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4 개봉 / 12세 이상 / 141분 / 액션,어드벤쳐,범죄,판타지,스릴러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영화는 DC 코믹스의 로고 정도만을 보인 채 오프닝 타이틀을 뛰어넘어 배트맨 아니 브루스 웨인의 유년으로 향해 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배트맨의 로고와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이 보이겠지 하는 생각은 어느덧 잊혀집니다. 그리고 엔딩과 함께 타이틀이 나오는 순간 문득 깨닫게 됩니다. 배트맨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었음을요...
어린 시절이 그려집니다. 그의 여자친구와 박쥐와의 만남, 부모님의 피살 순간 이후로 박쥐와 죄의식의 트라우마를 간직하게 경위까지, 잔잔한 어조로 그려나갑니다. 부모님의 복수를 생각하며 괴로워하게 되고 결국 길거리로 다른 세계로 방랑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듀커드(리암 니슨)를 만나게 되고 고원 속에서 수련을 하게 됩니다. 듀커드가 속한, 라스 알굴이 이끄는 "어둠의 사도들"이란 조직으로부터 제안을 받게됩니다... 그리하여...
돌아온 브루스 웨인은 부패와 범죄에 물든 고담시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문의 기업으로부터는 배제되기 시작합니다. 팔코니의 조직이 꾸미는 음모를 감지하고 집사 알프레드(마이클 케인), 짐 고든 경위(게리 올드만), "웨인 기업의 응용과학 전문가" 루시우스 폭스(모건 프리먼)의 도움 속에서 새로운 심벌로의 재탄생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나의 두려움을 저들도 느끼게 할" 상징이라고.
영화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차분한 어조로 그려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의식의 배경으로 깔고서 수련의 과정 속에서 점점 미래의 모습을 그려갑니다. 듀커드와의 시각차와 고담시로 돌아온 후 부모님의 유지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협력 속에서 이런저런 기술과 장비들을 습득해 가는 과정, 이 모든 것이 이미 봐왔던 것들의 기원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로 다가옵니다.
다소 예스러운 악당의 기술에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후반부의 배후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다시 한 번 묘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콰이곤 진과 십자군 기사 고프리의 카리스마가 오버랩되는 리암 니슨의 모습도 나약해 보이는 게리 올드만의 캐릭터도 아이러니한 대구를 이루기에 충분합니다.
집사 알프레드도 물론 여전히 충실한 모습을 그려내고 루시우스 폭스역의 모건 프리먼의 무게감도 안정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James Bond's gadget man Q" 도 연상 되고요 ;)
단기 기억상실증과 불면증을 그려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연출 역시 전작 배트맨 시리즈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배트맨의 의식 속의 그림자를 간간이 삽입해 가며 고독한 히어로의 근원을 탐구해 나갑니다.
듀커드와의 검술 연습도 묘한 기시감을 자극하며, 각종 배트맨의 아이템과 더불어 육중한 배트카의 모습도 볼거리로 자리 잡습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고든 경위가 배트맨에게 무언가를 건내는 순간이야말로 이 영화가 프리퀄로서 다시 한번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워즈가 아닌 배트맨을 보고 자라온 세대에겐 또한 더할 나위 없는 역사의 전승이 되겠고요.
다소간 잔잔한 진행이 강한 액션들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겠지만, 배트맨의 역사를 그 기원을 무리 없이 해석해 냈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영화였습니다.
덧. Trivia 찾아보니 고려했던 배역진들이 재밌군요. David Duchovny, David Fincher...
