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 우리도 그래. 문장 쓸 때 보면, 아 그리워서 미치겠다 발악해서 쓰지 않아. 그걸 이미지네이션으로 하거든. 비오는 텅 빈 플랫폼에 서 있는데 어떤 꼬마가 비닐우산 쓰고 저 구석에 서 있다라든가, 이렇게 바꿔서 표현하지. 요즘 젊은 작가들 문장을 보면 감수성이 있다고 그러는데, 옛날 일기장에 오늘의 명언 한 구절씩 들어가는 게 있다고. 보이스 비 앰비셔스. 뭐 문장이 그렇게 되어 있는 거야. 처먹여주지 않으면 모르나봐. 우리는 서로 ‘공중전’이 되는데 말이야."
"김영하 | 사실 예산을 신경쓰며 쓰자면 “기병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기차는 떠났다. 망연자실한 기병 뒤로 멀리 사라지는 기차. 늙은 역장이 메모를 전해준다” 이러면 수색역에서도 찍을 수 있고, 멀리 사라지는 기차는 CG로 그려넣어도 되겠죠. (웃음)"
황석영의 "구라" 와 김영하의 능청, 일독을 권함. 그나저나 무기의 그늘 보다 오래된 정원이 먼저 나오는건가? / 영화, 책을 말하다
메모.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마음산책) 8월 8일 출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