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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2/04 : total 1 posts
2006/02/04 제갈공명 | 진순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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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공명 | 진순신  [나의 서재]

"누군가가 상상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가 상상하는 일일 테지. 조조가 당면의 적인 원소를 방치해둔 채 유비를 공격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그것 이외에는 없을 것 같군" 이라고 공명은 대답했다.
"다른 이야기도 들은 것이 있어?" 라고 서서가 말했다.
"유비 공격을 들고 나온 사람은 조조 자신이 아니라 곽가(郭嘉)였다는 이야기야."
"이건 처음 듣는 소린 걸. 여포를 공격하다 지쳐서 조조가 군대를 철수시키려고 했을 때 말린 사람이 곽가였다는 이야기는 들은 일이 있지만……." 라고 하면서 최주평이 다가앉았다.
"곽가는, 원소는 움직임이 느리고 시기심과 의심이 많기 때문에 신속한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더군. 배후를 공격당할 위험은 우선 없을 것이라고." 서서가 이렇게 말하자 최주평이 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큰 소리로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원소는 이 형주의 주인을 많이 닮았군."
"그렇군"하고 서서는 동의하고는 "곽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는 거야.……유비는 영웅대열에 끼어든 지 아직 일천하다. 부하도 심복도 많다고는 하기 어렵다. 급습하면 붕괴할 것이라고."
"과연 그렇군." 최주평은 의견을 구하듯이 공명 쪽을 보았다.
"지금 말한 곽가의 진언 이야기, 원직(元直:서서의 호)의 머리 속에서 꾸민 것은 아닌가?" 공명은 무릎을 잡고서 말했다.
"맞아.……잘 간파했군." 서서는 웃었다.
"머리가 맑군, 오늘은. 아내를 맞이하기 전에는 머리가 맑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군."
최주평이 이렇게 말하자 공명은 눈이 부신 것처럼 눈을 내리깔고 얼굴을 붉혔다.

시점을 따라가다가도 간혼 혼란스러워집니다. 정사를 인용한다던지, ~같다는식의 추정, 덧붙임 등의 나레이션에서 상상력을 풀어나가다, 짐짓 멈춰서게 만듭니다. 진순신의 의도에 종종 맥이 끊기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위와 같은 에피소드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매력인 듯 싶습니다.

삼고의 예 부분은 위략, 구주춘추의 회의론을 택하진 않을 까 했는데 의외로 담백하게 처리됐더군요. 서서가 그 내용을 대신한 듯 싶기도 하고요. 적벽대전 부분이 역시 관건인 듯 싶은데. 어떻게 각색됐을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 책 주신 JIYO님께 감사드리며...
2006/02/04 19:08 2006/02/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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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6/02/04 19:08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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