+ 머시니스트, 머시니스트 El Maquinista / The Machinist (2004)
배트맨 비긴즈 (2005) by anakin
배트맨 비긴즈 by 계란소년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배트맨의 전설을![BATMAN BEGINS] by by 끄레워즈
배트맨 비긴즈 - 놀란, 배트맨의 내면을 파헤치다. by FromBeyonD
B A T M A N B E G I N S by 솔레트
배트맨, 시작하다. by JWalker
배트맨 비긴즈. by ColoR
배트맨 비긴즈050623: 나는 최첨단 드라큘라 by odoroso
다시 '시작'하는 박쥐인간, 배트맨 비긴즈 by 나불
배트맨 비긴즈, 팀 버튼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 by 닥터지킬
Batman Begins :: 글쎄요.. by soonong
[배트맨 비긴즈] : 우아하고 멋지게 귀환하다. by 렉스
배트맨 비긴스Batman Begins, 05 by 모란봉13호
<배트맨 비긴즈> 놀란표 스릴러로 재탄생 by 푸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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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감상/영화/외...]
2005/06/23 23:42
2005/06/23 23:42
Posted by lunamoth on 2005/06/23 23:42
(4) comments
배트맨 비긴스 (2005) x
【 Tracked from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at 2005/06/24 02:01 】
Batman Begins (2005)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출연: 크리스챤 베일 (Christian Bale), 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 리암 니슨 (Liam Neeson), 게리 올드먼 (Gary Oldman),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상영시간: 141분
그의..
살리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배트맨의 전설을![BATMAN BEGINS] x
【 Tracked from Cre-Inside at 2005/06/25 15:43 】
'팀 버튼' 이 만든 초기작 이후로는 늘 '안타까움' 을 안겨 주었던 '배트맨' 시리즈가 '메멘토' 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에 의해 새로이 나왔다.
'배트맨 비긴즈' 를 만들기 직전의 '워너 브라더스' 는 분명히 '절박' 했을 것이다. '..
B A T M A N B E G I N S x
【 Tracked from 일상공감연맹 at 2005/06/26 00:37 】
배트맨의 역사는 지금 시작된다
사실 영화관에 갈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왕에~ 라는 기분으로 스타워즈 EP3에 이어서 배트맨 비긴즈까지 봤습니다만... 이건 정말 최고군요!! 이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솔직히 스타워즈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 놀란, 배트맨의 내면을 파헤치다. x
【 Tracked from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at 2005/06/26 00:39 】
배트맨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팀버튼의 색감 그대로의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훌륭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아메리칸 사이코에서 보여주었던 크리스천 베일의 럭셔리함이 배트맨과 잘 어울릴 것이라..
배트맨, 시작하다. x
【 Tracked from Jiffy Jiffy Jif at 2005/06/26 14:46 】
원래부터 코믹스를 영화화한 것에는 죽고 못 사는 취향인데다가, 크리스천 베일과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이름 앞에서 그 두근거림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조조로 보고 왔지요. 글쎄- 너무 과한 기대를 했던 것인지, 약간은..
배트맨 비긴즈050623: 나는 최첨단 드라큘라 x
【 Tracked from 치열한 일기 at 2005/06/26 22:40 】
욕구가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그것을 해소함으로 서 얻는 쾌감은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짜릿한 것이다. 뱃맨 프리퀄 무비를 보려는 욕구가 극에 달한 개봉 날 메가박스 2관 13:50 감상.
묵직한 질감과 임팩트 강한 영상으로 만들고 싶었다던 감독. 스크..
다시 '시작'하는 박쥐인간, 배트맨 비긴즈 x
【 Tracked from 나불로그+Nabulog at 2005/06/26 23:30 】
1. 배트맨은 팀버튼의 1,2편이 최고였다.
2. 배트맨, 코믹스는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배트맨 영화 시리즈에서도 '배신'따윈 늦길 이유가 없다.
3. 그럼에도 팀버튼 이후의 배트맨들은 모조리 '꽝'이었다.
4. 배트맨 비긴즈는..
배트맨 비긴즈, 팀 버튼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 x
【 Tracked from 하이드 at 2005/06/29 08:38 】
제목이 말해주듯이 영화는 배트맨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해준다. 시리즈의 시작인 에서도 유추 가능하지만 어둠의 영웅 이면에는 분노와 죄책감이 자리 잡았음을 명백히 한다. 그것을 극복하느냐, 그것을 통제하느냐 여부에 따라 상반된 에너지의..
