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성계수 [자전소설]
이런 거지. 팽팽하게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거야. 언제 끊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 다만 최대한 길게 늘여지는 순간 그 순간만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간격을 넓혀 가는 거야. 아니 요지는 그게 아니라고. 한순간 그 모든 긴장감이 일거에 풀려버리는 순간 탄성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이 중요해 어느 쪽으로 끌려갔는지, 끊어진 부분의 자취는 어떤지 그건 별 소용이 없어. 단지 치솟아 오른 팽만한 긴장상태의 해소에서 오는 그 여운만이 그 빈자리를 채울 뿐이야. 그냥 절단해서는 결코 안돼. 기나긴 팽창상태를 못 견뎌 포기해 버린다면 후일 단지 잘려버린 두 가닥 선이 남아있을 뿐이야. 잊지 말라고 끌어당길 때 걱정해야 될 것은 잘려진 선의 자취가 아니라 한치 정도 늘어난 길이와 달 뜬 상태에서의 급전직하로 인한 공허함이라고. 그 공간을 메울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차곡차곡 쌓아둔 내압의 흔적들 일 테고. 그래 그래서 당길 거니? 자를 거니? 언젠가 끊어지더라도 말이야.
2005/03/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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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unamoth on 2005/03/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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