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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사람들 "삭제판" 을 보고...  [감상/영화/외...]


2005.02.03 개봉 / 15세 이상 / 102분 / 미스터리,블랙코미디 / 한국 / 국내공식홈 / 씨네서울

그때 그사람들 “삭제판”을 보고...

지금 막 단성사에서 그때 그사람들 “삭제판”을 보고 나오는 길입니다. 오후 정도에 법원의 판결 소식을 접하고 얼마간의 한탄을 하고 든 생각은 시사회 상영판에 대한 염려 였습니다.

혹시나 했던 염려는 현실화됐습니다. 초반부 김윤아 나레이션의 삭제, 엔딩 부분 장례식 장면 삭제(삭제가 아닌 영사기를 막아버려 해결한듯 잠깐 영정사진이 나오기도 했으니까요.) 크레디트도 못보고 나왔지요.

웃긴건 시대의 망령으로부터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한 현실일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선지 다소 유치한 감상으로 이 영화를 통쾌하게 즐긴것 같습니다. 헤드샷 씬에서 모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것은 순전히 저의 악마성에 기인한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긴 합니다.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하겠지만.

풍자성에 블랙코미디에 조심스런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시대의 폐부를 외면치않고 조금씩 건드려 간 점도 그렇고요. (<효자동 이발소>의 환상으로의 도피가 얼마나 떨떠름 했었는지...)

기억속에 묻혀갈 그때 그사건을 환기시켜 정면승부를 겁니다. 수용하는 이의 정치적 견지에 따라 영화에 대한 판단도, 묘사와, 그 강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겠지요.

머지않은 과거를 환기시켜 우리와 맞대면시킨다는 점에서는 한가지 의의로 충분할 듯 싶습니다. 정치적 태도를 갖는 것조차 망각한 이들이 얼마나 발길을 향할지는 미지수지만, 영화를 보며 나름의 태도를 견지하고 현대사로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호기일테고요.

시대에 휩쓸러 영문도 모른채 비운으로 스러져간 이들이나, 길고긴 고난을 겪고 아직까지도 후유증을 앓고있는 (그러나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을 위한 진혼제 정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윗글은 Zire71로 작성되었습니다.)

다분히 통렬한 조소로 청산치 못한 본령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는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될 영화는 아닐것이라 생각됩니다. 간간히 지나치는 시대상의 환기로나, 그때 그사람이 어떻게 지금의 이사람이 되어 왔는가를 생각하게끔 하는 것 등에서 말이죠.

관객들의 '상상'에 맡겨진 3분50초에서 우린 헛된 망령이 지배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듯싶습니다. 홍보효과와 생각할 여지를 마련해줄 것이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아이러니를 발견해 봅니다. :p

덧 하나. "2.김 부장(백윤식)이 '각하'에게 두번째 총을 쏘며 '다카키 마사오'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을 부르는 장면." 은 삭제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에 의해 삭제처리 결정된 신1의 부마항쟁 다큐멘터리, 신119의 무지화면에 흐르는 김수환 추기경의 조사 목소리 및 신120의 박정희 전대통령 장례식 다큐멘터리는 검은 화면으로 처리" 됐습니다.

덧 둘. 초반부 ○○역에, 후반부 ○○역, ○○역에 카메오가 있답니다 :)

덧 셋. 빛바랜 조은지님의 무대인사. (후아유 잘봤었는데...)

밤이 늦어 이만 총총. 아래는 개인적인 링크들.
[전문]'그때 그사람들' 삭제해야 하는 세장면 대본
「이제는 말할 수 있다」<79년 10월, 김재규는 왜 쏘았는가> / VOD
박정희와 김재규, 그리고 영남정서
[특별연재-한홍구 교수의 '죽음을 죽인 한국현대사'③]1980년 5월 광주에서 1985년까지
‘채홍사’박선호 군법회의 증언 녹취록
10·26 주범 김재규 유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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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1 01:02 2005/02/01 01:02



Posted by lunamoth on 2005/02/01 01:02
(13) trackbacks |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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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사람들] 조건부 상영 결정, 왜? x
    【 Tracked from ozzyz's review at 2005/02/01 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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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m i t h r a n d i r . c o . k r at 2005/02/01 01:47 】
    이런 판결에 대해서... 연합뉴스: "`그때 그사람들' 다큐멘터리 삭제뒤 상영하라"(종합) 영화 제작사 측은 이렇게 결정. 필름2.0: '그때 그사람들' "문제장면 블랙 처리 개봉"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나 솔직히 저 판결 이해 자체가 안가는데. 좀 더 ..