Batman Begins :: 글쎄요.. x
【 Tracked from soonong's BloG.. at 2005/06/30 01:20 】
1. 저도 원판 코믹스 매니아는 아닙니다.. 제가 아는 배트맨은 영화들과 TV용 만화가 전부였으니까요..
2. 2,3,4편을 기다렸듯 'Begins'또한 올여름 최대의 기대작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크리스챤 베일과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니요... 그소식이 들..
[배트맨 비긴즈] : 우아하고 멋지게 귀환하다. x
【 Tracked from ▶렉시즘(rexISM)/4차 감염 구역 at 2005/07/04 17:59 】
남봐완님 : 그럼...배트맨은 초능력 같은건 없는거에요?
나 : 네^^ 그냥 다 자기 힘으로 무기 쓰고...
남봐완님 : 아...
나 : 뒤게 부자라서...^^;
정말인지 오랜만에 돌아온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인 [배트맨 비긴즈]는 회색 도시 고담의 수호자 배트맨..
배트맨 비긴스Batman Begins, 05 x
【 Tracked from 판타스틱 청년백서 at 2005/07/04 20:08 】
Dark Knight Return!이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정의로운 기업가 마인드로 무장한 선조들과 복수심에 똘똘 뭉친 막나가는 청년 배트맨은 ‘아직까지는’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평생을 함께 할 집사 알프레도와 가히 천재..
<배트맨 비긴즈> 놀란표 스릴러로 재탄생 x
【 Tracked from 푸르미 세상 at 2005/07/05 23:22 】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음울한 기운을 품고 있다. 기본적인 스릴러 공식은 모조리 풀어헤쳐 놓으면서도 긴장의 끈은 계속 유지된다. 생소하다 싶을 정도로 오프닝은 짧고 당황할 간극도 없이 곧바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어디에서 본듯 하지만 보지 못..
배트맨 비긴즈 - 리얼리즘과 결합한 어둠의 기사 x
【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at 2008/07/27 17:59 】
배트맨 특집 No. 3 - 왜 하필 박쥐죠? - 내가 무서워 하는 거니까.. 적들과 공포를 공유해야지. - [배트맨 비긴즈] 중 알프레드와 브루스의 대화. 1.정체된 배트맨 프로젝트 [배트맨과 로빈]을 제작하면서 조엘 슈마허는 (팀 버튼이 빠진) 자신만의 [배트맨]이 실패할 것이라는 의심은 하지 않았다. [배트맨과 로빈]은 무려 1억 2천 5백만 달러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있었고, 아놀드 슈왈제네거 같은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까지 합류해 있었기 때문이다..
| 양방언 콘서트 VOD [링크 블로그]
2005/06/23 04:25
2005/06/23 04:25
Posted by lunamoth on 2005/06/23 04:25
(0) comments
| 씬 시티 Sin City (2005) [감상/영화/외...]
2005.06.30 개봉 / 18세 이상 / 123분 / 액션, 범죄, 스릴러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벨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한 씬 시티를 보고 왔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현란한 스타일에, 흑백톤이 마치 투박한 만화책 느낌을 고스란히 안겨다 줬습니다. 모두가 비정하고도 냉혹합니다. 이 가상공간에서 난투극은 어느새 기묘한 쾌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저곳 절단되고 총을 맞는 광경 속에서도 시종일관 음침한 그레이톤은 그 잔학성에 적절한 선을 그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3가지로 나뉩니다. 같은 배경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서두 부분에선 이야기 전환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옴니버스 쪽으로도 느껴질 만큼 직렬식입니다. 간단히 언급해 보자면...
