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04 개봉 / 15세 이상 / 108분 / 코미디,로맨스 / 미국,프랑스,네덜란드,영국 / 국내 / 국외 / 씨네서울 / IMDb
뭐 별거 있겠어? 사는게.
도벨은 말합니다. 사람들은 다들 조언을 구하고, 소파에 뉘어 상담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신 혼자 밖에 남는 게 없다고 말이죠. 그럼에 해결책으로 떠나가거나 때론 비겁하지만 통렬하게 유리창을 깨며 자신의 길을 찾아야 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해석은 제게만 귀속된 인상비평일 가능성이 크지만 말입니다.
쉴새없이 스크린 속에서 떠들어 대는 그들은 약간의 블랙코미디가 가미된 우리네 일상일런지 모릅니다. 죽음의 대극이라는 욕망을 원료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이세상에서 유일한 자가발전기라 불러도 좋겠고요.
순간의 지나침으로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는, 사랑의 어긋남과 비합리성, 비대칭성에 허한 웃음을 지으며 다시금 회의하게 되고요. 지금도 의문입니다. 그게 사랑을 욕망한 것인지 욕망을 사랑한건지 말이죠. 물론 어느 하나에서 다른하나로의 전이가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도벨이 건네는 냉소들이 오히려 삶을 직시하게도 해줍니다. 의사를 믿지 않고 장전된 총을 두며 자위를 예찬한다거나 하는 말들이요.
많은것들에 이끌려 사는대로 생각했던 이는 도벨의 조언을 듣고 생각한 대로 살아가려 합니다. 오래된 매니저를 저버리고 연인의 비밀을 캐낸다 해도 그리 감당치 못할건 아닙니다. 결국 모든게 자진해서 짊어진 짐에 불과 했는지도 모르고요.
마지막에 우연히 아만다를 만났을 때 감정은 어떤것이 였을지 궁금합니다. 내가 집착했던게 타인에겐 별다른 존재감을 갖지 못하는 것이 었다는 걸 깨달았을때 말이죠.
"알다시피, 다 그렇죠, 뭐."
(이 글은 Zire71로 작성되었습니다.)
덧. 우디 앨런 식의 mentor 라도 있으면 삶이 꽤나 유쾌하긴 할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전 왜 난데없이 <사이드워크 오브 뉴욕> 이 떠올랐을까요. 비슷한 구석이 뭐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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