    [생각] 그때, 그 사람들 세 장면 삭제 판결 x
    【 Tracked from 늘 갈림길, 한 걸음 더 at 2005/02/01 03:51 】
    사법부가 일반의 상식과 법 감정에 반하는 판결을 얼마든지 내릴 수 있음은, 2004년 한 해 동안 수차례에 걸쳐 확인한 바 있다. 사실 '사법' 제도가 존재하는 '법치국가'라면, 사법이 반드시 일반인의 상식에 일치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며, 사회 변화..

    투쟁하는 심정으로 봐야하는 <그때 그 사람들> x
    【 Tracked from 달고양이 at 2005/02/01 11:34 】
    영화를 중심으로 한 자본의 제국주의적 열망을 차마 거부하지는 못하겠고, 극우세력의 움직임도 왠지 두렵기도 하니 다큐장면 세 장면을 삭제하고 상영하라는 '선처'를 베풀어주신 모양인데. 창작자 입장에서는 이거 결국 상영하지 말라는 말하고 같은 얘..

    '그때 그사람들'과 사법부의 "검열". x
    【 Tracked from m i t h r a n d i r . c o . k r at 2005/02/01 16:14 】
    1. 결국 시사회부터 삭제판으로 상영되었군요. 어제 기사를 읽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만, 이번 판결은 결과적으로 일종의 검열이라는 결론에 계속 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이번 판결은 영화에 대해 법원이 임의로 재판부를 구성하고 판결을 내린 것이..

    퀴즈, 퀴즈, 누구일까요? x
    【 Tracked from 반달, 습작. at 2005/02/01 20:39 】
    조신하게 말하그라.. 함부로 씨부리다가 갸들한테 들키면 조진다Q : 일본제국군 장교 출신으로 군사 쿠데타를 거쳐 대통령에 오른 인물입니다. 3공화국, 4공화국 동안 계속 짱 먹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박 씨 성을 가졌구요. 나중에 김실장이라는 부하..

    다원화... '그때 그사람들'과 관련된 논쟁을 보고.. x
    【 Tracked from Flying Teapot ~<br><br> at 2005/02/02 01:07 】
    이글은 이미 www.fancug.net의 자유게시판에 본인이 올렸었던 글입니다. 그때 그사람들과 관련된 논쟁을 보고 수정해서 다시 올립니다. 몇몇 부분이 시간차가 약간 나는 걸 감안해 주세요. -------------------------------------------- ..

    '그때 그사람들'... x
    【 Tracked from 남쪽계단 at 2005/02/02 03:55 】
    "`그때 그사람들' 다큐멘터리 삭제뒤 상영하라"(종합) 블랙 코미디를 블랙 코미디로 완성시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네요. 이로써 이 영화는 내용뿐만 아니라 맥락에서도 완벽한 블랙 코미디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더라는... ^^; 추가: 헌법재판소로..

    그때 그 사람들 상영하려면 삭제해라... x
    【 Tracked from rednotebook at 2005/02/02 09:04 】
    1. 영화 상영금치등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결정이 나왔단다. 허구에 기초한 블랙 코미디를 지향 한다는 영화 속에서 누군가를 연상 시키는 장면들에 대해 삭제를 하지 않으면 1회를 상영할 때 마다 박지만씨에게 삼천만원을 줘야 한다는..

    사전제한?너네가욕먹는이유이다. x
    【 Tracked from iamsura.com at 2005/02/02 11:57 】
    삼권 분립. 사법부의 독립성 어쩌고 저쩌고 해도 정치적으로는 사법부는 그들의 수하이고 전직 대통령의 후예나 친일파의 자식들이 우리 나라의 모든 힘을 쥐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허구헌날 과거청산을 외치고 일제시대하의 잔해들을 치우자고 해도 ..

    [그때 그 사람들] 그때 그 영웅놀이 x
    【 Tracked from ozzyz's review at 2005/02/03 16:52 】
    임상수 감독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는 "그날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사람들을 위한 진혼곡" 이 전혀 아니다. 씻김을 하고 진혼곡을 부르기 위한 최소한의 의식과 태도가 에는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단평] 그때 그 사람들 : 우리들의 외롭고 웃긴 역사 x
    【 Tracked from 늘 갈림길, 한 걸음 더 at 2005/02/07 03:08 】
    한때 우리 코메디계에서는 바보, 도둑 캐릭터가 난무했었고, 우리 영화계에서는 조폭 영화가 판을 쳤었다. 어떤 이들은 그런 캐릭터가 판을 치는 이유를 '명예 훼손' 문제에서 자유로운 직업군(職業群)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며칠전 개봉한 "..