첫 번째 이야기, 잔악 무도한, 타고난 "스트리트 파이터" 마브(미키 루크)는 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그녀의 주검을 마주하게 되고 음해의 음모를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한 복수극을 시작합니다. 이리저리 사건의 배후를 캐내고 그 사건의 줄기마다 마주치는 인물들 역시 하나 둘 그 만의 방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약에 의지하며 사랑이라 믿으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 일전을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치열하고도 맹목적인, 그리고 불굴의 액션씬을 선보이는 마브역의 캐릭터는 참 인상적입니다. 대결의 종국에선 잔혹극의 서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고어였고요. 천부적 싸움꾼, 그리고 그 혼돈. 그리고 소위 사나이의 순정 이랄까도 엿보였고요. 그렇게 이 원죄의 도시 속에 인물상을 온전히 그려냅니다. 아울러 이 에피소드에서 케빈 역의 일라이저 우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는 셜리(브리타니 머피)의 집에서 그녀를 위협하는 한 남자, 잭키 보이(베니치오 델 토로)와 격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 잭키 보이의 패거리에 휘말려 뒷처리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추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가다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 ‘올드 타운’에서" 또 하나의 사고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건은 꼬이게 되어 어느새 올드 타운과 경찰들의 "휴전 협정"에 균열을 가져올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타운의 보스인 ‘게일’" 과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환각 속에서도 담배 한 대에 의지한 채로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결전의 순간...
클라이브 오웬은 마치 BMW 단편에서 봐왔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재연해 내고 있습니다. 정의감 넘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나지막한 독백 속에서, 올드 타운의 그녀들을 서술하는 모습 속에서 또 하나의 반영웅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난국 속에서도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며 막아내려는 의지적 인물로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형상화해냅니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자객? 미호(데본 아오키)의 캐릭터도 인상적입니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냉혹한 킬러 그 자체와 날 선 무기와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베키역의 알렉시스 블레델 홍채?와 마누트역의 마이클 클라크 던칸의 반가운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형사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은 오래전 유괴된 소녀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씬 시티의 거물의 아들을 다치게 하여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그녀를 찾게 되고 또 하나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다시 그녀를 구해내는 것뿐. 그리고 완전한 마무리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의 프리퀄?은 서두에 언급이 되며 두 에피소드를 건너와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에피소드 간 인물들의 엇갈림도 다시금 기시감을 자극하게 하고요. 브루스 윌리스는 이른바 노장의 액션을 선보입니다. 약간의 로맨스 또한 그리 튀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낸시역의 제시카 알바와의 어울림은 역시나 난해합니다. 여하튼 거대 세력에 휘말려 짓눌리고 모든 것을 잃고도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켜내는 모습은 만화적 전형성을 여실히 따라가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마브역의 모습도 언뜻 비치고요.
문득 IMDb 의 Plot Keywords를 찾아 봅니다. 만화적 느낌의, 그래픽 노벨 원작, 사랑을 위한 죽음, 필름 누아르, 다크하우스사, 다크 히어로, 안티 히어로, 복수, 배신, 비극, 피 튀기는, 상해, 절단, 훼손, 참수, 폭발, 악인, 고어, 암살자, 부패, 총격, 자상, 반전, 포인트 컬러, 내레이션, 캐릭터 나열 오프닝, 인질, 감옥, 실루엣, 폭력, 영웅, 앙상블 캐스팅, 흑백속 컬러... 여러가지 키워드들이 있지만 각종 훼손 부분들과, 스토리적 요소, 화면 처리 등이 눈에 띕니다.
만화적 느낌을 잘 살린 연출은 이 영화 얘기에서 빼놓을 수 없겠죠. 스타일이나 과감한 액션들이 여러모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배역들의 다양한 캐릭터들도 볼거리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을 테고요. 이야기에 구애받지 않고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듯싶습니다. 물론 고어적 요소에 대한 감안이 있어야겠고요. ;)
덧. 독백 부분은 가로 자막, 대화 부분은 세로 자막이었는데 앞쪽에 앉아서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전체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배치는 오히려 불편을 가중할 것만 같은데... 의문입니다.
