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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후식 - 심보선  [나의 서재]

의자에 비스듬히 앉은 자세로 태양이 수평선에 걸쳐 있다
식탁 위에 포도주를 쏟듯이 어둠이 번진다
소멸을 향해 돌진하는 별들이 무섭도록 밝다
우주의 낭하를 거닐던 창조주조차 옆으로 비켜선다
해변의 권태에는 뭔가 음악적인 것이 있다
파도가 파도를 탄주하며 하얗게 부서진다
수평선 너머에는 황혼으로 술을 빚는 주신(酒神)이 산다고 한다
비린내 나는 인간의 식탐을 가득 실은 배들이 근해를 얼쩡거린다
최후의 만찬 때 열두 제자는 음주와 식사를 끝까지 마쳤을까
식욕이 왕성한 베드로를 보고 예수는 울화가 치밀었다
지독하게 쓴맛이 네 혀의 뒷면을 영원토록 지배하리라
나는 모든 미래가 오늘의 치명적 오역이라고 믿는다
이제 곧 후식을 먹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검은 바다와 검은 하늘을 가까스로 가르는 수평선 위
의자를 박차고 일어선 유다의 낯빛처럼 창백한 보름달

– 심보선, 「최후의 후식」,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문학과지성사, 2008
2013/11/27 22:52 2013/11/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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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3/11/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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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을 부르는 검투사  [감상/게임]

5.4 패치 1주일 후 열린 PvP 14 시즌, 허나 정복 점수 상한이 일부 유저의 경우 2,200점이 아닌 28,200점을 넘겨서 순차적으로 맞춰가야 될 PvP 투기템 셋을 한번에 맞출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이템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으로 투기장, 전장 밸런스에 여파를 미치고 있는 상황 (피20%, 딜40% 정도 우위) 이고, 북미의 경우 정복 점수 회수 및 정복 점수 상인의 제거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유럽, 한국 서버의 경우 그대로 상인이 남아 있어 고부템 풀셋을 맞출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몇가지 아래 해결책들이 유저들 사이에서 얘기되고 있긴 하지만,
  1. 2,200 점이 넘는 모든 정복 점수를 회수하고 정복 점수 상한으로 구매한 템을 회수함
  2. 투기장 입장시 템렙을 기존 투기장템 제외에서 모든 템 496 렙으로 고정하고 순차적으로 고정 템렙을 올림
  3. 정복 점수 상한을 모두 풀어서 형평성을 맞추고 14시즌을 최대한 빨리 넘김
템 회수의 경우 와우 PvP 디자이너 홀린카 (@holinka) 가 트위터를 통해 어렵다고 밝힌 상태고, 인력 상황상, 버그들의 전례를 봤을 때 힘들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투기장 팀 없이 전 서버 팀 결성/매칭, 평점제 전장 식의 전섭 평점 순위 부여, 투기장 보상 탈 것 추가 등으로 나름 의욕적으로 PvP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개선점을 더한 패치인 5.4 버전이 시작부터 버그로 인해 투게들의 반발에 그 의미가 퇴색돼가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이번 버그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추이를 지켜봐야될 듯 싶습니다. 덧. 이번 시즌은 패스하려 했는데;; 사제 고부셋에 홀려서 ㅠㅠ;
2013/09/21 14:14 2013/09/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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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3/09/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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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회말 2아웃  [길 위의 이야기]

가끔 삶이 손아귀에서 모래처럼 사라져간다고 느껴질 때. 지나온 과거도, 땅을 딛고 서 있는 현재도, 희뿌연 미래도, 모두가. 4회말 2아웃, 7:4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자 1루. 오늘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노림수를 가지고 초구 공략을 할만한 자신감은 떨어진. 뭐 그런. 도저한 삶의 진실 같은 것은 어찌 됐건 상관없으리란 마음. 혹은 퇴근길이 너무 길어 엄두가 나지 않는. 뭐 그런.
2013/09/02 20:00 2013/09/02 20:00



Posted by lunamoth on 2013/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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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8/30 이응준 연작 소설 『밤의 첼로』 발간 기념 저자와의 만남 & 낭독극 @ 명동 삼일로 창고 극장  [나의 서재]





2013/08/30 이응준 연작 소설 『밤의 첼로』 발간 기념 저자와의 만남 & 낭독극 @ 명동 삼일로 창고 극장 - SoundCloud


지난 7월 15일 발간된 이응준 작가님의 연작 소설, 『밤의 첼로』 발간 기념으로 8월 30일에 낭독극 겸, 저자와의 만남 행사가 있었습니다. 출간된 지 꽤 지나도 별다른 소식이 없어 관련 행사 없는 줄 알았는데, 마침 민음사 카페에서 행사 알림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다녀왔습니다. 작가님은 여섯 번째로 뵌 듯싶네요.

명동, 명동성당 뒤편에 있는 삼일로 창고 극장이라는 소극장에서, 어수웅 기자님 사회로 함성호 시인님과 더불어 밤의 첼로, 작가님 얘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북 콘서트, 강연 등과 달리 배우분들 음성으로 직접, 두 번에 걸쳐서 「밤의 첼로」, 「물고기 그림자」, 「버드나무군락지」 속의 내용을 첼로 연주와 곁들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만 보던 문장을 직접 듣게 되니 한결 새롭고, 문장을 한 번 더 되새김질할 수 있어서 의미 있고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응준 작가님과 동년배로 친구분이신) 어수웅 기자님의 진행도 편안했고, 작년에 뵀었던 함성호 시인분의 여전한 촌철살인도 반가웠습니다. 나름 궁금했던 연작 소설 쓰게 된 과정이나, 작가님의 새로운 소식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그리고 저자와의 만남, 낭독극이 끝나고 의도치 않게; 저번 『느릅나무 숨긴 아래 천국』 작가와의 만남 때처럼 뒤풀이를 따라가게 됐는데... (이하 생략)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서는 아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저는, 제 정체성이 세 개예요. 첫째는 무사, 둘째는 법사, 셋째는 노동자. 그중에 작가는 없어요. 저는 작가를 노동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안에 예술가는 없어요. 그 안에 영화감독도 없어요. 무사, 법사, 노동자. 요 세 가지로 살아가려고 노력을 해요."





2013-09-29 일요일 오후 1:23
A Writer's Bunker : 자살의 예의
2013/09/01 19:49 2013/09/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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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13/09/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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