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삶의 지렛대가 그에게 속해 있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는 이상의 왕국에 의해 자신의 경험 모델이 허가되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 스트립쇼의 관객은 현존하는 질서의 튼튼하고 견고한 기둥으로 기능 하는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시켜 주는 정화 의식을 치른 뒤 일상의 의무 속으로 평화롭게 돌아간다."
via Diario Minimo
알 수 없는 일들
문득 저 표제가 떠올라 먼지 쌓인 이문열을 펴들고 넘겨가다 묘한 웃음을 짓게 된다. "예를 들어, 일제 시대 작가는 무조건 친일파로 몰아세우시오. 엄격히 말한다면 그 시대에 살았다는 것 자체가 친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 비난을 완전히 면할 사람은 극히 드물 거요." 아니나 다를까. 망령 어린 문장들... 그래서일까? 김훈을 쉽게 손에 들지 못하는 것도? (추악하고 노쇠한 망령, 김훈 via ozzyz), 해독의 시선을 견지하고 읽어보면 될테니... 이것도 한낱 핑곗거리.
여튼 알 수 없는 일들이 몇 가지 벌어지고 있다. 이를 테면. 아직까지도 입안을 맴도는 국방색 상투어 (정말 참담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반복의 시간이란 결코 허투루 볼 수 없는 것이란 걸 새삼 깨달으며), 어제 주저하며 올린 포스트 (Vash The Stampede의 대사 :p) 와 여전히 방황 속에서 부유하는 글 이 올블에 추천글로 올라간 것, 이 정체불명의 블로그의 블로그라인스 구독자가 열의 여덟 곱절을 넘어가고 있는 것, "한국어. 읽을 수 없기 때문에 패스." 라며 이 블로그를 지나쳤을 일본인의 존재 (cf. hof) 등이 그것이다. 무언가 기대 이상으로 부풀어 오르는 듯 하지만 일견 달라보이는 것은 없는 상황. 그 묘한 긴장상태를 당분간 즐길 듯싶다 :p