씬 시티 by 로버트 로드리게즈 by 말쓰걸
[씬시티] 매혹의 쌈마이 삼중주, 도시를 깨우다. by ozzyz
Sin City - 말초적 에너지의 향연 by FromBeyonD
[영화] 씬시티 ★★★★ 아... 나는 제시카 알바를 보았네~ by 리디
씬 시티Sin City, 05 by 모란봉13호
Sin city, Frank Miller & Robert Rodriguez (2005) by 느끼곰/권도형
씬 시티 - 만화와 느와르의 혼성 잡종 by 디제
Frank Miller's Sin City by philia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벨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한 씬 시티를 보고 왔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현란한 스타일에, 흑백톤이 마치 투박한 만화책 느낌을 고스란히 안겨다 줬습니다. 모두가 비정하고도 냉혹합니다. 이 가상공간에서 난투극은 어느새 기묘한 쾌감으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저곳 절단되고 총을 맞는 광경 속에서도 시종일관 음침한 그레이톤은 그 잔학성에 적절한 선을 그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3가지로 나뉩니다. 같은 배경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서두 부분에선 이야기 전환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결국은 옴니버스 쪽으로도 느껴질 만큼 직렬식입니다. 간단히 언급해 보자면...
첫 번째 이야기, 잔악 무도한, 타고난 "스트리트 파이터" 마브(미키 루크)는 한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뒤 그녀의 주검을 마주하게 되고 음해의 음모를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한 복수극을 시작합니다. 이리저리 사건의 배후를 캐내고 그 사건의 줄기마다 마주치는 인물들 역시 하나 둘 그 만의 방식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약에 의지하며 사랑이라 믿으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마지막 일전을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치열하고도 맹목적인, 그리고 불굴의 액션씬을 선보이는 마브역의 캐릭터는 참 인상적입니다. 대결의 종국에선 잔혹극의 서장을 장식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고어였고요. 천부적 싸움꾼, 그리고 그 혼돈. 그리고 소위 사나이의 순정 이랄까도 엿보였고요. 그렇게 이 원죄의 도시 속에 인물상을 온전히 그려냅니다. 아울러 이 에피소드에서 케빈 역의 일라이저 우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는 셜리(브리타니 머피)의 집에서 그녀를 위협하는 한 남자, 잭키 보이(베니치오 델 토로)와 격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 잭키 보이의 패거리에 휘말려 뒷처리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추격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가다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 ‘올드 타운’에서" 또 하나의 사고에 휘말리게 됩니다. 사건은 꼬이게 되어 어느새 올드 타운과 경찰들의 "휴전 협정"에 균열을 가져올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타운의 보스인 ‘게일’" 과 함께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환각 속에서도 담배 한 대에 의지한 채로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결전의 순간...
클라이브 오웬은 마치 BMW 단편에서 봐왔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재연해 내고 있습니다. 정의감 넘치면서도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나지막한 독백 속에서, 올드 타운의 그녀들을 서술하는 모습 속에서 또 하나의 반영웅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난국 속에서도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며 막아내려는 의지적 인물로서 또 하나의 캐릭터를 형상화해냅니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여자객? 미호(데본 아오키)의 캐릭터도 인상적입니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는 냉혹한 킬러 그 자체와 날 선 무기와의 조합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습니다. 베키역의 알렉시스 블레델 홍채?와 마누트역의 마이클 클라크 던칸의 반가운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형사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은 오래전 유괴된 소녀를 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씬 시티의 거물의 아들을 다치게 하여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그녀를 찾게 되고 또 하나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 남은 것은 다시 그녀를 구해내는 것뿐. 그리고 완전한 마무리를 위한 단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세 번째 이야기의 프리퀄?은 서두에 언급이 되며 두 에피소드를 건너와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에피소드 간 인물들의 엇갈림도 다시금 기시감을 자극하게 하고요. 브루스 윌리스는 이른바 노장의 액션을 선보입니다. 약간의 로맨스 또한 그리 튀는 요소는 아닙니다만 낸시역의 제시카 알바와의 어울림은 역시나 난해합니다. 여하튼 거대 세력에 휘말려 짓눌리고 모든 것을 잃고도 하나만을 바라보며 지켜내는 모습은 만화적 전형성을 여실히 따라가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마브역의 모습도 언뜻 비치고요.
