 머뭇머뭇 입가를 맴돌고만 있었고 돌아갈 길 없는 시간만이 순간순간 명멸을 지속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도 담배 한대 줘. 3개월이면 기록경신했으니 이제 필 때가 됐지. 서로의 허한 웃음 사이로 아기 울음소리만이 나직이 포복해오고 있었다. 순간 매스꺼워졌고, 몽롱해졌고, 머쓱해졌지만, 끝까지 피워냈다. 모두가 홀로되는 시각에 역시 홀로된 이들은 일미리씩 탄알을 장전한 채 울음 소리 사이로 소복하게 묻히고 있었다.
2006/04/10 23:56 2006/04/10 23:56



tags:

Posted by lunamoth on 2006/04/10 23:56
(0) comments

| 콜링카드  [감상/영화/외...]


마이클의 순진무구함도 그렇지만 드와이트의 진지한 표정도 압권입니다.
2006/04/09 23:22 2006/04/09 23:22



tags: ,

Posted by lunamoth on 2006/04/09 23:22
(0) comments

| lunamoth's Netvibes  [마우스 포테이토]



Netvibes, 기능이 뛰어나다길래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런 깔끔한 RSS 리더까지 있었는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포드캐스팅 지원까지. 일련의 Ajax, Flash 홈페이지 중에 일순위는 확실한것 같습니다.
2006/04/08 21:14 2006/04/08 21:14



tags: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04/08 21:14
(16) comments

| 롤리러브, 이달의 우수사원, 시리아나  [감상/영화/외...]

롤리러브 LolliLove
USA | 2004 | 64min | Color | Feature | Jenna Fischer

롤리러브는 "노숙자에게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막대사탕을" 이란 모토로 진행되는 "헐리우드 파워커플"의 고난의 자선 운동을 담아낸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초반에 잠시 삽입된 실제 다큐멘터리 저작권료가 제작비를 능가하는 저예산 영화지만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해냅니다. 위선적인 자선에 대한 냉소부터, 허식과 자아도취 속에 현실과 유리된 채 살아가는 표상들에 일침을 가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제임스 건의 결벽증이 유발하는 상황하며, 예술가 연하는 연기까지. 제나 피셔를 구해내는? 마지막까지 진지한 장면은 그야말로 "과장을 두려워 않는, 태연하고 단호함"이 자아내는 폭소의 절정입니다. 다소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 설정이 아쉽긴 합니다만, 아옹다옹 펼쳐지는 이들 부부의 프로젝트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참 이명박 시장에게 권해드리고 싶군요 :p


이달의 우수사원 Employee of the Month
USA | 2004 | 97min | 35mm | Color | Feature | Mitch Rouse

충분히 영리한 "지르는 빗장"만은 인정할만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찜찜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제대로 갖고 놀아보겠다는 것을 굳이 말릴 것까지야 없을 것 같습니다. 맷 딜런과 제나 피셔의 대화 장면까지만 해도 이렇게 진지하게 흘러가는 드라마가 어떻게 맺을 것인가 궁금했습니다만 스코어, 헤이스트 식으로 빠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하기야 맷 딜런의 보이스 오버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긴 했습니다만... "인생은 그 모든 것들의 가장 큰 속임수이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누군가 어떤 행동을 하면 진실은 감추어진다. 그리고 진실은, 당신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착각일뿐이었다. 모든 것이 말이다."

두 번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이는 영화이긴 하겠습니다마는, 물론 그러고 싶진 않습니다.


시리아나 Syriana
USA | 2005 | 126min | 35 mm | Color | Feature | Stephen Gaghan

굿 윌 헌팅에서의 윌이 쏘아대는 명대사는 이 영화를 예견했던 것일까요? "뒤늦게야 국외까지 가서 피 터지게 싸운 이유가 정부의 기름값 흥정 때문이었단 걸 알게 되죠. 게다가 석유회사들은 그걸 이유로 국내 기름값을 올려 이익을 챙길 겁니다.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기름을 들여 올테니까..." 치밀하고, 복합적이며 확실한 화두를 안겨줍니다. 트래픽이 그랬듯이. 순간순간 스쳐가는 장면들도 하나의 메타포처럼 느껴졌습니다. 등 떠밀리는 아이, 축구하는 장면에서의 대화 등등.

한편으로는 "예산중 50%의 국방비"와 "년 300억의 사업체 CIA" 보다 이런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무섭기도 합니다. 단순히 정치적 잣대만이 아니라, 현실의 시스템을 인지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Look at the progression. Versailles, Suez, 1973, Gulf War I, Gulf War II. This is a fight to the death."

덧. 스파이게임도 그렇고 CIA 쪽이 끌리는 느낌입니다.
2006/04/08 16:16 2006/04/08 16:16



tags: , , , ,

Posted by lunamoth on 2006/04/08 16:16
(6) comments

lunamoth
Textcube

Profile
Contact



Suede
brett anderson

lunamoth on Twitter
Miranda NG

Follow @lunamoth
http://feeds.feedburner.com/Lunamoth
follow us in fee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