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TF 트릴로지를 선물받았다. 내가 기억하는 유년의 영화이기도 하고 아련한 몽상속의 낭만이 깃들인 영화이기도 하다. 문득 일전에 찾아다녀 샀었던 생각이 나서 서랍을 뒤져보니 낡고 추레한 비디오갑 세 개가 한 켠에 초라히 뒤쳐거니 자리잡고 있었다.
모처에서의 양군의 농담을 웃어 넘겼던 생각이 나기도 한다. 각종 사건사고를 피해다니는 것을 보고 미래에서 무슨 책이라도 건네 받았냐고 하던...
가상 역사란 것에 끌리게 된다. 만약에 라는 가정. 패러렐 월드가 아닌 단순히 일직선으로 연결된. 그래서 어머니와 데이트하며, 아버지를 구해내고, 교감했던 이의 존재를 위해 애써 끈을 놓는다는 식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과연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그리고 그런 마땅찮은 후회들이 가당키나 한것인가. 누군가의 말처럼... 과거의 선택과 그 후회에 매달릴 이유도 애써 지우려할 의미도 없으리라...
"사람은 자기 과거의 상속자, 자기 과거의 퇴적(堆積)이라는 게 내 생각이야. 당신은 당신 과거의 상속자이자 퇴적물, 나는 내 과거의 상속자이자 퇴적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곧 당신이라고 하는 사람을 구성하는 과거의 퇴적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과거의 퇴적을 선택적으로 사랑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조만간, 과거로 간후에 미래로 돌려 보내지고, 또 한바탕 서부극을 즐겨볼 생각이다. 그런 연후에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담담히 내일을 열것이다. 드로이얀과 브라운 박사(스트라우스 박사?)가 나타나기 전까지...
| Back to the Future [길 위의 이야기]
2005/03/22 00:18
2005/03/22 00:18
Posted by lunamoth on 2005/03/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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