문득 IMDb 의 Plot Keywords를 찾아 봅니다. 만화적 느낌의, 그래픽 노벨 원작, 사랑을 위한 죽음, 필름 누아르, 다크하우스사, 다크 히어로, 안티 히어로, 복수, 배신, 비극, 피 튀기는, 상해, 절단, 훼손, 참수, 폭발, 악인, 고어, 암살자, 부패, 총격, 자상, 반전, 포인트 컬러, 내레이션, 캐릭터 나열 오프닝, 인질, 감옥, 실루엣, 폭력, 영웅, 앙상블 캐스팅, 흑백속 컬러... 여러가지 키워드들이 있지만 각종 훼손 부분들과, 스토리적 요소, 화면 처리 등이 눈에 띕니다.
만화적 느낌을 잘 살린 연출은 이 영화 얘기에서 빼놓을 수 없겠죠. 스타일이나 과감한 액션들이 여러모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배역들의 다양한 캐릭터들도 볼거리임에 두말할 나위가 없을 테고요. 이야기에 구애받지 않고 화려한 볼거리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을듯싶습니다. 물론 고어적 요소에 대한 감안이 있어야겠고요. ;)
덧. 독백 부분은 가로 자막, 대화 부분은 세로 자막이었는데 앞쪽에 앉아서 따라가기가 힘들더군요. 전체적인 화면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배치는 오히려 불편을 가중할 것만 같은데...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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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시티 - 만화와 느와르의 혼성 잡종 by 디제
Frank Miller's Sin City by philia
2005/06/23 01:54
2005/06/23 01:54
Posted by lunamoth on 2005/06/23 01:54
(6) comments
[씬시티] 매혹의 쌈마이 삼중주, 도시를 깨우다. x
【 Tracked from ozzyz's review at 2005/06/29 09:10 】
죄 많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매혹의 R 등급 복수극
극장에 질퍽한 암전이 젖어들고 스크린 빼곡히 흑백의 영상이 채워진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촌철살인형 대사가 몇 번 오가고 나니 극장 안에는 침 삼키는 소리만 가득하다. 이윽고 살점이 날아들며..
Sin City - 말초적 에너지의 향연 x
【 Tracked from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at 2005/06/30 12:01 】
말씀드린 것처럼 'Sin City'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당첨된 것이 아니기에 저는 동반1명의 자격으로.
상영을 기다리는 중 '류승완' 감독도 옆눈질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 잠을 거의 못 잔 채로 오후 8시 20분 상영이라서 영화를 제대..
씬 시티Sin City, 05 x
【 Tracked from 판타스틱 청년백서 at 2005/07/04 20:06 】
항구도시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 수많고 다양한 인간군상들 중에 우리는 하티건과 마브, 드와이트 그리고 나머지 기타 등등에게 시선을 던집니다. 뻣뻣한 펄프를 뒤적이듯이 말이죠.
영화 는 잘 알려진 것처럼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
Sin city, Frank Miller & Robert Rodriguez (2005) x
【 Tracked from 오감충전소 at 2005/07/07 17:31 】
lunamoth님께서 시사회 티켓을 넘겨주셔서 지난주 목요일, Sin city를 보게 되었습니다. lunamoth님 덕분에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꾸(__)뻑
이 영화에서의 특이한 점이라면, 식인 해리포터가 나온다는 점입니다.(퍼벅0-_-;;) 식인 해..
씬 시티 - 만화와 느와르의 혼성 잡종 x
【 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5/07/08 12:41 】
프랭크 밀러의 원작 만화를 그와 함께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한 ‘씬 시티’는 지나칠만큼 스타일에 경도된 영화입니다. 흑백 화면에 이따금씩 뒤섞이는 원색은 매우 강렬하고 액션의 표현에서는 만화와, 스페셜 게스트 감독으로 초청된 쿠엔티 타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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