    < 그 때 그 사람들>은 쿨해지지 못했다 x
    【 Tracked from 달고양이 at 2005/02/11 23:37 】
    별로 해야할 이야기가 없다. 그동안 임상수 감독 영화를 모두 좋아해 온 터라 너무 기대치가 높았던 탓일까. 어쨌거나 걸작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느 정도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할 것 같다. 이 영화가 걸작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스스로 걸작임을 포기하..


    같이 영화 볼 뻔했네요. 사실 오늘 단성사 시사회에 참석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추워서 안나갔거든요 ㅡ.ㅜ 정식 개봉하면 가야겠습니다.

    ozzyz 2005/02/01 01:28 r x
    이번 삭제가 영화를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게 할지.. 오랜만에 괜찮은 영화 건졌다 싶었는데 아쉽네요;;

    iris2000 2005/02/01 01:33 r x
    ozzyz님 // 역시 기대작이라 그런지 많이들 오셨더라고요. 전관 시사회라는 점도 있겠지만. 예상외로 수작이었습니다. 의외로 디테일한 면이 많았고요 :) / 정말 최근 날씨는 살인적이에요 ㅠ.ㅠ

    iris2000님 // 영화에 그다지 큰 맥락을 바꾸는 식의 삭제는 아니고 서두의 언급이나 부연의 의미라 생각됩니다. 영화는 추천합니다. :)

    lunamoth 2005/02/01 02:46 r x
    이 영화 개봉 즈음해서 갑자기 광고도 나오고 해서 뭔가..했었는데..
    아..보고싶네요..ㅠ.ㅠ
    이제 혼자 연속해서 볼 영화 목록이 업데이트 되겠네요..
    공공의적2, 말아톤, 그때그사람들..세 편 연달아 보는 솔로의 서러움이랄까나..;;

    고기집 아들 2005/02/01 07:33 r x
    Administrator only.

    Secret visitor 2005/02/01 09:32 r x
    임상수영화라 기대는 했지만, 법정까지 간 작품이라 '소문난 잔치상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때문에 걱정은 했었는데, 시사회 반응이 역시 좋네요. 정식개봉만 기다립니다. ^^

    imspeaking 2005/02/01 10:40 r x
    음. 어쩐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 잘린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마구잡이로 난도질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랄까요. 어서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ㅁ/

    좋은 리뷰 감사해요~

    xizang 2005/02/01 12:17 r x
    ^^사진과 링크가 추가 되었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applevirus 2005/02/01 12:25 r x
    조은지씨의 무대인사라면.. 저와 같은 공간에 계셨군요..^^
    영화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도 리뷰를 쓰고 싶은데.. 아직 정리가 잘 안되네요,,^^

    reme19 2005/02/01 17:02 r x
    고기집 아들님 // 허헛... 솔로... 그것도 하나씩 보다 보면 무감각해진답니다.;; 엔키노에서 영화미팅이라는 엄한 서비스를 개시 했더군요. 한번 활용해 보심이^^;; 말씀하신 3편 모두 볼만합니다. 영화관에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비밀 댓글님 // 예 연락드렸습니다. 시간에 쫓겨 쓴 날림글 좋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imspeaking님 // 예 저도 별 기대는 안했었는데. 의외로 디테일한 면이 살아있더군요. 단순히 풍자로 그친것만은 아니었고요. 여러모로 생각할 부분이 살아 있어서 재밌게봤습니다. 삭제판이 아쉽지만 그래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

    xizang님 //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죠. 관객들의 감상수준까지 배려를 해주는... 거두절미의 묘미를 즐기라는 얘기일까요 :| / 개봉후 한동안 화제작이 될것 같습니다. / 예 별말씀을요. 허겁지겁 쓴 글이랍니다 :)

    applevirus님 // 예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고 있답니다. 다른 블로거분들의 좋은 글들이 많아서 부럽게 쳐다보고만 있기 뭐해서 관련글도 업데이트 해봤습니다 :)

    reme19님 // 묘한 인연이네요. 아마도 같은 공간 뿐이 아닐겁니다. (자세한 언급은 생략) / 요즘은 영화를 보자마자 PDA로 이것저것 적어보고 있긴 한데. PDA특성상 이것저것 단발성 글에 그치는것 같습니다. 제 요령부득 글솜씨가 문제겠지만은요;; / 블로그 찾아&#48476;겠습니다 :)

    lunamoth 2005/02/01 21:05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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