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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  [감상/영화/외...]

2005.03.10 개봉 / 12세 이상 / 137분 / 드라마 / 미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 OutNow / RT


누군가에게나 코너 스툴은 존재할 것입니다. 안간힘을 다해 치고받고 싸우더라도 어느샌가 공이 울리면 돌아갈 그 곳.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고 일말의 기력을 보충하며, 짧지만 그 어떤 말보다 효과적이고 간절히 다가올 몇마디의 조언을 들을 수도 있을... 수건을 던지기엔 아직 이릅니다. 든든한 조력자를 넘어 희망을 발견하고 인생의 의미를 선사해준 이가 있는 한...

한차례의 열정속에 세월의 무게를 더한 이에게도 어느덧 그녀 앞에서 오래전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 짐짓 모른척하며 길은 인도하게 되는 것이겠고요.

간절히 쌓아 올린 공을 일순간에 빼앗겨버리는 세상의 횡량함과 어느새 단절되어 버린 혈육의 정이란 것 앞에서, 그리고 탈출구 없는 일상과 의미를 잃어버린 가족이라는 단어 앞에서, 권투속에서 현실을 불태워 갈 의미를 찾는 그들의 모습은 일견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권투를 넘어 그 교감은 더 없이 소중할 연을 이뤄갑니다.

양말을 붙잡고 두덜거리는 오랜 친구간의 대화속에선 늘 뒷짐지워진 그림자의 여운이 담겨있는 듯 합니다. 지난날의 자책과 열정의 그림자 속에, 둘의 말 마중 속에 숨겨진 애뜻함이 묻어 나오곤 했습니다.

하루하루를 씹어 삼켜가면서도 쉼없이 의지를 불태워가고, 그리고 끝내 이겨가며, 기억속에 간직할 일생의 한 지점을 그려나갑니다. 더 없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동심원의 궤적들을 지켜보며... 그리고...
.
.
.

낮게 깔린 그의 음성이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을 반추하게끔 합니다. 때론 아파하고 때론 즐거웠던,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꿈꾸며 간절하게 기도했던 이를 얘기합니다. 그럼에 아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쓰러지고 아파하며 또 일어나고 엷게 웃음짓는, 이는 또한 다름 아닌 누군가에 이야기도 될테니까요.


[TB] <밀리언달러 베이비> by 달고양이
2005/03/01 01:45 2005/03/01 01:45



Posted by lunamoth on 2005/03/01 01:45
(1) trackbacks | (9)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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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2004) x
    【 Tracked from 925Kun's at 2005/04/16 15:34 】
    직접 영화를 보기 전까지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이런 영화일 거라고는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저 [록키]처럼 주인공의 드라마틱한 성장 혹은 성공을 그리는, 전형적인 헐리우드표 감동 짜내기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


    벌써 보셨군요.
    올해는 정말 영화들을 못보고 시상식을 봐서인지,
    조금 어색하더군요.
    모건 프리먼님의 수상에 저도 감격했답니다.
    입이 조금씩 벌어져 귀에 걸렸다고 해야하나. ^^

    From.BeyonD 2005/03/01 02:28 r x
    전 감동은 잘 모르겠고,, 너무 슬프더라구요... 모건프리먼의 내레이션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쇼생크 못지 않은 흡입력...

    reme19 2005/03/01 03:24 r x
    올해 본 영화중 최고였다고 할수 있어요

    applevirus 2005/03/01 05:19 r x
    From.BeyonD 님 // 예 요즘 거의 개봉전에 보는 추세인듯 싶네요. 이게 좋다고 해야될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과도하게 많은 영화를 보느것 같긴 합니다. 2월에 본 영화가 거의 최고치를 경신한듯 싶고요. 여튼 3월도 "영화 베타테스트 블로그"가 어느정도 유지될 듯 싶네요^^

    시상식을 봤었으면 참 재밌었을 듯 싶은데. 보고 있노라면 나름의 유머와 진행들이 새삼 부럽긴 하더라고요. (난립해 있는, 어설픈 국내 시상식과 비견돼서)

    모건 프리먼은 예전부터 지적인 느낌이 있긴 했었지만 세븐에서 코멘터리를 보고 나서 그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나레이션의 깊이도 그런 오랜 행보에서 나오는듯 싶더군요.


    reme19 님 // 예... 뭔가 터트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애끓는 듯한 느낌 저도 받았습니다. 미스틱 리버에 이어 삶의 무게를 해석해 나가는 방식이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는 확실한 특기로 잡아가는 듯 싶습니다.

    보이스 오버가 덧붙여질줄 몰랐는데, 저도 쇼생크 느낌도 나고 꽤 좋았답니다 :)


    applevirus 님 // 오스카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조연 상 역시 탈만했더군요.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와 캐릭터에 맞춘 모습들도 경이롭고요. 저 또한 남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 였습니다 :)

    lunamoth 2005/03/01 10:13 r x
    학원 땡땡이 치고 집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 봤는데요;;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주요부문을 다 휩쓸었더군요 음..
    lunamoth님 글을 읽고 보니 더욱 보고 싶네요~

    함준 2005/03/02 09:35 r x
    함준님 // 허헛. 녹화를 이용하시지... 저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공중파 유저? 랍니다 orz, 저는 개인적은 소망으로 스콜세지에 걸었는데 (택시 드라이버/좋은 친구들/비열한 거리 등을 보고 꽤 신뢰하게 됐었죠) 아쉽더군요. 하긴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그 정도로 괜찮긴 했습니다. 그 잔잔한 연기와 힘찬 권투 장면을 느껴 보시길 :) (뭔가 홍보사 관계자 같은 말이군요. 물론 전 무관합니다;;)

    lunamoth 2005/03/02 20:57 r x
    씨네21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대개 영화속 나래이션이 별로인 편인데, 모건 프리먼의 나래이션은 정말 백미였습니다. 원작소설에는 그의 존재가 없었다지요. 각색의 승리라 하겠습니다.

    베로니카 2005/03/15 09:37 r x
    클린트 이스트우드 말대로 소품이었습니다. 미스틱 리버서도 글랬지만 평단의 절대적인 지지와 저의 감상 느낌과는 큰 차이가 나네요.

    link 2005/03/15 23:49 r x
    베로니카님 // 예 안녕하세요 베로니카님 ;) , 그렇군요. 원작의 시점은 틀린모양이군요. 보이스 오버로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이 확 살아나는 듯한 영화가 몇편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모건 프리먼의 쇼생크 탈출은 말할 나위 없고요. 파이트 클럽에서도 에드워드 노튼의 나레이션이 큰 효과를 주었던것 같습니다. 예전에 쓴글에서도 말했지만 (http://lunamoth.biz/index.php?pl=559) 그 무게감 있는 음성이란...


    link님 // 전 무게감에 압도당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꽤 괜찮게 봤습니다. 저도 미스틱 리버 에서는 약간 (흥미위주로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실망을 하긴 했습니다만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전체적으로 빠짐없이 좋더군요. 너무 극적인 영화였을려나요?

    lunamoth 2005/03/16 02:14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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