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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나먼 쏭바강, 가까운 혼바산  [링크 블로그]

<머나먼 쏭바강>으로 유명한 저 강 이름, ‘쏭바’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어머니 강’을 뜻하는 일반명사다. 그래서 베트남인들에게 신성한 모든 강은 ‘쏭바’다. 뚜이호아를 내려다 보고 우뚝 서 있는 저 산 이름 ‘혼바’는 고유명사가 아니다. ‘어머니 산’을 뜻하는 일반명사다. 그래서 베트남인들에게 선성한 모든 산은 ‘혼바’다. ‘바’(어머니)로써 베트남인들은 신성한 모든 ‘쏭’(강)과 신성한 모든 ‘혼’(산)에 애정 어린 모성을, 다정한 육친성을 부여한다.

쏭바강은 우리에게 ‘머나먼 쏭바강’이다. 하지만 그 쏭바강은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베트남에는 약 2만5천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단다. 우리로서는 베트남인들이, 양민 학살이 있었든 없었든 과거를 잊고 한국인에게도 그런 육친성을 부여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베트남인들도 한국인들이 한국에 있는 베트남인들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한국의 베트남인들이 한강을 ‘쏭바’, 도봉산을 ‘혼바’로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그런가?

베트남인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죄의식을 지니고 있는 나는, 한국으로 오는 베트남 노둥자들이 처음 배우는 한국어 중에, “사장님, 때리지 마세요”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베트남 처녀 중매를 선전하는 현수막에 ‘절대 도망 안 감’이라는 구절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죽는’ 줄 알았다.

랍스터를 먹는 시간』, 「삼각함수」,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을 읽을 것. 더 늦기전에...
2005/01/12 16:08 2005/01/12 16:08



Posted by lunamoth on 2005/01/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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