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오른 궁금증 이런것이 었다. 김영하의 데뷔작, 단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원작으로 한 전수일 감독의 <파괴>는 대체 언제 개봉할것 인가 하는.
결국 서핑을 해가며 알아보려 해도
단편적인 기사들뿐...
"‘고품격 대중영화’를 염두에 두고 연출하는 작품이다. 제작사는 얼마 전 전수일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 ‘동녘필름’. 8억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된다." 라든가..."<파괴>는 6월 중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오는 28일 프랑스에서 칸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을 대상으로 시사회가 개최되는 등 경쟁부문 출품작으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라는 희망사항적 기사 부터... "제7회 부산영화제 PPP 선정작", ""영화를 만들어도 보여줄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는 전수일 감독", "'서울독립영화제 2003' 12월 5일 개막", "제 3회 프랑스영화제 개막작", 벌써 DVD 출시예정작에 올라와 있는, 등...
얘기가 빗나가려고 하는군요. 1000만 관객 시대에 저예산 독립영화의 포지셔닝 문제를 얘기하고자 하는것은 아닙니다. 김영하의 소설과 그에 대한 based-on-novel 영상물의 궤적에 대한 잡담입니다.
MTV 베스트 극장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권해효가 아니었다면 생각하지 못할 배역 이었죠)부터 KTV 드라마 시티(아마도) <사진관 살인 사건> 까지 그리고 몇몇 단편영화들까지 마치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하나둘 영화화 드라마화 되는것을 보는것은 흥미로운 비교체험이었습니다.
어제 무비위크를 사서 넘겨보고 있었는데... 마치 준비했다는 듯이 김영하의 인터뷰가 실려있더군요...
영화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하고 지금까지 쓴 9권의 책이 한번도 절판된적이 없다는 자부심... 시나리오를 쓰게된 얘기(문학동네 '03년 겨울호, [너의 의미]에서도 엿볼 수 있었죠), 영화 아이템 논의하다 구상한 [검은 꽃]이 다시 영화 판권으로 팔린 얘기, <파괴>가 개봉할 수 있을지 저자도 모르겠다는 말, 영화에 대한 문학의 짝사랑? 시류에 김영하에 있어 영화의 의미, 어떤 소설을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한 답변들... ("내 소설은 토속적인 정서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있는 나라의 독자들은 다 이해한다. 소설에도 글로벌 스탠더드가 있다면, 유니크하면서도 글로벌한 소설을 쓰겠다는 게 나의 다짐이다."), 작가로서의 목표, 집필 스타일, 지난10년 감회와 변화... 정도의 내용이더군요...
결국은 잘해봐야 비디오, DVD로 <파괴>를 볼수 있을듯 싶더군요... 뭐 그렇다고 심히 아쉬운것은 아니지만은요...
[검은 꽃]의 영화화도 흥미롭더군요... 과연 이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을런지... <태극기~>도 있지만 말입니다.
참 U. 에코의 [푸코의 진자]도 있었군요... 영화화 예정이었던 작품이... 그 얘기는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