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오션스 일레븐>은 DVDSCR로 보고 나서 그 가벼움과 경쾌함에 깊은 감명?을 받고 극장을 찾게 했었죠. 한편의 기분 좋은 판타지와 속도감 있는 진행, 그리고 소위 여러 스타들의 면면을 한편에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던 것 같네요. 늘 먹어대는 모습의 러스티 라이언 캐릭터에도 끌렸을 테고요. :p

Terry: Who the hell is this?
Rusty: The man who's robbing you!
그래서 이런저런 기대를 가지고 트웰브를 봤습니다만 역시 전편보다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인물들의 나열만으로도 벅차서 스토리는 맥을 못 추고 끌려다니며, 가벼운 농담과 일종의 반전을 더해 진행을 유지해보려 하지만 딱딱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후반부의 억지스럽다는 느낌까지 드는 "줄리아" 해결법은 약간의 실소만을 안겨줄 뿐이고요. 물론 Uncredited Cast 모모의 의외성만은 꽤나 재밌긴 했습니다만.
벵상 카셀의 동선과 맷 데이먼의 야심 어린? 모습, 조지 클루니의 자해 유머 정도는 엿 볼만 했고요. 예상되는 반전과 허술한 정리는 전편과 비교해 볼 때 아쉬운 측면이었습니다. 그래도 제게는 밀즈 형사와 제프리 고인스와 타일러 더든을 잇는, Rusty's Twelve 만으로는 만족스런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