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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정혜 This Charming Girl (2004)  [감상/영화/외...]

2005.03.10 개봉 / 15세 이상 / 95분 / 드라마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 IMDb


순간 당혹스럽습니다. "... 속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관습적으로 우울하고, 물론 살기도 혼자" 사는 모습속에서 마치 윤성희의 레고로 만든 집에서 걸어나온 듯한 느낌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도 물론 그런 착각에 일조를 하게 되고요.

일상은 단조롭고 시선 역시 꾸밈이 없습니다. 시선이 어느덧 응시를 넘어 묵시가 될때 쯤에야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다소 엉뚱한 면이 느껴지는 평범한 우체국 여직원, 아니 이 매력적인 여자의 그늘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멋쩍고 어색한 상황들에 대한 의문들도 함께요.

그리곤 조용스레 그 뒷 이야기를 잔잔한 시선속에 조금씩 틈입해 보여줍니다. 여자에겐 막을 수 없는 기시감들이겠고 우리에겐 시작 부터 계속되어진 오해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 일테고요. 길게 쌓아온 시선들은 어느새 억눌려온 감정의 무게로 다가오는 듯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부재와 누군가로부터의 깊은 생채기, 그제서야 우리도 얼마나마 이해하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회피를, 갈구를, 다독거림을, 돋을새김을, 그리고 그 마지막 여운의 순간을...

착각을 하고 발견을 했습니다. 그 발견역시 착각이었는지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단편소설을 늘여 놓은 듯한 영화란 사뭇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

"집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탔습니다. 밤 12시 40분. 당신도 알겁니다. 그 시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지. 막차를 기다릴 때면. 전 사람들의 얼굴을 잘 보지 않습니다. 그들의 피로가 내게로 옮겨올 것 같아서요. 혹, 누군가 내 안에 숨어 있는 상심을 읽어버릴 것 같아서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 누군가 내 등에 기대어 잠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편안히 잘 수 있도록, 전 다리에 힘을 주고 등을 곧추세웠죠. 그 사람의 등은 참 따뜻하더군요. 내 등도 그리 따뜻했을까요?"

more..

2005/03/08 01:00 2005/03/08 01:00



Posted by lunamoth on 2005/03/08 01:00
(5) trackbacks | (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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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정혜]의 개봉을 앞두고 x
    【 Tracked from 다섯 개의 시선 at 2005/03/10 02:04 】
    딱 일주일 남았네요. 3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

    여자, 정혜 x
    【 Tracked from Fragments of Memories at 2005/03/15 13:14 】
    13일 15:35, CGV 강변 11에서 어제 아침부터 이 영화 덕분에 겪은 무수한 삽질들과 그에 따른 비용을 생각하면 지금도 무척 가슴이 아프지만, 헤프닝이 거듭될수록 '오냐, 이렇게 된 이상 꼭 오늘 봐주마' 같은 객기오기가 생겨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

    '여자, 정혜' x
    【 Tracked from 2005: A FILM ODYSSEY at 2005/03/15 13:48 】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갑다. 가끔 속눈썹이 떨어지는 걸 제외하면 표면적으로는 어떠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단지 붕 떠 있는 듯한 한 여자, 그리고 조각난 그녀의 기억들이 평범한 일상 위로 부유할 뿐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엄청난 투쟁이 진행..

    여자, 정혜 - 트라우마, 외로움, 그리고 치유 x
    【 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5/03/16 09:23 】
    김지수를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 모교의 연극영화과의 학생 연극을 관람하러 왔더군요. 학교에는 워낙 연예인이 흔해서 특별히 쳐다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바싹 마르고 얼굴이 조막만해서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거의 보..

    그 여자, 정혜를 만나고 오다 x
    【 Tracked from 다섯 개의 시선 at 2005/03/30 01:56 】
    다섯 달쯤 되었나, 그녀를 처음 영화로 만난 지가. 그녀의 첫인상은 뭔가 좀 특이하면서도 매우 낯이 익은, 그런 느낌이었다.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 가운데, 때때로 흥미로운 면들이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 한참이 지나서는 가엾고..


    벌써 보셨어요? 10일 개봉으로 알고 있는데;;보러가려고요.
    글 내용은 아직 안봐서 보고난후에 읽을래요.

    헤더 2005/03/08 12:22 r x
    빨리 보셨네요 흐으;

    나름 기대가는 작품입니다~

    와니 2005/03/08 18:36 r x
    헤더님 // 본의 아니게 요즘 그런 편입니다.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2월이 정말 압권이더군요. 극장 시간표를 봐도 안본 영화가 거의 없었고요. 좋은건지 나쁜건지... 당분간 이 페이스? 가 유지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언제부터 인가 영화 블로그로 전업?을 하게 된듯 싶고요.

    관련기사도 피해 다녀서 단순한 멜로물 인줄 알았는데. 전혀 의외더군요. 작가주의로 읽힐만한것인지 단순한 자의식 과잉인지는 관객의 판단이겠고요. (이번주 필름2.0의 기획대담 읽을 만 합니다.)

    어제 본 다른 여자분들 평도 그리...


    와니님 // 소위 시사회족은 아닙니다만...;; / 글쎄요. 굳이 성별로 나눌것은 아니겠지만 남자들에겐 더욱더 의아스런 영화가 될것 같습니다.

    lunamoth 2005/03/08 21:06 r x
    전 작년 종로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봤는데, 솔직히 별로였어요. 현실감이 너무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그걸 숨기려고 더 즐겁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

    여자들에게도 의아스런 영화였답니다. 큭.

    슈퍼주인 2005/03/09 10:13 r x
    슈퍼주인님 // 예 너무 단조롭고 일상적이며 때론 요즘말로 "생뚱"맞은 상황들에 이입이 쉽지가 않더군요. 언젠가 봤던 베스트극장 정도랄까요. 여튼 소설의 영화화 부분만이 나름의 관심으로 남는 영화였습니다.

    그랬었군요... 과연... 개봉하면 어떤 평들이 나올런지...

    lunamoth 2005/03/10 00:15 r x
    저도 보는 내내 단편소설 읽는듯한 기분이었어요, 보고나니 정말로 원작 단편이 따로 있더군요.

    위에 슈퍼주인님 말씀처럼 상처를 숨기고 즐겁게 지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 정혜처럼 텅 빈듯 멍하게 지내는 사람도 있어요. 캐릭터는 참 잘 잡은듯해요. 문제는 그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어떤 느낌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약간은 불만이었답니다.

    저는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을 만나면 늘 이렇게 뭔가 맘에 들지가 않아요. 조제도 그랬고.. 이 작품은 원작이 따로 있는줄 모르고 봤는데도 그랬지요. (아, 파이란은 예외^^)

    시진이 2005/03/10 02:15 r x
    시진이님 // 예 여자작가 느낌이 들어서 찾아보니 있더군요. 영화개봉에 맞춰 책도 홍보하는듯 했고요.

    예 의도이상으로 늘여놓은 것으로 느껴지는 씬이 보기가 버겁기도 했고요. 감내하는 인물에서는 오래전에 읽은 책의 주인공들이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파괴~도 소설에 못미친다는 평을 봤는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이대연(고모부역), 서동원(슬픈남자역)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전자는 근자에 연극 아트에서의 떠들썩한 연기를 보고 나와서 일테고 후자는 엽기적인~ 에서의 탈영병에서의 진보?를 느낄 수 있어서 인듯 싶네요 ;)

    lunamoth 2005/03/10 03:24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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