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두 형제 데미안과 안소니는 어머니를 여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새로운 학교를 다니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소위 돈 벼락을 맞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들은...
데미안은 뭔가 특별합니다. 성자들의 생몰년을 줄줄 외우고 그들의 박해와 기적을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돈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곧 사라지고 말 물질에 불과하다고 손에 쥔 초코렛처럼...
그의 형 안소니 역시 여느 아이와는 틀립니다. 재테크와 환율을 얘기하고 이재에 밝은 어찌보면 의뭉스러운 아이입니다.
그 둘에게 던져진 백만 파운드, 곧 유로화로 교체되어 얼마 안있어 소각될 운명에 처한 그 돈으로 인해 일대의 변화가 몰려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미안과 구매할 집을 능청스럽게 찾는 안소니. 그 동분서주의 시간이 채 얼마 흐르기도 전에 돈의 정체는 밝혀지고 이는 곧 그들에게 위기로 다가옵니다. 유로화 전환일 또한 함께...
영화가 건네는 물음은 너무 진부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쉽사리 따라가지 못할 한편의 동화와 같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하면 뭐든 주는 사람들처럼 하느님이 주신 돈이라 생각하는 데미안의 모습은 너무나도 순수해 입가엔 작은 미소만을 짓게 합니다.
판타지란 생각도, 가볍기만한 스토리텔링도 여기선 잠시 접어두게 만듭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돈이 더 이상 돈으로서의 의미가 아닌 하나의 기적의 발견을 위한 장치에 머무를 때 한 없이 따뜻한 감상에 젖어들게 됩니다.
한낱 환상극으로 치부해 버릴지언정 영화의 미덕은 고스란히 살아 거부치 못하게 만드는 듯 싶습니다. 아기자기 에피소드와 데미안의 순수한 모습들에서, 심각해지기도 하지만 또한 가볍게 처리되는 결말등에서 말이죠.
10억을 어떻게 모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이들에겐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로또 한 장에 잠시나마 얼마간에 환상에 젖게 되는 이라면 이 어른을 위한 동화는 또 하나의 청량제가 될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
한 없이 예쁜 한편의 동화 같은 영화. 밀리언즈 였습니다.
덧. 긴박감 넘치는 장면에서 나온 뮤즈의 노래 hysteria 와 blackout 의 발견도 또한 유쾌했습니다. 그 장면들과 딱떨어지는 각운하며... ;)
- Tungsten C
// 오늘 밀리언즈 보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