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러브 El Viaje de Carol / Carol's Journey (2002)
가슴 시리며 아련한 감동의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시대의 상흔에 묻힌 애틋한 사랑의 풍경과의 만남은 오랜만에 따뜻한 울림을 남겨주었고요.
마이러브 라는 제목에 일견 동의할 수도 있긴 하지만 캐롤의 여정이란 원제가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와 펼쳐지는 일들이 캐롤의 시점에서 보여지니까요. 아버지에게 편지를 띄우며, 토미체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담아가는 과정들 (말 그대로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들의), 현실의 굴레를 피해가지 않으려는 캐롤의 당당한 모습, 그리고 후반부의 감동 어린 만남과 가슴져린 이별의 순간까지...
시대의 배경이 어린 사랑의 모습과 별개로서 상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감싸주며 이해해 가는데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 과장하지도 희화화하지도 않은 역사 속 배경 안에서 인물은 더 생기있게 그려집니다. 그러면서도 시대의 아픔을 자연스레 환기시켜 나가고요. 그것이 이 영화 속으로 보다 깃들 일수 있게 하는 하나의 이유라 생각됩니다.
비록 『희망』은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그 감동은 누구나 쉽사리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그것이겠지요. 누군가의 말처럼 "좋아하는 여자아이의 고무줄 끊기 놀이" 를 해봤던 이들이라면 말이죠. 훈훈한 감동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이 글은 Zire71로 작성되었습니다.)
cf. <새영화> `마이러브' (via 연합)
"영화는 발견입니다. 극장에서 본 많은 영화들에 의해 아이들은 인생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것들은 전통처럼 쭉 이어지게 되죠. 그럼으로써 아이들은 더 성숙하게 되고, 어른들의 세계를 살게 되는 겁니다." - Imanol U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